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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회의실에서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을 최초로 112에 신고한 김경현씨(맨 오른쪽)와 당시 상황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공한 전동진씨(가운데)를 초청해 공을 치켜 세우며 감사의 박수를 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회의실에서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을 최초로 112에 신고한 김경현씨(맨 오른쪽)와 당시 상황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공한 전동진씨(가운데)를 초청해 공을 치켜 세우며 감사의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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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박수 한 번 치시죠."
"일어나서 박수쳐야 하는 거 아닙니까?"


김영우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의원의 제안에 박수를 치던 한국당 의원들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제안에 기립박수를 이어갔다. 북한 선박 입항 최초 신고자인 김경현씨와 목선 사진 촬영자 전동선씨에게 보내는 박수였다.

한국당은 2일 오후 국회에서 '북한 선박 입항 최초 신고자 및 촬영자 초청 간담회'를 열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 목선 무단 진입 사건의 국정조사를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북한 선박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의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 두 분들의 그날 용기가 없었으면, 북한 선박 입항이라고 하는 이 사건은 역사 속에 묻혀서 흐지부지 될 뻔했다"라면서 "지금 말씀 주신 두 분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상찬했다.

나 원내대표 역시 "두 분이 안 계셨으면 이 사건은 아마 영영 묻혔을지 모른다"라며 "대한민국의 안보 구멍이 뻥 뚫린 이 사건이, 우리 대한민국의 애국시민들에 의해서 밝혀지기 시작했다"라고 평했다. 이어 "한국당은 두 분 영웅의 신고가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안보를 철저하게 지켜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어민들, 복장·그물 상태 등 지적하며 의혹 제기
 
 
▲ 이은재 ‘북한 목선 삼척항 사건’ 한줄평 “안보에 구멍난 한 장면”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선박 입항 신고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입항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안보에 구멍이 난 장면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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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종섭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회의실에서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을 최초로 112에 신고한 김경현(오른쪽 두번째)씨와 당시 상황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공한 전동진씨(왼쪽 두번째)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종섭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회의실에서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을 최초로 112에 신고한 김경현(오른쪽 두번째)씨와 당시 상황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공한 전동진씨(왼쪽 두번째)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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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자 김경현씨는 "신고할 때보다 더 떨린다"라면서 당시 목선 발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 분이 말을 걸었는데, 그 분이 사투리가 있어서 중국 사람인 줄 알았다"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다시 돌아가서 물어보니 북한에서 왔다고 해서,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고,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니 고기 잡으러 왔다가 기관이 고장 나서 떠내려 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친구가 옷이 너무 깨끗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그물이 먼 바다에서 고기 잡을 그물이 아니었다. 근해에서 통통배를 타고 잡을 그물"이라며 "그런데 해초도 없고 너무 깨끗했다"라고 덧붙였다.

어선 촬영자 전동진씨도 "저는 처음에 경찰관이 왔길래 '아침에 누가 또 싸움을 하나' 해서 항구에 갔던 것"이라며 "때마침 북한 배가 있었다. 그 상황에서 뒤에서 찍었다"라고 말했다. 그 역시 "이걸로 고기를 잡을 수는 있다. 그런데 잡은 흔적이 없었다"라며 "솔직히 그 작은 배로 그 바다에 가서 오징어를 잡으려고 하면, 물 반 오징어 반이었거나 아니면 그 중에 엄청 불을 밝히는 배가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어선에 타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인민군복을 입은 것을 가리키며 "저런 복장으로는 절대 이런 그물을 사용할 수가 없다"라며 "우리가 바다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이런 단추나 지퍼가 있으면 100% 그물에 걸린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날 파도가 엄청 잔잔했다"라며 "저희가 멍게를 잡은 거 (작업을) 6시 30분에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멍게 작업은 바다에 파도가 치면 절대 할 수 없다"라며 당시 파도도 높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현장의 한국당 의원들은 당시 어선에 탑승해 있던 사람들의 대화, 면도 상태, 복장 등 여러 사안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후 회의를 비공개로 돌려 이야기를 더 나눴다.

나경원 "남북군사합의 폐기·안보 라인 교체·국정조사 실시" 요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회의실에서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 당시 상황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공한 전동진씨를 초청해 의문점을 묻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회의실에서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 당시 상황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공한 전동진씨를 초청해 의문점을 묻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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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고자나 어민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 사건의 선박이 실질적으로 어업활동을 했다고 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명확하다"라며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부분에 대해 믿기 어렵다"라고 평했다. 결국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며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민주당에게 다시 한 번 요청한다"라며 "국정조사, 즉각 응해주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삼척주민들을 포함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충격과 불안에 떨고 있는지 들어보시기를 권한다"라면서 "국방장관 등 안보 라인 사퇴를 다시 촉구한다"라고도 이야기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가져온 건 역시 남북군사합의"라며 "남북군사합의의 즉각 무효 선언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자유한국당,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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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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