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 꿈은 이대로 멀어지는 걸까? 8일 현재 7위인 삼성은 5위 NC 다이노스와 6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최근에는 6위 kt 위즈가 12경기에서 9연승 포함 10승 1무 1패 승률 0.909로 쾌속 질주하고 있다. 6위 kt와 삼성의 격차도 4.5경기라 뒤집기가 쉽지 않다. 

삼성은 7월 첫 번째 3연전으로 2일부터 치러진 kt 상대 원정 3연전이 뼈아팠다. 3연전 합계 6점의 저득점에 시달린 끝에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당하면서 4연패에 빠져 kt와의 승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3연전이었던 NC 상대 원정 3연전에서도 삼성은 1승 2패 루징 시리즈에 그쳤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은 3점에 불과했다. 순위 경쟁팀인 kt와 NC 상대 6연전에서 삼성은 1승 5패로 크게 밀렸다. 

최근 삼성 타선의 침묵은 중심 타자 이원석의 부진과 맞닿아있다. 이원석은 5월 17일 수원 kt전에서 경기 도중 수비를 하다 손가락 미세 골절을 당해 1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33일간의 재활을 거쳐 6월 21일 1군에 돌아왔다. 

복귀 후 6월말까지 7경기에서 이원석은 타율 0.333 2홈런 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96의 맹타를 뽐냈다. 하지만 7월 들어 이원석의 방망이는 갑자기 식어버렸다. 7월 6경기에서 타율 0.105에 홈런 및 타점 없이 OPS 0.366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멀티 히트 경기는커녕 7월 전체를 통틀어 단 2안타에 허덕이고 있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부상 복귀 직후에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잠잠하다 경기 출전이 거듭되면서 타격 페이스를 되찾는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 삼성 이원석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시즌 기록도 이원석의 이름값과는 거리가 있다. 타율 0.260 10홈런 38타점 OPS 0.796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타율 0.301 20홈런 93타점 OPS 0.867에 비하면 처지는 양상이 뚜렷하다. 특히 타율의 추락에서 드러나듯 타격의 정확성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핫코너 수비도 아쉽다. 이원석은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 4회말과 5회말 2이닝 연속 실책을 저질러 선발 등판한 고졸 신인 원태인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5회말 이원재의 타구에 대한 1루 악송구 실책은 2-2 동점을 허용하며 원태인의 승리 투수 요건을 날리는 뼈아픈 클러치 에러였다. 
   
이원석은 2016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27억 원의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소위 '혜자 FA'로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공수에서 부진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1986년생으로 만 33세 시즌을 치르는 이원석이 '에이징 커브'를 노출하기 시작한 것인지 우려된다. 

삼성은 현 시점에서 더 이상 밀리면 자칫 올해마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이원석이 공수에서 제 모습을 되찾아 삼성의 반등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출루율 0.334' 박해민, 5년 연속 도루왕 물거품?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