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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더해주는 곳이 이탈리아 남부 여행이다. 폼페이 관광을 마치고 소렌토로 가기 위해 출발을 서둘렀다. 폼페이 출구 쪽으로 나와 5분여 정도 걸어가니 스카비(Scavi)역이 보인다. 스카비역에서 소렌토로 가려면 여기서 개인이 운용하는 열차를 타고 소렌토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 시골역 같은 분위기이다.

역 주변이 조금 지저분해 보인다. 문화유적 도시란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주변이 온통 낙서투성이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벌써 사회 문제가 되어 무슨 조치라도 했을 텐데 여기는 그런 게 없다. 낙서를 무슨 예술처럼 생각하는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조금 기다리니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생긴 기차가 들어온다. 좌석은 조금 불편하다. 그래도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30여 분을 달려 소렌토역에 도착했다.

소렌토는 별로 크지 않는 작은 마을 같다. 산책 삼아 주변을 전부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특이한 게 하나 있다면 소렌토는 가로수를 전부 오렌지나무로 심어 놓았다.

'돌아오라 소렌토로' 노래를 만든 쿠르티스 형제

소렌토역 앞에는 조그마한 흉상이 하나 서 있다. 바로 소렌토를 전 세계에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잠바티스타 쿠르티스(Giambattista de Curtis)의 흉상이다. 이 흉상은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노래가 나온 지 80주년이 되던 1982년 소렌토시가 잠바티스타 쿠르티스에게 헌정한 흉상이다. 그런데 이 노래를 쿠르티스 형제가 만들었지만 누가 작사, 작곡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시인이자 화가였던 잠바티스타 쿠르티스(Giambattista de Curtis)가 이곳에 있는 임페리얼 트라몬타노 호텔 주인의 초청으로 소렌토에 머물게 된다. 호텔을 아름답게 장식해주기 위해서이다. 호텔에 머물면서 그림도 그리고, 시간이 나면 작곡활동도 하였다고 한다. 그때 작곡한 곡이 유명한 '돌아오라 소렌토로'이다. 그 증거로 임페리얼 트라몬타노 호텔 로비에는 잠바티스타 쿠르티스가 호텔 테라스에서 이 노래를 작곡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그의 동생 에르네스트 구르티스가 작곡을 했고, 형은 작사만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그 근거로 형제가 함께 한 곡이 많은데 대부분 형이 작사를, 동생이 작곡을 맡았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렌토역 앞에는 형의 흉상만 세워져 있고 동생은 없다.
 
 절벽 위에 호텔들과 별장들이 즐비한 소렌토 해안가 모습
 절벽 위에 호텔들과 별장들이 즐비한 소렌토 해안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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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소렌토로'는 1902년 피에디그로타의 가요제에서 발표된 노래이다. 1902년 소렌토를 방문했던 차나르델리 이탈리아 수상에게 잠바티스타 쿠르티스가 우체국 개설을 요청하기 위해 만든 노래이다. 당시 76세로 고령인 수상이 장수해 다시 소렌토로 찾아오기를 기원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오! 솔레미오'와 함께 소렌토 바다를 배경으로 한 노래이며, 두곡 모두 이탈리아 가곡 중 전 세계에 가장 친숙하게 많이 알려진 곡 중 하나이다.

소렌토의 중심, 최고의 번화가 타소광장

이탈리아 캄파니아주에 있는 조그마한 도시 소렌토이지만 관광객은 상당이 많다. 포도주, 올리브유가 많이 나는 관광 휴양지이다. 관광객을 위해 옛날 증기기관차를 닮은 관광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이채롭다.

소렌토 거리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타소광장이며 이 지역 최고의 번화가이다. 유명한 16세기의 시인 토르쿠아토 타소의 이름을 딴 타소광장(Piazza Torquato Tasso)에는 이 고장에서 태어난 타소의 기념비와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다.

광장이 별로 크지 않아 주변을 돌아보는 데 시간적 제약은 없다. 소렌토 여행의 시작점이라 부르는 타소광장을 중심으로 고급 호텔, 레스토랑, 기념품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그리고 골목 곳곳에는 카페도 많다.
 
 소렌토 타소광장 부근에 있는 뷰포인트 절벽 해안도로 모습
 소렌토 타소광장 부근에 있는 뷰포인트 절벽 해안도로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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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가면 바닷가 쪽 절벽 아래에 길쭉한 U자 형태로 뻗은 해안 도로를 보는 뷰포인트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또 사진을 찍는다고 바쁘다. 뷰포인트에서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 절벽 아래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은 좁은 골목길 같은 곳이다. 여기에도 여러 가지 관광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많다.

소렌토 선착장 주변의 모습

계단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가니 절벽 위에 별장과 호텔 그리고 집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항구 양편의 가파른 절벽에 세워진 건물들은 대부분 고급 호텔이다. 고급 호텔이라지만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미한 건물이라 더 보기가 좋다. 여기 바로 앞 바다도 부호들의 개인 소유라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절벽 아래로 내려와서 보니 바로 앞에 카프리섬으로 가는 유람선 선착장이 보인다. 절벽에 굴을 뚫어 접근이 쉽게 해안으로 가는 길을 만들었다. 절벽 위에 있는 부호들의 집에도 아래로 굴을 뚫어 엘리베이터도 설치하고 바로 해안가에서 수영을 즐기도록 해 놓았다.

소렌토는 카프리, 나폴리, 아말피 살레르노 등의 해안 도시들 간의 이동과 접근이 쉬운 곳이다. 그중에서도 소렌토는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소렌토의 유래

소렌토는 원래 그리이스 사람들이 만든 해안 도시로 추정되는 곳이다. 고대 로마제국 시대에는 '수렌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유명한 휴양지였다. 7세기에는 자치 공작령의 수도였으며, 1137년에 노르만족에 정복당해 시칠리아 왕국에 편입되었다.
 
 소렌토 해안가에서 본 절벽위 호텔과 별장, 화려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
 소렌토 해안가에서 본 절벽위 호텔과 별장, 화려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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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토라는 이름은 '시레나의 땅'이라는 뜻의 수렌톰에서 유래했다. 매혹적인 노래로 뱃사람들을 흘려 바다에 빠져 죽게 했다는 그리스신화 속 인어아가씨 세이렌(Siren)의 유혹도 바로 소렌토 앞바다에서 있었다. 현재 경보를 나타내는 사이렌이란 단어가 여기서 유래했다는 것이 재미있다.

내셔날지오그래픽에서는 소렌토, 포시타노, 아말피 해안을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1위로 선정을 했다. 아말피 해안은 인간과 자연이 어울려 사는 모습이 천국과 같다 하여 이 지역을 유네스코에서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했다.

소렌토는 특별한 유적지가 있는 관광명소는 아니다. 소렌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산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조그마한 마을을 친구, 연인들과 산책하며 마음의 여유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곳이다.

얼마 전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노래인생 60년 기념음악회'에서 마지막 앵콜송으로 부른 노래가 '돌아오라 소렌토로'였다. 노래를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으니 오늘따라 소렌토가 더 마음속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참고문헌]

최미선·신석교 <사랑한다면 이탈리아>
정보상 <유럽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0>
네이버 지식백과, 유럽 음악 도시 기행 '돌아오라 소렌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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