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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7월 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수돗물 정상화 및 취임 1주년 언론간담회'를 갖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7월 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수돗물 정상화 및 취임 1주년 언론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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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사태) 초반에 유난 떤다는 비난을 많이 들었다. (토론자로 참석했지만) 질문할 게 더 많다. 인천 서구 인구만 54만 명이다. (수돗물 사태가 터졌는데도) 피해 주민들에게는 왜 안내하지 않았는지, 수계전환 매뉴얼은 왜 안 지켜졌는지, 탁도계가 고장난 걸 초기에는 왜 몰랐는지, 시발점은 왜 체크하지 않았는지, 피해보상 가이드라인은 왜 없었는지, 물통도 물 때가 끼면 닦는데 왜 배관 청소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다고 얘기하는지..."

지난달 27일 서울역 KTX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 수돗물 사태 재발 방지 대책 토론회'에 참석한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카페지기' 이수진 씨는 억울함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의 고통과 피해가 헛되지 않도록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천의 수돗물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6월의 마지막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뭔가 섣불리 조치를 하면 더 큰 사단이 날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참 견디기 힘들었다"면서 "현장을 늦게까지 둘러보고 집에 돌아와도 잠은 잘 오지 않고, 그래도 또 뭔가 해야지 하며 일찍 집을 나서길 반복했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수돗물 정상화'가 주제가 된 취임 1주년 언론간담회

민선 7기 인천시장 취임 1주년인 7월 1일 오전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는 '취임 1주년'보다 '수돗물 정상화'라는 주제가 먼저 등장했다. 박 시장은 "이번 수돗물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분들이 저에게 안타까움과 의아함을 표해주셨다"면서 "항상 시민 안전에 관심이 많은 민선 7기인데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냐고 묻는 게 그 어떤 질책보다 아픈 말씀"이라며 수돗물 사태에 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박 시장은 "시민들께서 100% 신뢰를 가져야 (수돗물) 정상화라고 생각한다"면서 "시민들이 수질 회복의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돗물 안심지원단이 음용 가능 여부를 블록별·지역별로 주민들에게 확인시키고, 10개의 합동대응팀이 학교별로 수질 분석을 거쳐 수돗물 사용 급식 재개 여부를 판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7월 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수돗물 정상화 및 취임 1주년 언론간담회'를 갖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7월 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수돗물 정상화 및 취임 1주년 언론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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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수돗물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는 민관대책위 소위에서 공동 보상협의회를 꾸려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수 지원과 취약계층 긴급 지원은 물론 공동주택 저수조 정화 비용, 상·하수도 요금 감면을 시행하고, 증빙이 확실한 보상은 7월부터 시행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보상은 보편적이고 일괄적으로 하되, 각계 전문가와 시민대표들이 합리적인 기준안을 만들어 당장 지원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수계전환에 대한 주민 사전공지, 예상되는 안전사고와 매뉴얼 여부 등을 확인하고 책임자의 철저한 작업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너무 큰 대가를 치르며 얻었다"면서 "(취임 1주년인) 오늘부터 다시 취임이라고 생각하고 인천 수돗물, 상수도관련 정책을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상수도 선진화 로드맵' 발표

박 시장은 상하수도관망 지도부터 시작해 상하수도 정책 전체를 훑어보고 밑그림부터 완전히 새롭게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크게 세 가지로 제시된 방안은 △ 상수도 업무에 대한 시민소통과 참여·감시 강화 △ 상수도본부 내부의 전문성과 책임성 향상 △ 전문가 집단과 기술 도입을 통해 상수도 선진화 등이다.

'인천 상수도 선진화 로드맵'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 수돗물 시민평가단·서포터즈 신설 △ 수돗물평가위원회 개편 및 정보공개 확대 △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는 수질현황 시스템 구축 △ 외부 감사 정례화 △ 위기관리 매뉴얼 정비 및 대응 훈련 △ 수질 이상시 외부기관이 합류하는 사고대응반 상설화 △ 전문 인력과 장비 확충 △ 데이터기반 관리 시스템과 조기경보 시스템 △ 고도 정수처리시설 조기 완공 및 확대 △ 노후관로 교체와 지속적인 세척·관리 △ 이물질 배출 설비 확충 △ 수돗물 정책 개혁 진단위원회 구성 등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6월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수돗물 피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6월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수돗물 피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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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관련해서 박 시장은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지난 6월 18일자로 직위해제했다"면서 "이는 사법조사나 감사·조사와는 별개로 인천시가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박 시장은 "지난주 저(시장)에 대한 고발이 사법기관에 두 건 제출되었고, 수돗물과 관련한 책임 규명은 정부 감사와 사법기관의 조사를 통해 명확한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며 "정부에 요청한 감사를 통해 그 결과에 따른 합당한 후속 인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응당 책임을 질 것"이라며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 같은 것은 생각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번 수돗물 사태를 통해 인천시는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뼈를 깎는 고통도 마다하지 않는 굳은 각오로 쇄신하겠다"면서 "이번 사태로 큰 피해를 당한 지역주민 여러분, 내 일처럼 팔 걷어 부치고 도와주신 시민들, 단체와 기업, 그리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보와 대안을 제공해주신 언론, 송구한 마음으로 묵묵히 복구에 전념해준 관계자 분들께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취임 1주년과 관련해서 박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힘써왔던 혁신 과제들을 인천의 미래 10년, 20년 큰 흐름으로 이어가자는 것"이라며 "시민과의 끊임없는 소통, 조직 간의 유기적인 업무 협업과 혁신, 지역과 지역 간의 상생 연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원활한 협력, 남과 북,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결속 강화를 위한 단기 과제들을 인천시는 좀 더 장기적인 2030 비전으로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태그:#취임1주년, #수돗물, #박남춘, #인천시장, #상수도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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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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