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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이동통신(5G) '속도'를 둘러싼 이동통신 3사의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자사의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자 SK텔레콤과 KT가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의 5G 속도가 당초 약속한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힘든 속도 차이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일부 신문에 실은 기사형 광고를 통해 서울 25개 구 내 186곳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로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 값을 비교한 결과 5곳을 제외한 181곳에서 자사의 속도가 가장 빨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186곳의 평균 속도는 LG유플러스가 480Mbps(초당 메가비트)로 348Mbps와 323Mbps를 기록한 경쟁사를 앞섰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또 일선 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 붙자! : 5G 속도 측정 서울 1등'이란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내걸기도 했다.

그러자 SK텔레콤과 KT가 발끈했다. 양사는 모두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의 측정 방식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우리가 속도 1등'이라는 LG유플러스에 발끈한 SK텔레콤·KT
 
통신3사, 본격적인 5G 경쟁 시대 돌입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일반용 5G 서비스를 조기 개통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지하철역 인근 휴대폰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 통신3사, 본격적인 5G 경쟁 시대 돌입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일반용 5G 서비스를 조기 개통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지하철역 인근 휴대폰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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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26일 오후 열린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의 속도 측정 방식을 "절대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치졸하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LG유플러스가 속도가 가장 빠른 장소 위주로 측정했고, 5G 스마트폰 중 점유율 1위인 갤럭시S10 5G가 아닌 자사 통신망에 가장 적합하게 제작된 LG V50 씽큐를 주로 이용해 속도를 측정했다는 게 KT의 반박이다.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 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가 V50 씽큐로 최적화 작업을 많이 해서 일부 지역에서는 V50 씽큐의 속도가 빠르게 나온다"라며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이용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갤럭시S10에서는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 속도가 가장 떨어진다"라고 주장했다.

KT는 벤치비로 직접 측정한 결과도 공개했다. 5월 21일부터 한 달간 연세대 반경 2㎞ 내에서 측정한 다운로드 평균속도의 경우 LG유플러스는 V50 씽큐에서 597Mbps를 기록했지만, 갤럭시S10에선 372Mbps에 그쳤다.

KT는 또 지난 20일 연세대에서 드라이빙 테스트를 통해 이동하면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KT의 다운로드 속도가 235Mbps로 경쟁사들보다 빨랐다고 설명했다.
김영인 상무는 LG유플러스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측정 방식을) 조정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SK텔레콤도 이날 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는 물론 KT의 측정값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LG유플러스의 측정값에 대해 "어느 시간대에 누가 측정했느냐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어 세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그룹장은 또 KT의 드라이빙 테스트에 대해서도 "표본이 적어 제대로 된 평가 결과를 구하기 어렵다, 객관적인 평가라고 볼 수 없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자체 측정 결과 우리가 이기는 곳이 더 많았다"라고 주장했다.

경쟁사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LG유플러스는 27일 이통3사의 5G 속도를 공개 검증하자고 맞불을 놨다.

재반격 나선 LG유플러스... "커버리지 확대·품질 개선에 힘 써야" 비판도

LG유플러스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경쟁사는 당사가 임의로 주변의 속도를 높이는 등의 행위를 통해 결과값을 왜곡했다고 주장하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5G 속도 품질 공개검증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과거 4세대 이동통신인 LTE 품질에 대한 정부 조사를 놓고도 공정성 논란이 일었던 점을 보면 이통 3사의 공개 검증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네트워크 구축 초기 단계고 가입자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는 이유로 내년에 5G 품질 조사를 할 계획이다.

때문에 이통 3사가 5G 속도를 놓고 거친 비난전을 벌일 게 아니라 커버리지 확대에 더 힘을 쏟고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5G 속도가 당초 홍보한 20Gbps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에서 도토리 키재기식 속도 비교에 나서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5G 네트워크가 잡히지 않아 5G 스마트폰을 구입하고도 'LTE 모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사용자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5G는 실내에서는 터지지 않는다. 이통 3사는 6월 중순에서야 KTX 역사, 주요 공항, 대형 쇼핑센터 등 전국의 인구밀집 지역의 실내에 5G 기지국 구축을 시작한 상태다.

5G를 이용 중인 조남규씨는 "서비스 초기라서 완벽한 품질을 기대하고 5G에 가입한 것은 아니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이용자 입장에서 무의미한 수준의 속도 차이를 놓고 싸우기보다 커버리지 확대 등 품질 개선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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