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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대고찰 설두사
 진대고찰 설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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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두산 자성선사의 미륵대불을 찾아 

묘고대와 천장암 폭포를 지나 찾아간 곳이 설두산 자성선사(雪竇山資聖禪寺)다. 줄여서 설두사라 부른다. 설두사는 진(晉)나라 때 처음 만들어진 고찰이다. 그러므로 절의 역사가 1,700년이나 된다. 산에 폭포가 많아 처음 이름은 폭포원(瀑布院)이었다. 당나라 때 현 위치로 옮기면서 폭포관음원(瀑布觀音院)이 되었다. 송나라 진종(眞宗) 때인 999년 나라로부터 설두자성선사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송나라 인종(仁宗: 1010~1063) 때 왕이 꿈에 본 산을 찾아 나섰는데, 그 산이 설두산이었다. 그때부터 설두사는 응몽도량(應夢道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남송의 영종(寧宗: 1168~1224) 때는 5산10찰 중 하나가 되었다. 명나라 때는 천하선종10찰이 되었다. 중화민국 출범 후인 1932년 태허대사(太虛大師)가 방장으로 부임하면서 중국 5대명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 때 5대명산과 불교도량은 다음과 같다.

산시성 오대산(五台山) 문수도량(文殊道場), 쓰촨성 아미산(峨眉山) 보현도량(普賢道場), 저장성 보타산(普陀山) 관음도량(觀音道場), 안휘성 구화산(九華山) 지장도량(地藏道場), 저장성 설두산 미륵도량(彌勒道場). 이처럼 설두사가 미륵도량이 된 것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간미륵으로 불리는 포대화상이 이곳 퐁화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 설두사를 중심으로 자비를 베풀어 미륵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졌다.
 
 미륵대불
 미륵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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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인연으로 2006년 미륵대불이 설두사에 세워지게 되었다. 기존의 설두사가 절의 서쪽에 위치하고, 동쪽에 미륵대불 경구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대불 경구 남쪽 입구에 대자불국(大慈佛國) 패루(牌樓)가 있고, 위로 올라가면서 산문이 시작된다. 산문 좌우에 종루와 고루가 있고, 그 앞으로 중심전각인 대자마니보전(大慈摩尼寶殿)이 있다. 다시 계단을 오르면 사방에 사천왕상이 있고, 다시 계단을 오르면서 양쪽으로 4명왕씩 모두 8명왕이 도열하고 있다. 

그 위로 좌우에 위태각(韋駄閣)과 가람각(伽藍閣)이 있다. 이들 전각 안에는 위태보살과 가람수호신이 모셔져 있다. 이들 위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가장 높은 곳에 미륵대불이 좌정하고 있다. 불상의 높이만 33m고, 연화대와 2층의 기단을 포함하면 56.74m나 된다. 대불 조성에는 500t 이상의 청동이 들어갔다고 한다. 대불의 공식명칭은 인간미륵이며, 2008년 11월 일반인에게 처음 개방되었다.

미륵대불 경구 자세히 들여다보기
 
 대마니보전
 대마니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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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루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에 두 개의 연못이 있다. 오른쪽이 연화지(蓮花池)고 왼쪽이 계살지(戒殺池)다. 이들 정면으로 2층 전각 형태의 산문이 있다. 높이가 25m로 2011년 완공되었다. 산문 한 가운데 목조 미륵불이 있고, 좌우에 금강역사가 호위하고 있다. 왼쪽에 이탁(离托)금강이 있고 오른쪽에 나라연(那羅延)금강이 있다. 이탁금강은 훔소리를 내며 입을 다물고, 나라연금강은 아소리를 내며 입을 열고 있다.

산문 좌우에는 종루와 고루가 있다. 이런 방식의 누각 배치는 중국 절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다. 산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대자마니보전이 보인다. 현판에는 대자마니지전이라고 썼다. 미륵대불 경구의 중심전각이다. 대자마니보전 안에는 미륵불이 모셔져 있고, 좌우에 꽃을 든 협시보살이 있다. 벽에는 미륵보살 관련 탱화가 걸려 있다. <불설관미륵보살상생도솔타천경(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陀天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미륵보살이 미래세상에서는 중생들의 큰 귀의처가 될 것이니라. 부처님 세상을 떠난 후 4부 제자와 천룡귀신이 만약 도솔천에 태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러한 관(觀)을 지을지니라. 미래세상에서는 용화보리수 아래에서 더 없는 마음(無上心)을 낼 것이니라." 

대마니보전 북쪽으로는 포대화상이 모셔져 있다. 보관을 쓰고 있는 것이 다른 포대화상과 좀 다르다. 화상 앞에는 온갖 과일이 공양물로 바쳐져 있다. 대마니보전 뒷문을 나오면 정면으로 3단의 계단이 있다. 계단 좌우에는 천인과 천녀를 조각한 대리석 석판이 있다. 이들은 노래와 음악 그리고 춤을 보여준다. 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사천왕상 조각상이 있다. 남방증장천왕, 서방광목천왕, 동방호국천왕, 북방다문천왕이다.

오등회원(五鐙會元)과 8대명왕 이야기

 
 평안전
 평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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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의 심사를 받고 나면 미륵보살을 만나러 가는 마지막 관문 평안전(平安殿)이 나타난다. 평안전은 목재가 아닌 황동(黃銅)으로 만든 전각이어서 평안동전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에는 오등의 화신인 관음, 문수, 지장, 보현, 미륵보살 다섯 분 동판이 모셔져 있다. 관음보살은 대비지등(大悲之燈)이고 문수보살은 대지지등(大智之燈)이다. 지장보살은 대전지등(大顚之燈)이고 보현보살은 대행지등(大行之燈)이다. 이들이 대자지등(大慈之燈)인 미륵보살을 만나 평안한 세상을 이루는 것이다.

평안전을 지나 다시 계단을 오르면 좌우에서 8대명왕을 만나게 된다. 명왕은 밀교의 중심불인 대일여래의 명을 받아 중생의 번뇌를 멸하고 불도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존재다. 밀교의 이론에 따르면, 모든 부처님은 자신윤신(自身輪身), 정법윤신(正法輪身), 교령윤신(敎令輪身)의 세 가지 몸으로 나투신다. 보살이 부처의 명령을 받아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분노(忿怒)와 위맹(威猛)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처럼 분노와 번뇌의 표정을 통해 교령을 수행하는 명왕이 교령윤신이다.
 
 부동명왕
 부동명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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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계단을 따라 좌우로 도열해 있는 8대명왕은 왼쪽에 부동명왕, 마두명왕, 항삼세명왕(降三世明王), 보척명왕(步擲明王), 오른쪽에 대위덕명왕, 대륜명왕, 군다리명왕(軍茶利明王), 무능승명왕(無能勝明王)이다. 부동명왕은 대일여래의 화신이다. 부동명왕은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 송곳니가 밖으로 드러나 있다. 오른손에는 번뇌를 끊어버리는 영검(靈劍)을, 왼손에는 중생을 부처의 세계로 이끌어줄 밧줄을 들고 있다. 얼굴 표정이 그로테스크하다.

부동(不動)은 자비심이 확고함을 말하고, 명(明)은 지혜광명을 말한다. 사람들이 부동명왕을 보면 보리심이 생겨나고, 이름을 들으면 악업을 끊고 선업을 닦는다고 한다. 부동명왕의 설법을 들으면 커다란 지혜를 얻게 되고, 부동명왕의 마음을 아는 자는 성불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부동명왕은 8대명왕 중 으뜸이다.

마두명왕은 관음보살의 화신이다. 말처럼 다리 힘이 강해 전륜성왕의 보마(寶馬)역할을 했다. 손에 온갖 무기를 가지고 사해(四海)의 마장(魔障)을 끊고, 일체의 무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항삼세명왕은 동방부동불의 화신이다. 손에 활, 창, 칼, 금강저를 들고 번뇌와 지혜의 장애를 끊어버린다. 보척명왕은 보현보살의 화신이다. 코끼리를 타고 모든 행동에 앞장선다. 대위덕명왕은 문수보살의 화신이다. 위엄과 덕으로 중생을 속박으로부터 풀어주고 모든 장애를 제거해준다.

대륜명왕은 미륵보살의 화신이다. 일체의 업장을 제거하고 법적인 죄를 초월하게 해 청정원만(淸淨圓滿)을 성취하게 한다. 군다리명왕은 남방보생불의 화신이다. 감로수로 마장을 제거하고 병을 고쳐주는 명왕이다. 재난을 없애고 복덕을 가져다주는 공덕명왕이다. 무능승명왕은 석가모니불 또는 지장보살의 화신이다. 석가모니께서 보리수 아래서 도를 깨달을 때 마군(魔軍)의 항복을 받아낸 명왕이다.

드디어 인간 미륵보살을 만나다
 
 부처님 발가락 크기의 중생
 부처님 발가락 크기의 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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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명왕 위로 지광명전(智光明殿)이 있고, 그 앞 공불대(供佛臺)에서 마지막으로 불공을 드리게 된다. 이제 화분으로 장식한 연화장 세계로 올라가면 미륵보살을 만날 수 있다. 2층 기단 위에 인간미륵이라고 쓰고, 그 위에 연화대를 마련했다. 연화대 위에 인간미륵이 좌정하고 앉아 오른손으로 염주를 굴리고 있다. 두드러지게 나온 배와 환한 미소를 통해 포대화상임을 알 수 있다. 이곳 설두사에서 자비를 베푼 포대화상이 미륵보살의 화신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간미륵은 밖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 가까이서 볼 수 있다. 20위안의 입장료를 내고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 기단과 연화대를 통과해 미륵불 앞으로 가 발가락을 만져볼 수도 있다. 포대화상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미륵불, 가까이서 보니 정말 인간적이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올라온 자성선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더 나가 설두산의 산세까지 살펴볼 수 있다.

내려가는 길에 기단 내부에 있는 전시관을 잠시 살펴본다. "중국불교 5대명산 미륵도량 설두산"이라는 제목으로 역사, 문화, 예술이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전시 후 전시물을 대부분 철거해선지 볼거리가 별로 없다. 사진과 패널로 이루어진 자료들 정도만 걸려 있다. 새롭게 만들어진 중국의 불교유산에는 아직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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