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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7월 1일 경남도교육청 중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7월 1일 경남도교육청 중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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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교육인권경영'과 '학교공간혁신', '미래교육', '교사의 수업외 업무 감소' 등 교육현안에 대해 "현장에 답이 있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1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중회의실에서 '(재선) 취임 1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러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래교육'을 강조한 박 교육감은 공부와 관련해 나온 책부터 언급했다. 그 책은 <10대, 꿈을 위해 공부에 미쳐라>, <20대, 공부에 미쳐라>, <30대, 다시 공부에 미쳐라>, <40대, 다시 한번 공부에 미쳐라>, <공부하다 죽으라>등이다.

박 교육감은 "한 사람의 지속적인 성장이 아니라 일시적인 성적으로는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요즘은 100세 시대다. 25살까지 배운 지식으로 평생을 울궈먹는 시대는 지났다. 평생교육 시대다"고 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미래 유망 직업은 지금 부모들이 아이들한테 바라는 직업에는 없다. 미래는 창의성, 주도성, 도전정신, 리더쉽이 중요하고, 그것은 공감과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설명한 박 교육감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배움중심평가, 개인의 성장 중심 평가로 가야 한다"며 "학부모의 기대와 우려에서 우려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면서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평가에 대해 학부모들도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의 교육 사례가 소개되었다. 박 교육감은 벨기에 '학습공원'을 소개하면서 경남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경남 미래교육테마파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미래교육테마파크는 전국 최초로 시도하다 보니 설득에 어려움 있다"며 "앞서 나가는 사람의 실패는 생산적 실패로,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좀 더 설득해서 꼭 이루어내고 싶다"고 했다.

핀란드 '이노 스쿨'을 소개한 박 교육감은 "놀이와 학습의 새로운 배움의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토론과 학습, 놀이가 병행하는 교육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교육감은 "교실을 공간혁신사업도 중요하다. 교실 천장이 수평인 공간에 비해 뾰족하거나 돔형이면 창의력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 분석도 있다"며 "공간도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학교의 자투리 공간이라도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재선했으니 재직 5년이다. '집단지성'으로 교육회의를 통해, 교사와 학부모, 아이들이 함께 하는 사랑방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는 소통과 공감으로 경남교육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어떤 좋은 자리라도 임기 안에는 절대 안 간다"

-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이 경남도의회에서 부결된 뒤, 재추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권교육경영'을 선언했는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례가 만들어졌다면 교육감이 학생인권교육을 하는데 있어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조례라는 배경이 없더라도, 교육감은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해 인권교육경영을 할 수 있다. 반대하는 분들은 그 차이를 모르는 모양이다. 도의회에서 조례안이 부결되었다고 해서 학생들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노력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필요하면 그 분들을 만나 설득할 수도 있다. 조례의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해서 인권교육을 강화하고 그것은 당연한 교육감의 책무다.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이 부결되었지만 다른 지역에도 필요성을 높이고 인권감수성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온 계기를 만들 것은 긍정적 효과로 본다."

- 경남도와 관련한 교육행정의 성과를 든다면.
"무상급식이 2010년 처음 시작되었을 때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았고, 모든 교육감 후보들이 다 무상교육을 걸고 나왔다. 지금은 다행해 경남도와 협조가 잘 되어 무상교육이 거의 완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업료는 올해 3학년 2학기부터 면제가 되고, 내년에는 2학년, 그 다음에는 1학년부터 적용된다. 이제 학용품을 사는 거 말고는 학부모들이 돈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 무상교욱이 완벽한 단계에 이르렀다.

경남도와 행정협의를 통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필요하면 경남도와 교육청이 함께 하는 사업에 대해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서 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전국 최초가 될 것이다. 평생교육사업, 환경교육, 도서관공동사업,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돌봄사업까지 지자체와 같이 묶여 있다."

- 미래교육테마파크를 진행하는데 제동이 걸리고 있는데 앞으로 추진할 것인지.
"미래교육테마파크와 진로교육원은 성질이 다르다. 어느 것을 우선적으로 해서 할 사업은 아니다. 둘 다 소중한 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 혁신학교인 '행복학교'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이 있는데.
"교육청이 갖고 있는 모든 자료를 종합해 보면, 행복학교는 성공하고 있다. 행복학교가 다른 일반 학교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혁신학교에 대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기도 했는데, 경남은 그런 게 없었다.

행복학교의 숫자를 늘리는 게 중요하지 않고, 지금은 보폭을 조절하고 있다. 숫자만 무한정 늘려서 이게 행복학교냐는 소리를 들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해서 행복학교와 다른 학교가 단절 되어서는 안 된다. 1기 행복학교 가운데 3개교를 '행복나눔학교'로 지정해서, 행복확교를 확산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 행복학교는 옳다."

- 교사 업무 경감을 내세웠지만 불만의 소리가 있다. 수요일을 '문서 없는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는데, 앞뒤 날짜에 업무가 몰린다고 한다.
"근본적으로 '문서 없는 날'(수요일)을 왜 시행했는지 모르겠다. 조삼모사다. 문서를 줄여서 선생님들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아이들 가르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창원 한들초등학교를 소개한다. 그 학교에는 교무행정원 2명이 있고, 교감과 교과전담 3명이 총 6명으로 한 팀을 꾸려 선생님들의 이른바 '잡무'를 완전히 가져와서 처리하고 있더라. 가령 교실에서 선생님이 물건이 필요해서 구입할 때도 선생님들은 '에듀파인'을 적용하데, 이 학교는 선생님들이 내부 결재로 사달라고 공람을 걸어버리면 지원팀에서 물건을 사서 교실에 넣어 주는 것까지 하더라. 그렇게 되니까 선생님들은 수업하고 아이들 가르치는 데 전념하게 된다."

- 최근 건강 때문에 병가 3주를 쓴 것으로 안다. 건강은 어떤지.
"허리가 좋지 않다. 병가를 내기 전에는 사실 걸음을 못 걸을 정도였다. 병가를 내서 치료를 했다. 나름대로 애를 쓴 결과 지금은 보행과 서행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업무를 보는데 불편하지는 않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내년 총선 출마설이 있는데.
"내년 총선 때 '마산합포구'에 출마한다는 이야기, 양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다른 건 몰라도 교육감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교육감 임기 4년을 중간에 던지고, 다른 일을 할 가능성은 제로다."

- 3선 도전 여부라든지, 정부에서 자리를 제안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3선 이야기는 답을 안하겠다. 4년 임기 동안 열심히 아이들을 위해, 교육가족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4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교육감의 일에 충실하겠다. 어디에서 어떤 좋은 자리를 맡겨도 임기 안에는 절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게 소신이고 철학이다."

태그:#박종훈, #경남도교육청, #행복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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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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