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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과 증거 인멸 사실을 폭로한 장진수(41)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과 증거 인멸 사실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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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의 '내부고발자' 장진수 전 주무관이 6년 만에 다시 공직으로 돌아왔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장진수(46) 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진영 장관 정책보좌관(별정직 3급 상당)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장 보좌관은 지난 2012년 3월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 민간인 불법 사찰과 증거 인멸을 처음 세상에 알렸다. 2004년 7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일하던 장 보좌관은 지난 2010년 7월 총리실과 청와대 지시를 받아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등 민간인 사찰 증거를 없앴다고 폭로했다.

그 뒤 MB 정부의 불법 민간인 사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큰 사회적 파장이 일었지만, 정작 장 보좌관은 이듬해인 2013년 11월 증거인멸 가담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유죄가 확정돼 공무원직(당시 6급)을 잃었다.(관련기사 : [2013년 11월 30일 오마이뉴스] 짓밟힌 양심선언..."이러면 누가 진실 밝히겠나" http://omn.kr/55hf )

과거 국무총리실(현 국무조정실)이 있던 광화문 서울정부청사 대신 행정안전부가 있는 세종정부청사로 첫 출근한 장진수 보좌관을 24일 오후 전화로 인터뷰했다. 장 보좌관은 먼저 6년 만에 공무원증을 되돌려준 현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시 기회를 준 문재인 정부와 국민 고맙다" 

- 대법원 판결 이후 6년, 대기발령 기간까지 포함하면 9년 만이다. 다시 공무원으로 복직한 소감이 어떤가?
"공직에 복귀하게 돼 기쁜 마음이 있지만 너무 오랜만에 오다 보니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만감이 교차한다. 그동안 안 좋은 일도 있었는데 만회하는 기분도 있다. 현재로선 복귀했다는 점이 일단 기쁘다. 기회를 주셨다는 게 고맙다. 문재인 정부가 고맙고,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이 고맙다. 국민의 마음이 모아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어 보답을 잘 해야겠다 싶다.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겠다."

- 공직에서 물러난 지 꽤 지났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대법원 판결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로는 많이 쉬었다. 오마이북에서 <블루게이트>라는 책도 한 권 썼다. 공무원노조를 비롯한 NGO 단체에서 생활하다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캠프에서도 활동했다. 민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으로도 활동했고 민간 기업에서도 일하다 여기로 오게 됐다. 그 사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아 논문도 썼다." 
 
장진수 주무관의 <블루게이트> 북콘서트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의 실체와 청와대 개입을 용기있게 폭로한 장진수 주무관이 9일 <블루게이트>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민간인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와 함께 비틀즈의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연주하고 있다.
▲ 장진수 주무관의 <블루게이트> 북콘서트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의 실체와 청와대 개입을 용기있게 폭로한 장진수 주무관이 지난 2014년 6월 9일 <블루게이트>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민간인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와 함께 비틀즈의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연주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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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좌관은 우리 사회의 내부고발자 대우 문제나 자신이 폭로한 민간인 사찰 증거 인멸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별정직이긴 하지만 다시 공무원 신분, 그것도 주무관이 아닌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 보좌관이란 중책을 맡은 까닭에 책임감이 더 무거워 보였다.

- 그동안 내부고발자로서 겪었던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대우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그동안 내부 고발자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너무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다. 다만 (정책보좌관을 맡은) 지금 이 문제가 단순한 게 아니라서..."

- MB 정부 민간인 불법 사찰 폭로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나.
"MB 정부의 권력자 지시를 받은 공무원들이 민간인을 사찰하는 그릇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널리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어떤 잘못이 시정되려면 그게 잘못됐다는 인식이 필요한데, 잘못을 널리 알려 개선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첫 단추를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 MB 정부의 불법 민간인 사찰 증거 인멸 문제가 제대로 마무리됐다고 보나.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당시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고 재수사를 권고했지만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내가 자유로운 개인 신분이면 이 사건과 관련해 충분히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검찰과 법무부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제가 언급하는 게 맞는지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고백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민주통합당 MB정권비리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이재화 변호사와 함께 도착한 뒤, 검찰의 소환조사에 앞서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고백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지난 2012년 3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민주통합당 MB정권비리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이재화 변호사와 함께 도착한 뒤, 검찰의 소환조사에 앞서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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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하복보다 국민 눈높이 맞추는 공무원 되겠다" 

- 그동안 자유롭게 목소리를 냈는데, 아무래도 다시 공직자가 돼 부담스런 점도 있겠다.
"그런 부담도 없진 않겠지만 NGO 단체 경험이나 정책연구 경험도 잘 살리면 국민 눈높이에서 더 폭넓게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다시 공직을 맡았지만 내부고발 이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앞으로 공직자로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웃음) 그때는 내가 알려지지도 않았고 (국민이) 잘 모르는 사람이었죠. 지금은 알려지기도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열심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건 변함이 없다. 다만 그 당시에는 조직적인 부분에 치중했다면, 물론 (공무원 사회의) 상명하복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 과도하게 치중했던 측면이 있다. 그때는 지위도 그랬고. 지금은 좀 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공무원, 현 정부의 듬직한 공무원 중 하나였다는 평가를 나중에 받고 싶다."

블루게이트 - 불법 사찰 증거인멸에 휘말린 장진수의 최후 고백

장진수 지음, 오마이북(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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