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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9.6.27
  (오사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9.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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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공항 영접 사진을 비교해 올리고 이른바 '홀대론'을 제기했다.
 
"어딜 가시더라도 환대를 받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도 기분이 좋죠. 이런 의전 받으면 국민들 욕먹이는 겁니다. 똑같이 비가 오는데 중국과 이렇게 차이가 나면 어떻게 합니까? 의전상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국민께 소상하게 보고할 것을 촉구합니다."
 
비가 내린 27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개방형 트랩(계단)을 이용해 우산을 쓰고 내려온 반면,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붕이 있는 트랩을 이용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똑같이 비가 오는데 중국과 이렇게 차이가 나면 어떻게 하나"라면서 "어딜 가더라도 환대를 받고 다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과연 민경욱 대변인 주장대로 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달리 개방형 트랩을 사용한 건 의전상 문제 때문이고, 일본에서 환대 받지 못한 것일까?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G20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공항 도착 사진을 시진핑 중국 주석과 비교해 홀대론을 제기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G20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공항 도착 사진을 시진핑 중국 주석과 비교해 홀대론을 제기했다.
ⓒ 민경욱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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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검증 1] 미국 영국 정상 등 다수가 개방형 트랩 이용

청와대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공항 도착 시 개방형 트랩을 설치한 것은 사진취재 편의 등을 고려한 우리 측의 선택"이라면서 "비를 좀 맞더라도 환영 나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실제 27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 공항에 내린 외국 정상들 가운데 개방형 트랩을 사용한 건 문재인 대통령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개방형 트랩을 이용해 직접 우산을 쓰고 내려왔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아예 비를 맞고 트랩을 내려왔다. 이밖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도 같은 날 개방형 트랩을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주석을 비롯해 캐나다 총리 등 일부 외국 정상이 이날 지붕이 있는 트랩을 사용한 건 사실이지만, 개방형 트랩을 이용했다고 해서 일본쪽에서 특정 외국 정상을 특별히 홀대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오사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일본 오사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오사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일본 오사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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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 영국 총리가 27일 일본 오사카 공항 도착 장면 <더 선> 영상 갈무리. 비오는 날 지붕 없는 개방형 트랩을 사용했고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계단을 내려왔다.
 메이 영국 총리가 27일 일본 오사카 공항 도착 장면 <더 선> 영상 갈무리. 비오는 날 지붕 없는 개방형 트랩을 사용했고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계단을 내려왔다.
ⓒ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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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검증 2] 박근혜 전 대통령 미국 방문시에도 개방형 트랩 사용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0월 14일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했을 때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개방형 트랩을 사용해 직접 우산을 쓰고 내려왔다. 하지만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개방형 트랩을 사용했다고 해서 홀대했다고 지적하는 언론이나 정치인은 거의 없었다.

당시에는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이 공항 영접을 나온 피터 셀프리지 미국 의전장과 함께 우산을 쓰지 않은 것을 두고 매너 논란이 일었을 뿐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0월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안종범 경제수석, 윤상현·김재원 정무특보 등과 함께 공항을 나서고 있다. 2015.10.14
 (워싱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0월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안종범 경제수석, 윤상현·김재원 정무특보 등과 함께 공항을 나서고 있다. 2015.10.1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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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공항 영접을 둘러싼 홀대론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문 대통령이 미국 뉴욕 JFK공항을 방문했을 때도, 일부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공항 영접 사진과 비교해 미국 정부에서 푸대접했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미국 정부는 외국 정상을 직접 초청할 때만 국빈·공식·공식실무 방문 등 각 형식에 맞춰 의전을 제공하고, 유엔 총회와 같이 미국 정부 초청 방문이 아닐 때는 외국 정상을 따로 영접을 하지 않는다. 보수 유튜버들은 이같은 사실을 감안하지 않고 마치 문 대통령이 미국에서 푸대접 받은 것처럼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2018년 9월 28일 연합뉴스] [팩트체크] 문 대통령, 美 방문길서 정말 푸대접 받았나? )

또 지난 4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일부 언론에서 미군 의장대의 '빛바랜 태극기'를 놓고 문재인 대통령 홀대론을 제기했지만, 지난 2016년 3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방미 시에도 미 의장대가 색깔이 같은 태극기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관련기사 : [2019년 4월 12일 오마이뉴스] '빛바랜 태극기' '단독회담 2분'... 문재인 홀대론이라고http://omn.kr/1ijm9)

[검증 결과] 비오는 날 개방형 트랩이 홀대라는 주장은 '거짓'

 
 factcheck [거짓]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오는 날 일본 공항에서 개방형 트랩을 사용한 것이 의전상 문제였고, 환대받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다수의 외국 정상들도 같은 날 비가 오는 가운데 개방형 트랩을 사용한 점,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이 외국 방문시에도 비오는 날 개방형 트랩을 사용한 전례가 있는 점 등을 봤을 때 이 같은 주장은 사실로 보기 어렵다.

또한 비오는 날 개방형 트랩 사용이 의전상 홀대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도 찾을 수 없어, 민경욱 대변인의 주장을 '거짓'(전혀 사실 아님)으로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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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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