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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는 누구보다도 꽃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꾸까(kukka)'의 박춘화 대표다. 그의 노력으로 한국 사람들은 예전에 비해 싱그럽고 아름다운 꽃을 편안하게 받아 볼 수 있고, 보다 훨씬 많은 꽃을 즐기게 되었다. 

그가 왜 이 산업에 뛰어들게 되었는지, 사람들에게 어떻게 꽃을 전하고 싶은지 등을 비롯하여 박 대표에게 여러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꾸까(Kukka) 박춘화 대표
 꾸까(Kukka) 박춘화 대표
ⓒ k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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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까를 창업하게 된 계기와 디자인이나 화훼를 전공하신 후 창업을 하게 되신 것인지가 궁금해요. 
"사실 저는 공대를 나왔어요. 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죠. 졸업 후에는 아모레퍼시픽 경영부서에서 2년 정도 일을 했었고, 그다음에는 화장품에 관련해서 창업했어요. 창업했던 당시 돈과 시간을 정말 많이 날렸어요. 이후에 회사로 다시 돌아갈까, 한 번 더 사업을 해볼까, 둘 중에 무엇이 제게 더 나을까를 고민했고 결국 후자를 택했죠.

개인적으로 잘되고 있는 산업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바꾸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어서 20~30년 동안 변화가 없던 꽃 산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전에 회사 생활과 창업을 하면서 배운 마케팅, 브랜딩을 접목한다면 좀 새롭게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의 화훼업계에서 처우는 사실 전반적으로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꽃에 집중을 하고, 저는 구조적으로 기업화하는 것과 사람들이 꽃을 사고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해 사업을 해보자고 구상했던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되었죠."

- '꾸까'라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가 궁금해요. 
"'꾸까'는 핀란드어로 꽃이라는 의미가 있어요. 우리 어릴 때 꽃신을 꼬까신이라고 불렀잖아요. 어원이 비슷해서 꾸까와 꽃이 연결된 것 아닐까 생각했어요. 처음 사업할 때 제가 관심을 둔 부분은 선물용 꽃시장이 아니었어요. 다른 나라는 집에 갈 때 쉽게 꽃을 사요. 어떤 영상에서는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꽃을 건네는 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어요. 이후 '한국에는 그런 모습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꽃을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창업할 당시인 2014년에 유행했던 '북유럽 인테리어'를 모티브로 해보려고 했어요. 북유럽 언어 중에 어떤 것을 가져오면 좋을까 고민했었고, 그중 하나가 바로 '꾸까'였습니다. 가끔 핀란드 분들이 신기해서 들르시고 관심을 두곤 하는데, 동방에서 자기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 초기 창업 비용이 궁금해요. 
"돈이 없어서 딱 500만 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가게를 얻고 인테리어를 하는 데 큰돈이 필요해서 그냥 초기 자본을 가지고 온라인으로 꽃을 주문해서 택배 서비스를 해보자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 개념으로 시작하다 보니 500만 원 가지고도 사업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매월 흑자를 내려고 많은 애를 쓰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기구독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는 꾸까의 꽃다발
 정기구독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는 꾸까의 꽃다발
ⓒ k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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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택배로 받게 된다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을 텐데 초반에 서비스를 운영할 때 문제는 없었나요. 

"택배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할 때 직원들도 반신반의했고, 저 역시도 100% 확신하지는 못했어요. 무엇이든 1년은 지나 봐야 알거든요. 여름에 어떻게 될지 모르고 겨울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런칭할 때 두 달 정도는 상자도 여러 가지로 만들어보고, 여러 명한테도 보내봤어요. 

처음에는 제가 100명께 직접 메시지를 적은 것과 같이 샘플로 꽃을 보내드렸었어요. '꽃이 시들어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알려주면 개선해 나갈 거예요'라고 말씀드렸고, 이제는 많은 노하우가 생겼죠. 어떤 꽃은 실제로 시들지 않았는데 오해하는 때도 많더라고요. 장미 겉잎이 원래는 약간 갈색인데 중간 정도 피었을 때는 시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온도를 유지하고 오아시스를 함께 꽃에 꽂아 배송하는 등 직원들과 함께 큰 노력을 하면서 큰 부분 개선이 되었고, 안전하게 배송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죠."

- 남자가 꽃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분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이 직업을 경력이 없는 남자가 한다고 하니 걱정도 많이 하셨고, 부정적인 이견을 보인 분들도 많았어요. 꾸까가 초반에 잘되고 있을 때 오히려 더 걱정하셨어요. '어떤 애가 이 업계를 교란하고 있다' '꽃을 모르니 근본 없이 택배로 보낸다' '사채업자를 끌어들여 사업을 하고 있다' 등 여러 실체 없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저를 생각해주는 조언에는 감사하게 생각해요. 물론 저는 꽃을 잘 이해하고 있던 사람이 아니지만, 대신에 이해를 잘했던 것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어떤 조건을 갖춰야 사랑을 받을 수 있냐는 부분이었죠.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 그렇다면 현재 회사가 꽃을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방식만 취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요. 
"창업할 때부터 '시티 블루밍(City Blooming)'이라는 이름으로 분기별 후원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15번에 시티 블루밍을 진행했어요. 창업 당시에는 직원이 저까지 포함해 두명이었어요. 어느 날 '꽃을 선물해 힘을 주고 응원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 경주 지역에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께 꽃을 보내드렸어요.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꽃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보는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했어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분들께도 꽃을 보내드리기도 했어요.
 
 후원받은 미술도구로 그림을 그리는 미얀마 어린이들
 후원받은 미술도구로 그림을 그리는 미얀마 어린이들
ⓒ k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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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미얀마 어린이들에게 후원하는 금액으로 미술 도구를 준비해 2주 정도 미얀마를 다녀왔어요.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나라는 '색'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아요. 크레파스 같은 도구는 정말 희귀한 것이어서 그 후원과 교육 활동이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 현지에서 교육하는 선생님들께 꽃을 보내드렸어요. 사회공헌의 부분에 있어서 도움이 되고 싶기도 했고요." 

- 플리마켓, 파머스마켓 등 마켓 행사를 진행했는데 여러 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일단 저는 '한국 사람들은 언제쯤 돼야 꽃을 마음껏 살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요. 다른 나라는 집에 갈 때나 일상에서 편하게 꽃을 구매하는데 우리나라는 정말 없단 말이에요. 2년 전에 영국에 갔을 때 일이에요. 런던에 가면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마켓'이라는 곳이 있어요. 일요일마다 열리고 있는 마켓이더라고요. 그곳에서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꽃과 식물을 사는데 그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어떻길래 저렇게 행복하게 꽃을 즐기면서 살까'가 신기했어요. 

한국에 돌아온 후 사람들에게 '이게 꽃이야'라고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처음 기획했어요. '플라워 플리마켓'이라는 행사였어요. 올해 초에는 '튤립 페스티벌'을 진행했어요."
 
 꾸까에서 진행했던 '튤립 페스티벌'
 꾸까에서 진행했던 "튤립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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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가장 고민하는 일이나 보람을 느낀 일이 있나요. 
"지금은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위치에 서 있지만, 불과 몇 년 전에는 직원 5명 이내의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에 불과했어요. 대부분 사람은 저 사람은 어릴 때부터 대표라고 생각한 분들도 많이 있지만 저는 지금도 배우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회사가 되어버렸어요. 경영을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데 화훼업계에서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자 그것을 내가 왜 느껴야 하냐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내가 뭐라고 말이죠. 작년에는 정말 괴리감을 많이 느꼈어요. 

꾸까를 회사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편하게 하나의 동아리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10년, 20년 후에도 꽃 문화를 지켜나가는 회사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회사가 점차 한 해 한 해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 보일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 앞으로 꽃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플라워디자인학과를 전공한 분들, 꽃집을 창업하려는 분들, 사업을 하려는 분들, 기존에 화훼업계에 계신 분들을 만나보면 전체적으로 꽃시장이 참 어려워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세요. 하지만 저는 항상 그분들께 '꽃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화훼업계는 참 희망차다'고 '앞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생각해 주실 것'을 부탁드려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거예요." 

인터뷰를 마치며 박춘화 대표는 "꽃을 처음 즐기거나 구매를 하는 것은 향이 독특한 치즈나 고수를 먹어보는 일과 비슷한 것 같다. 고수도 처음에는 좋아서 먹었다기보다는 점차 즐기는 방식을 알게 된 것에 가깝다고 본다. 또 앞으로 꾸까를 이용해서 꽃을 구매하게 되는 고객들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일 수 있고, 꽃이 시들거나, 가격이 비싸다거나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 번의 작은 경험이 편견으로 자리잡히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꽃을 편하게 즐기는 문화가 더 많이 형성될 것이고, 꽃으로서 많은 분이 소소한 행복을 많이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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