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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톨게이트 주변에서 노숙중인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
 서울 톨게이트 주변에서 노숙중인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
ⓒ 톨게이트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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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측에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지난 달 30일부터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지붕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농성이 자칫 장기화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울 톨게이트 지붕에 올라가지 않은 일부 노동자들은 서울 톨게이트 주변에서 집회와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법원 판결 나올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는 것"
 
박선복 톨게이트노조 위원장은 1일 전화 인터뷰에서 "낮에는 더워서 어지러움 증을 호소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반대로 밤에는 아직도 꽤 춥다. 이불이 올라오긴 했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이전처럼 수납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며 "요구가 받아 들여질 때까지 고공농성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에서 올라온 권아무개씨도 톨게이트 주변에서 노숙농성 중이다. 권씨는 "농성을 풀 계획은 아직 없다"며 "서울에 올라올 때 아예 일주일치의 짐을 싸서 왔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우리의 문제를 중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은 지난 2015년 1심과 2017년의 2심 판결에서 승소해 한국도로공사 직원임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늦어지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노동자들에게 자회사 전환을 요구했고, 노동자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회사 전환을 거부한 1500여 명의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1일자로 계약이 해지돼, 사실상 해고된 상태다.
 
"자회사와 직고용 중 택일만 가능했어도..."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지난 2018년 노사전문가협의회의에서 전문가(공익위원)들이 제시한 '3안'이 관철되지 않은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당시 중재에 나섰던 전문가들은 노동자와 도로공사 측에 3가지 안을 제시했다. △1안 직접고용 △2안 자회사 전환 △3안 분리 선택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3안인 '분리 선택'의 경우 노동자들이 '자회사'와 '직접고용' 중 택일 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톨게이트 캐노피에 올라간 노동자들
 톨게이트 캐노피에 올라간 노동자들
ⓒ 톨게이트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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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정미선 톨게이트 노조 사무국장은 "도로공사가 지난해 '3안'을 수용했다면 노동자들이 지금처럼 고공농성까지 벌이며 투쟁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3안처럼 노동자들이 자회사와 직고용 중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고공 농성'과 노숙 투쟁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측은 노동자들의 '계약이 종료가 된 것일 뿐 해고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에게 자회사로 전환할 기회와 기간제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이를 거부했다. 지금은 해고가 아니라 계약이 종료 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미선 사무국장은 "지난해 (노사합의) 전문가들은 3가지 안을 제시하며 모든 노동자와의 '합의'를 권했다"며 "민주노총 소속의 노동자들은 합의안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고용이 불안안 자회사가 아니라 도로공사의 직고용이다"라고 반박했다.

태그:#한국도로공사 , #톨게이트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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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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