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 SONY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 처음 개봉한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파이더맨 : 홈커밍>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이야기다. 전편보다 훨씬 좋아진 부분이 있는 반면,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다.

피터 파커는 다른 마블 히어로들처럼 '세상을 구해야 한다'란 큰 사명감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는 슈트를 입지 않았을 땐 영락없는 10대 소년이다. 유럽 여행 중에도 좋아하는 여학생 MJ에게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런데 여행 중 위협적인 엘리먼트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면서 닉 퓨리를 만나고, 피터는 다시금 본연의 역할을 찾아가게 된다.

유럽을 배경으로 한 이번 편은 시각적 재미 역시 쏠쏠하다. 프라하, 베니스, 런던 등 유럽 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피터와 MJ의 로맨스 및 스파이더맨 특유의 액션신 역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사실 전편인 <스파이더맨 : 홈커밍>의 경우 스파이더맨이 건물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는 웹스윙 액션이 너무 두드러지지 않아 비판받은 전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이러한 관객의 비평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영한 듯하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한 장면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한 장면 ⓒ SONY

 
한편 자신을 다른 지구에서 온 '쿠엔틴 벡'이라 소개하는 미스테리오는 스파이더맨을 도와 유럽 곳곳에 등장하는 엘리먼트들을 멋지게 처리한다. 그는 피터의 친구들인 네드와 베트까지 구해주며 피터의 존경과 완벽한 신뢰를 얻게 된다. 피터는 가장 존경하는 멘토이자 형이었던 스타크를 회상하며 그가 아이언맨을 이어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확신한다. 

앞서 말했듯 스파이더맨은 마블의 다른 영웅들과 자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토니 스타크를 존경하고 따랐지만, 그와 같은 사람이 되기엔 그 책임과 무게가 너무 크다. 어린 피터는 그런 위치를 원하지 않았을 터. 유럽 여행을 떠나던 날, 혹시 모르니 슈트를 챙겨가라고 하는 숙모에게 거절 의사를 표하지만 숙모는 몰래 그의 캐리어에 슈트를 넣어 보낸다.

그러나 유럽에서까지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면 주변인들이 의심할 거라는 걱정에 닉 퓨리에게 받은 검은 슈트를 입고 엘리먼트와 싸우는 스파이더맨.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아쉬웠지만, 이러한 전개 역시 어린 스파이더맨의 성장 일대기를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피터는 이번 '파 프롬 홈'을 통해 '홈커밍' 때보다 한층 더 성장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한 장면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한 장면 ⓒ SONY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처음 개봉한 마블 히어로 영화라는 점에서 그 기대치가 높을 것이다. 그 홍보 효과가 크다는 점에선 흥행 요소가 충분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는 관객들에게 그만큼의 만족을 주었는지는 의문이다.

이제 관객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다음 페이지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블 히어로들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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