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서울 성북구가 실시하고 있는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서비스의 실제 사례
 서울 성북구가 실시하고 있는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서비스의 실제 사례
ⓒ 성북구청

관련사진보기

 
서울 성북구가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들에게 친화적인 주거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청년들이 주축이 된 '하우징케어 사업단'을 구성해 관내의 저소득 고령가구 27곳에 대한 맞춤형 주거관리 사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성북구는 자신이 살던 집에서 이웃들과 함께 지내며 여생을 보내길 원하는 노년층의 비율이 86.6%에 이른다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노년층 주거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삼선동 단독주택에 사는 임아무개 할머니(83세)는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를 펴기 어려운 상태인데, 최근에는 싱크대 윗선반의 물건을 내리다가 의자에서 떨어져 갈비뼈가 부러졌다. 거동이 불편해 집안에서도 벽을 짚고 이동해야하고, 욕실 등에서 추가 낙상을 입을 위험도 커졌다.

성북구는 임씨가 사용하는 싱크대의 높이를 낮추고, 안방과 거실·화장실·욕실의 동선을 따라 안전손잡이를 부착했다. 방범과 단열에 취약했던 현관문을 방화문으로 교체하고, 문턱을 제거하고, 계단에 안전난간을 설치하는 시공도 병행했다.

집이 개조된 후 소아마비를 앓는 68세 아들을 둔 92세 어머니가 구청에 "집안에서 기어다니던 아들에게 새로운 다리가 생겼다"고 사의를 표한 사례도 있다.

성북구는 이런 식으로 주거환경을 바꾸는 데 든 비용을 가구당 300만 원 정도로 계산했다. 복지서비스의 확대에 따른 시민 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지만 "노년층의 주거 낙상 사고로 입을 피해를 생각하면 훨씬 적은 비용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이연숙 교수는 "전국 노후주택의 70%에 노년층들이 산다. 노인들이 집 안에서 낙상을 당해서 병원에 입원하고, 요양원에 가면 월 150만원의 비용이 세금으로 나가게 된다. 해당 노인의 예상수명을 10년으로 잡으면, 300만원의 비용으로 1억 8000만원의 세금을 절약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낙상 사고로 발생하는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의료비(건강보험+의료급여, 2018년 보건복지부 통계) 지출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이승로 구청장이 관내 경로당을 찾아다니다가 각종 사고를 당해 거동이 불편해진 노인들이 요양원으로 떠나는 것을 보고 착안하게 됐다고 한다. 성북구 관계자는 "대부분의 노인들은 자신이 살던 곳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지, 인생의 말년을 요양원처럼 낯선 환경에서 보내길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성북구는 이 사업에 참여한 청년 16명에게 인건비를 지급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승로 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고령자 주거복지와 청년일자리를 함께 해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방정부 힘만으로 벅찬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의 범정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