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꿈의 무대'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2019 올스타전에 출전할 리저브 명단과 12명의 투수 명단을 발표했다. 류현진은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잭 그레인키,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 같은 쟁쟁한 투수들과 함께 내셔널리그 올스타전 투수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통산 49승 30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어깨부상으로 2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복귀 후 작년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섰고 올해 9승 2패 ERA 1.83의 성적으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무대에 서게 됐다.

일류 선수의 자격, 빅리그 데뷔 첫 올스타 무대에 오르는 류현진
 
 LA다저스의 류현진.

LA다저스의 류현진. ⓒ 연합뉴스

 
지난 2000년 18승을 올리며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01년에도 전반기에만 8승 5패 ERA 2.80의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빅리그 올스타에 선발됐다. 박찬호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3회 랜디 존슨에 이어 내셔널리그의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르는 '전설'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은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개인적으로는 썩 좋지 못한 가을을 보냈다. 하지만 김병현은 이듬해 전반기에만 3승 1패 22세이브 ERA 2.34의 뛰어난 성적으로 2002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발됐다(하지만 김병현 역시 올스타전에서는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주며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박찬호와 김병현 이후 무려 15년 동안 사라졌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올스타는 작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에 의해 명맥이 이어졌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외야수로 인정 받으면서도 올스타 출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추신수는 작년 전반기 타율 .293 18홈런 4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추신수는 작년 올스타전에서 8회 대타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2년 연속 14승을 따내고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던 류현진은 2015년 5월 어깨수술을 받으며 올스타와 더욱 멀어졌다. 2017년에는 부상 복귀 첫 시즌이라 조심스런 투구를 펼치며 만족할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환상적인 후반기를 보낸 작년 시즌엔 사타구니 부상으로 석 달 넘게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전반기를 사실상 날려 버렸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한 류현진은 겨우내 철저한 준비를 통해 몸을 만들었고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질주를 시작했다. 특히 5월에는 6경기에서 5승 무패 ERA 0.59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고 6월에도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던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의 커리어에서 올스타 선정 여부와 횟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로 박찬호와 김병현 역시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2001년과 2002년이 빅리그 커리어의 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물론 류현진이 2019년 올스타전을 빅리그 커리어의 최정점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만 허락되는 올스타전 출전 경험은 훗날 류현진과 야구팬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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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LA 다저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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