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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김소희 대표.
▲ 샌드아트 모래한 줌 김소희 대표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김소희 대표.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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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아트는 사실, 취미로 시작한 거예요. 청주로 시집을 오면서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많이 외로웠는데…. 그때 뭐라도 배우면서 마음을 달래야 했죠. 반가운 건 청주지역은 문화프로그램 기반이 잘돼 있다는 거죠."

청주지역에서 샌드아트라는 생소한 공연을 펼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샌드아트 모래한 줌 김소희 대표를 만났다.

샌드아트는 쉽게 말해 모래 예술을 의미한다. 사실, 몇 해 전만 해도 붐을 일으키다 먼지처럼 조용히 사라져 버린 문화의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성이 강한 시대다 보니 너무나 많은 문화 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게 된 것일까.

알게 모르게 계속 활동을 이어온 것이 새삼 놀랍고, 관심이 간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있던 찰나 김소희 대표가 어느덧 자리에 와 앉았다. 김소희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공연하는 샌드아트에 관해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 이 일을 시작한 계기는?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어요. 그중에 샌드아트 교육이 잠깐 생겼었죠. 처음에는 그냥 한번 취미로 배워볼까. 생각하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그 당시 제가 동화책이나 그림책에 관심도 있었고, 글을 쓰고 싶어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미술을 전공한 저로서는 샌드아트는 새로운 분야지만 친근했죠. 한번 도전해 봤는데 글쎄 배우면서 점점 빠져드는 거예요. 그림을 그릴 때 마음도 편해지고, 아이디어도 계속해 떠오르는 거예요. 그때 다시 생각했죠. '이걸 계속하면 동화 쓰는 데에도 도움되겠다'라고 생각했죠. 해서 자격증 취득까지 단번에 일사천리로 했죠."

-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
"일반 주부였어요(웃음). 대학 졸업 후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해 청주에 오게 됐어요. 그게 다예요. 하지만 청주에는 아는 사람도 없어 다른 한편으로는 외로웠죠. 해서 관심을 끌게 된 게 글 쓰는 것이었죠. 이 모든 게 전적으로 취미로 시작하게 된 것이죠. 청주는 이러한 부분이 굉장히 잘 돼 있는 것 같아요. 1인 1책 펴내기 같은 문화 활동 기반의 프로그램이 너무나 많아요. 저로서는 굉장히 좋았죠. 그때 시를 배우면서 동화 쪽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에요. 그러다 샌드아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때가 아마 2011~2012년 정도 였던 것 같아요."

- 샌드아트가 청주지역에서 생소한 것으로 아는데.
"당시 배우려는 사람이 저를 포함해 20여 명 정도였어요. 그러나 남아 있는 사람은 또, 이 일을 직업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당시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배우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동화구연 하는 분 등 관계계열 분도 있었죠. 그런 분들이 많이 배우기는 했는데, 특별히 현재까지 샌드아트 활동을 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참 아쉽죠."

- 일의 수요는 어떤가.
"처음에는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약 2년 전인가… 사업자를 내고, 동아리를 나와 본격적으로 활동했죠. 막상 그렇게 혼자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일이 별로 없는 거예요. 제 발로 뛰면서 발품을 팔아 가면서 일을 따오기 시작했죠. 특히, 샌드아트가 지역에서는 생소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죠. 동아리 활동 당시 인연 맺었던 곳에서 연락이 종종 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적으로 발품을 팔아야 했어요.

동아리 활동 당시 한번 공연을 하려면 3명이 함께 움직였는데, 한 분은 음향담당, 또 한 분은 해설, 저는 샌드를 했어요. 독립하고 나서는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하고 있죠(웃음). 해설의 경우는 누군가와 함께할 수 없으니 제 목소리를 녹음하고, 더빙을 입혀 공연하죠. 학교나 도서관 공연을 나갈 때 제가 직접 창작한 동화를 입혀 공연하고 있어요. 공무원 대상 공연에는 기존 동화를 각색해 보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계속해 연구하고 있어요. 보통 여름과 가을 행사에 가장 수요가 높죠."
 
김소희 대표는 샌드아트를 통해 언젠가 동화책 쓰기의 꿈을 실현하려 한다.
▲ 샌드아트 모래한 줌 김소희 대표 김소희 대표는 샌드아트를 통해 언젠가 동화책 쓰기의 꿈을 실현하려 한다.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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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나.
"저에게는 청주에서 외로움을 달래는 하나의 안식처 같은 것이었어요. 당시, 둘째 아이를 낳은 상태였는데… 샌드아트를 하면 마음도 편해지고, 즐거웠어요. 그 외에도 지역 문화프로그램을 신청해 활동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지금은 샌드아트가 직업이 됐고, 제 삶이죠(웃음).

곧 1인 1책 펴내기 그림책 지도자를 취득해요. 저의 이런 문화 활동을 돌아보니 모든 게 샌드아트와 연관 있더라고요. 샌드아트를 하면서 또 다른 저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기도 했죠(웃음). 예전에는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러웠는데, 이 일을 하면서 많이 익숙해졌어요."

- 샌드아트의 활용도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어요. 특히, 행사장에서는 더욱 그렇죠. 오프닝이나 마무리 공연으로 가장 어울려요. 보통 행사에는 목적이 있잖아요. 행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목적, 주제 같은… 그럴 때 샌드아트가 굉장히 도움이 되죠. 또, 직장인 연수 교육 중간에 샌드아트 프로그램을 넣어 집중력을 다시 올릴 수도 있죠.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그림이지만, 중간중간 그림이 바뀔 때 마술 같은 효과도 있어 많이 좋아하죠."

- 샌드아트에 활용하는 모래는 어떤 것인가.
"사막 모래라고 해서 보통 도마뱀이나 이구아나 같은 동물을 키울 때 아래에 펴는 모래에요. 붉은 모래라고도 하죠. 그렇다고 꼭 이 모래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공연하는 분들은 일반 운동장 모래를 사용하는 때도 있어요. 사막 모래라고 해서 부드러운 것은 아니에요. 마찬가지로 모래는 거칠어 모두 채에 걸러 사용하죠. 요즘은 살균 처리된 모래도 팔고 있고 좋아졌죠. 샌드아트 용품점이라고 해야 하나 그곳에서 구매 가능해요."

- 샌드아트 공연 연습은 어디서 하나.
"보통 집에서 많이 하고 있어요. 모래이다 보니 주변에 많이 날려 베란다 또는 구석진 작은 공간에서 연습하고 있어요. 전에는 아이가 어릴 때 방 하나가 남아 그곳에서 연습했었는데, 이사를 하면서 베란다를 조금 넓은 곳으로 와 그곳을 연습 작업하는 공간으로 꾸몄어요. 연습할 때는 아이들이 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요. 모래가 날리다 보니(웃음). 저도 처음에는 모래가 날려 마스크를 쓰고 연습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 주변에서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기 때문에 별로 큰 관심은 없었는데, 이 일을 본업으로 하려고 하니 시각을 달리하고, 충고를 하더라고요. 이해해요. 왜냐하면, 일의 수요도 없고, 오로지 힘들게 발로 뛰어다니며 일을 얻어 와야 하니까요. 또 다른 분은 학원을 차리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도 말했는데, 학원까지는 아니잖아요(웃음)."

- 이 일을 배우려면.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가야 해요. 아쉽지만 청주에는 이제 없어요. 문화 프로그램이 잠깐 생기기는 해도 지속하지는 않더라고요. 천안 쪽에 한 분 이 계시기는 하지만 그분도 공연 쪽으로 활동하다 보니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수강생들 몇 분이 배우는 것 같아요. 저도 수강은 가능하지만 아직은 공연에만 신경 쓰고 싶어요(웃음)."

- 현재 활동은.
"충북 지속가능협의회에서 환경동아리를 만들어 지역별로 다니며 환경에 관한 공연을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미세먼지에 관한 공연이었고, 올해는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내용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체험 행사도 있어 참여를 유도하고 있죠. 작년에도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았는데, 올해도 그런 것 같아요."

- 앞으로 바람은.
"저의 목표는 그림책을 펴내는 일이고, 아이들에게 펴낸 동화책의 이야기를 샌드아트를 통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나아가 제 이야기를 들었던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삶의 힘을 얻고,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샌드아트 모래한 줌 김소희 대표.
▲ 샌드아트 모래한 줌 김소희 대표 샌드아트 모래한 줌 김소희 대표.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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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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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랜한 줌 샌드아트, #샌드아트 청주공연, #청주 샌드아트, #샌드아트, #샌드아트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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