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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은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던 중 앙다물고 있는 모습.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은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던 중 앙다물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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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마무리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방점은 '거짓말 여부'에 찍혀 있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 개입,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2012년과 2019년의 대답이 상충한다는 것.

7년 전 당시 취재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이를 시인했으면서, 2019년 인사청문회장에선 이를 부인한 것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논란은 애당초 야권에서 제기하고자 했던 '변호사 알선'의 진상보다, 후보자의 입장 번복에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금태섭 "단순히 오해? 명백한 적극적 거짓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장우성 서울성북경찰서장에게 질의하고 있는 모습.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장우성 서울성북경찰서장에게 질의하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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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진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답변 과정에서 발생한 혼선일 뿐,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사건의 본질에 해당하는 내용도 (윤우진의 형) 윤대진 검찰국장이 자신의 행위였다고 했다"라면서 "더 이상 중대한 흠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에 참여했던 여당 소속 청문위원도 서로 의견이 다르다. 사건을 바라보는 초점의 차이 때문이다. 금태섭 의원은 윤 후보자의 거짓말에 집중, 도덕적 흠결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반대로, 박주민 의원은 결격 사유의 본질이었던 후보자의 변호사 선임 여부가 사실로 증명되지 못한 만큼 논란을 확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 의원의 경우, 당의 중론과 달리 윤 후보자의 거짓이 드러난 만큼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년 취재기자와의 통화 과정에서 드러난 윤 후보자의 사실과 다른 대답이 '후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해도, 거짓을 말한 것이 자명한 만큼 미담으로 감쌀 수 없다는 것이다. 금 의원은 지난 9일 민주당 소속 청문위원들의 '윤석열 임명 촉구'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

금 의원은 "윤대진 검사가 자기 형한테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이 사실이라면 윤 후보자가 이남석 변호사에게 시켜서 윤우진에게 문자를 보내고 찾아가게 했다는 (당시 기자에게 한) 말은 명백히 적극적 거짓말이다"라면서 "단순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거짓말이 드러나면 상대방과 그 말을 들은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상식이고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면서 "후배 검사를 감싸주려고 적극적 거짓말을 하는 것은 미담인가, 정말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칠 것인가, 후보자에게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주민 "한국당 신청 증인도 윤석열 관여 없다고 증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장우성 서울성북경찰서장에게 질의하고 있는 모습.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장우성 서울성북경찰서장에게 질의하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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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박주민 의원은 사건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0일 기자와 만나 "남은 쟁점은 2012년 통화와 지금 진술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럼 뭐가 사실이냐, 그것만 따지면 된다"라면서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윤우진 사건 당시 수사팀장의 증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신청한 이 증인은 '윤 후보자가 관여됐다고 확인한 바가 전혀 없다'고 증언했다"라면서 "(이남석 변호사가 보냈다는 문자에도) 윤석열이 아니라 '윤과장'이라고 명시된 것으로 확인했다, 윤우진 수사 주체가 야당 증인으로 나와 선서까지 하고 한 말이라 증언의 신빙성은 대단히 높다"라고 평가했다.

당시 윤 후보자의 직급을 고려한다면 사건 당사자인 윤대진 검찰국장이 입장을 밝힌 대로, 문자 속 변호사를 소개한 '윤 과장'은 윤석열 후보자가 아닌 윤대진 국장이라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물증이 다 나왔는데, 왜 다들 말이 꼬인 것만 놓고 공격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반박했다.

"변호사로 선임된 바 없다"라고 주장했던 윤 후보자의 발언과 달리 이남석 변호사가 윤우진 전 서장의 2014년 파면처분취소소송에 선임됐다는 10일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반박을 내놨다. 박 의원은 "(윤 후보자가 연관된) 그 당시가 아니지 않나, 그 이후다, 그때 영향을 미친 사람은 또 따져 봐야 한다, 당시 변호사나 당사자, 어느 누구도 윤 후보자가 소개했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자를 둘러싼 공방은 후보자 검증을 넘어 또 다른 정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윤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에 열을 올렸다. 한국당은 특히 윤 후보자의 변호사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가 위증할 경우 법적 처벌이 누락돼 있다"라면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을 위한 일명 윤석열 방지법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윤석열, #금태섭, #박주민, #인사청문회,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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