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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를 배경으로 하얀 바늘꽃과 베고니아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를 배경으로 하얀 바늘꽃과 베고니아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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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가 범람한 이유도 있다. 여행 사진이 이런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현장에서 바로 전국으로 알려진다. 어떤 것은 게재되는 순간 금방 수십만의 조회 수를 기록한다.

천년고도 경주도 예외가 아니다. 몇 해 전 경주 동부사적지대 첨성대 주변에 심은 핑크뮬리가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여기서 찍은 사진이 SNS를 타고 금방 전국에 전파되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전세 내어 천년고도 경주를 찾았다. 심지어 사진동호회 회원들 사이에도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는 출사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을 정도였다. 핑크뮬리 덕분에 작년에는 여기에 관광객 15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경주 동부사적지대 첨성대 바로 옆 꽃밭단지에는 비단 핑크뮬리뿐만 아니다. 각종 꽃들이 사시사철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그래서 이맘때 무슨 꽃이 피지? 하고 궁금하면 바로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를 찾아가면 된다.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의 화려한 변신

지난 2일 아침 일찍 경주 동부사적지대를 찾아보았다. 사실 요즘 무슨 꽃이 피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동부사적지대 입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되었다는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표시석을 지나면 세계 최초 천문대인 국보 제31호인 첨성대가 보인다. 바로 첨성대 주변이 SNS에 널리 알려진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이다.

동부사적지대는 사적 제161호로 지정되었으며 총면적이 66만 8121㎡에 이른다. 동서로는 동궁과 월지에서 교동까지, 남북으로는 반월성 남쪽의 남천에서 고분공원 앞 첨성로까지이다. 이 중에서 23만㎡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사시사철 각종 꽃을 심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주는 어쩌면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꽃밭단지 입구에는 요즘 한창 절정을 맞이한 접시꽃이 관광객을 반기며 길게 줄지어 피어 있다. 이른 아침 어디에서 왔는지 벌써 사진동호회 회원 10여 명이 접시꽃 촬영에 여념이 없다. 사진 촬영 한 가지에만 몰입하는 저런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부럽기도 하다.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에 식재된 울긋불긋한 색상의 베고니아 모습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에 식재된 울긋불긋한 색상의 베고니아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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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내려가니 울긋불긋한 국화과인 천인국이 오묘한 모습을 발산하며 반기고 있다. 천인국 바로 옆에는 맥문동과 흡사한 개량형 사루비아가 심어져 있다. 보라색 카펫을 깔아 놓은 듯 화려한 빛을 발한다.

아프리카와 말레이시아가 자생지인 붉은색 칸나도 첨성대를 배경으로 예쁘게 피어있는 모습이다. 하트 모양에 심어진 베고니아도 또 다른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남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수선화과인 연분홍색 꽃무릇도 꽃밭단지의 주인공처럼 관광객을 반긴다.

또 하나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꽃이 있다. 무슨 꽃인가 하고 가보았더니 하얀색 바늘꽃이다. 울굿불긋한 꽃밭에서 하얀색 바늘꽃이 피어 있으니 특별하게 주목을 받을 만하다. 자생지가 북미인 바늘꽃은 6월부터 10월까지 피며 '가우라'라고도 부른다. 하얀 4가닥의 꽃잎에 콧수염을 단 듯한 모습으로 이쁘게 피어 있다.

접시꽃 뒤쪽으로 꽃동산이 또 만들어져 있다. 짙은 연분홍색을 띤 플록스이다. 자생지가 북아메리카인 플록스는 7월까지 활짝 피어 꽃단지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빨강, 노랑, 분홍색의 꽃백일홍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른 아침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 한 분이 네발 오토바이를 타고 도라지꽃에 심취해 있는  모습
 이른 아침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 한 분이 네발 오토바이를 타고 도라지꽃에 심취해 있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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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얀, 보라색의 도라지꽃들도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라지꽃이 추억에 많이 남는지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 한 분이 네발 오토바이를 타고, 유심히 쳐다보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맨 위쪽에는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 화제의 주인공 핑크뮬리가 식재되어 있다. 아직은 꽃은 없고 초록뮬리 형태로 자라고 있다. 하지만 올가을이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주시는 동부사적지대를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날로 늘어남에 따라 몇 해 전부터 이곳을 웰빙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꽃밭단지 내에 생태터널을 설치하고 관광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도 여러 군데 설치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넓은 잔디광장도 마련해 놓았다.

또 7월 하순경에는 천년고도 경주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국내 포크송 가수들을 초청해 '꽃밭 속의 작은 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래서 명실공히 꽃과 사적지가 어우러진 최고의 관광 명소로 조성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천년고도 경주지역 사적지를 총괄 관리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본부 사적관리과는 '몇 해 전부터 여행의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경주 전 지역에 관광객들이 꽃길과 함께 계절별로 피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힐링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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