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리그 정상권 화력을 뽐내던 두산 베어스 타선이 올시즌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 문학에서 펼쳐진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3연전(21~23일)에선 3경기에서 고작 3점을 내는 데 그치며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후 25일 경기마저 패하며 1위 SK와의 격차는 5경기로 멀어졌고 3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2.5경기차로 좁혀졌다.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산 키스톤콤비 김재호와 오재원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산 키스톤콤비 김재호와 오재원 ⓒ 두산 베어스

  
올시즌 두산의 공격력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우려가 있었다.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등 간판 타자들이 매년 떠나며 타선의 위압감과 짜임새가 아무래도 예전만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두산은 팀 타율 1-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시즌 팀 타율과 OPS는 0.272/0.748로 각각 리그 3위로 예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올시즌 공인구의 변화로 타고투저 현상이 진정된 영향도 있지만, 두산의 경우 팀 홈런(47개, 9위)도 급감하는 듯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병살타가 골치다. 올시즌 76개의 병살로 2위인 한화와 10개 차이로 압도적인 1위다. 선두 다툼을 벌이던 SK와 비교하면 이 문제점이 더욱 확연히 나타난다. 올해 SK는 44개의 병살만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고 두산과는 무려 32개나 차이가 난다.

지난 3년간 두산은 평균 117개의 병살을 기록했는데, 올시즌 추세라면 140개 정도가 예상된다. 병살은 타선의 응집력 약화로 이어진다. 지난해까지 두산 타선이 리그 정상급으로 군림했던 이유는 불이 붙으면 거침없이 몰아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시즌 현재 팀 잔루도 609개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응집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 2019시즌 팀타율 순위
 
 2019시즌 팀타율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9시즌 팀타율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주 두산의 팀타율과 팀OPS는 0.231/0.630로 최하위였다. 2위 자리를 지키고 선두 SK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타격 회복이 절실하다. 현재 두산 타선에서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중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는 3명뿐이다. 페르난데스(0.345), 박건우(0.307), 김재환(0.306) 이다. 

이 세 타자는 두산 중심 타선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이 침묵할 경우 경기 흐름을 초반부터 내주는 경우가 잦았다. 실제로 지난주 페르난데스가 6경기 23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쳤고 특히 SK와의 3연전에서는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박건우와 김재환이 SK 3연전에서 5안타와 3안타를 기록했지만 셋 중 한 명이라도 안 좋은 모습을 보이자 공격의 응집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최주환 등의 활약이 시급한 두산 타선

최주환 등의 활약이 시급한 두산 타선 ⓒ 두산 베어스

   
공인구의 변화로 홈런 양산이 어려워진 두산 타선이 예전처럼 강렬한 면모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중심 타선 이외의 타자들이 좀더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 최근 4연패로 주춤한 두산이 26일 상대할 삼성 윤성환을 상대로 타선의 위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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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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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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