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거제시의회 의원들의 단체카카오톡방에 올라온 공지글.
 거제시의회 의원들의 단체카카오톡방에 올라온 공지글.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 거제시의회(의장 옥영문)가 개원 1주년을 맞아 선상낚시와 저녁만찬이 포함된 '화합행사'를 벌이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거제시의회는 오는 28~29일 사이 1박 2일 일정으로 거제 대명리조트와 일운면 구조라항 일원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시의회는 의원 단체카카오톡방에 공지한 안내문을 통해 "8대 거제시의회 개원 1주년 맞이 의원 화합 행사 안내. 당일 오후 2시까지 대명리조트 체크인 부탁. 장소-거제 대명리조트, 구조라항 일원. 내용-선상낚시, 저녁 만찬 등"이라고 했다.

거제시의회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10명, 자유한국당 5명, 정의당 1명으로 구성되었다.

옥영문 의장(더불어민주당)은 26일 전화통화에서 "시의회 정례회와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고 함께 하는 자리다. 행정사무감사를 처음 한 의원들도 있고 해서 단합대회 차원이다"고 했다.

옥 의장은 "의원들끼리 결속을 다진다는 의미다. '만찬'이라고 해놓았지만 저녁밥 먹으면서 소주 한 잔 곁들이는 정도다"며 "시민들한테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하겠다"고 했다.

거제시의회 노재하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의원들이 다 가는 게 아니고 한 명이 못 간다고 한다. 의원들은 평소 워크숍이나 연구모임, 현지시찰을 통해서 하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활동에 대해 모여서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노 위원장은 "먹고 노는 식으로 자축하는 의미는 아니다. 대명리조트와 거제시가 협약을 맺은 게 있고 성수기가 아니라 방 대실 비용도 비싸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선상낚시와 관련해, 노 위원장은 "일운면 쪽에 관광과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운면 관광 현안도 청취할 계획이다. 차후에 회의실에서 의회 평가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다"며 "놀고 먹기식으로 준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에 거제시의회 예산 수백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다. 행사비로 200만원이 있다"고 했다.

거제지역 한 인사는 "의원들만 가는 게 아니고 의회 사무국 직원들도 갈 것이다. 시의회 예산도 많이 들어갈 것이다"며 "대우조선해양 매각이니 해서 시민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 그런데 시의회 개원 1주년을 맞아 어려움 극복을 위한 집담회나 토론회를 여는 것도 아니고, 선상낚시와 만찬을 시민들이 용납하겠느냐"고 했다.

배병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거제시지부장은 "조선업 침체 등으로 거제지역 경제가 어렵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로 시민들이 더 힘들어 한다"며 "그동안 시의회가 시민 대변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 왔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배 지부장은 "시의회가 자화자찬 하는 식으로 개원 1주년 행사를 여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선상낚시나 만찬을 사비로 가는 것을 몰라도, 시의회 예산을 들여서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다. 선성낚시나 관광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겠다면 다른 방식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이번 행사는 취소해야 한다 갔다 오더라도 시민들의 입길에 오르내릴 것이다"고 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거제복지관부당해고대책위'는 거제시의회 개원 1주년 평가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거제 경제도 어렵다는데 개원 1년을 맞아 현수막 하나 달랑 붙여놓고, 어디 근사한 데 빌려서 리셉션이니 자축연이니 워크샵이니 하는 어려운 이름으로 먹고 마시면서 흥청망청 시민들 혈세 낭비할 궁리나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고 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오는 7월 1일 오전 11시 거제시종합시화복지관에서 급식 봉사를 한다.

태그:#거제시의회, #선상낚시, #옥영문, #노재하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