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열렸던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K리그1 18라운드 경기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인천에 대해 설명해 드리면 올시즌 정말 안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원과 경기 이전까지 17경기 중 단 2승만을 거두었고 득점은 9득점에 불과했죠. 경기당 1득점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문선민 등 주요 핵심 선수들의 이적과 더불어 야심 차게 영입한 문창진, 이재성 등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반면에 강원은 리그 초중반 삐끗하긴 했지만, 묵묵히 나아가고 있는데요. 이른바 병수볼로 불리는 김병수 감독의 전술이 자리 잡아 가면서 강원 특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2년간 화끈한 강원의 공격력을 봐왔던 팬들에게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팀 밸런스를 중시하는 전술로 안정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날 인천과 강원의 경기를 총평을 내려보자면, 급했던 인천과 묵묵히 기다린 강원의 차이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인천은 경기 초반 측면 돌파를 통한 강한 압박으로 강원의 수비진을 공략했는데요. 결국 경기 초반인 전반 7분 만에 지언학의 패스를 받은 무고사가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을 뺐을까요? 오히려 전반 중후반부터 경기 종료까지 강원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사실 이날 경기는 감독의 역량이 극명하게 갈린 경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천의 유상철 감독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빼앗긴 이후에도 교체를 가져가지 않으면서 반전을 이루어내지 못했습니다.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남준재, 김보섭 등이 벤치에 앉아있었지만, 교체 타이밍을 늦게 가져가며 원하는 결과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강원의 김병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병수볼의 핵심인 김지현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김병수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습니다. 후반 초반 김지현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인천 김진야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했습니다. 결국 페널티킥을 정조국이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기록했죠.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강원FC의 정조국 6월 30일 열린 K리드1 18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경기에서 강원의 정조국의 2골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강원FC의 정조국 6월 30일 열린 K리드1 18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경기에서 강원의 정조국의 2골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 프로축구연맹

 
이후 경기는 강원의 계획대로 흘러갔습니다. 김병수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오범석을 투입하면서 수비 지역에서 미드필더 지역에서 안정감을 높였습니다. 활동량 면에서도 인천에 전혀 뒤지지 않고 압박을 했는데요. 한국영을 비롯한 강원의 미드필더진은 말 그대로 인천을 압도했습니다. 결국 후반 20분 한국영의 패스를 받은 정조국의 절묘한 왼발슛으로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인천은 80분 이후에야 김보섭, 정동윤 등 3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면서 반전을 꿈꿨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강원은 2-1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포항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게 됐습니다. 강원은 승점 27점으로 5위를 차지하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폈습니다.
 
반면에 인천은 4경기 연속 무승 행보를 이어가면서 K리그1 12위(승점 11점)를 기록하면서 시즌 전망이 더 어두워졌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모습을 보이다가 후반기에 반전한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정말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나마 주전급 수비수 이재성의 복귀가 반가운 소식이긴 합니다. 과연 인천은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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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인천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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