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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YMCA가 지난 18일 2019년 당진시 청소년 정책토론회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당진YMCA가 지난 18일 2019년 당진시 청소년 정책토론회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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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운데 건전한 청소년 육성 정책을 마련코자 당진YMCA(이사장 문정숙)가 18일 제5회 당진시 청소년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는 당진YMCA가 지역 내 22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청소년 의식 실태조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면담을 토대로 실시했다. 

이날 ▲박현숙 세한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으며, 토론은 ▲안준상 당진YMCA 청소년위원장의 사회로 ▲서영호 당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이돈언 당진고등학교 교사 ▲안영순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지원센터 실장 ▲윤명수 당진시의원 ▲김영란 당진시학부모협의회장 ▲김도연 호서고등학교 2학년 학생 ▲김진곤 시흥YMCA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토론했다.

박현숙 교수가 발표한 실태조사 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당진시에는 13~18세 해당하는 청소년이 933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시 전체 인구의 5.6%에 해당한다. 이 중 당진지역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8522명이며 그 외로는 학교 밖 청소년과 다른 지역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실태 조사 결과 부모와의 주 갈등 요인에서 게임(PC·스마트폰)이 48.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잘 모르겠다가 20.7%, 학업(진로·진학)이 19.3%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청소 및 정리정돈, 일상·학교생활, 이성 친구 등이 기타 갈등 원인으로 조사됐다. 

한편 따돌림 경험은 4.7%에 해당하는 56명이 있다고 나타났으며 폭력을 당해 본 경험이 2%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과 따돌림을 당한 장소는 학교와 동네가 크게 차지했으며, 같은 학급 친구와 학교 선배가 가해 대상자의 8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부모 면담을 통한 질적 조사에 따르면 당진에서 청소년들이 갈 만한 곳이 없다는 것에 문제를 지적하며 ▲청소년 쉼터 및 문화 공간 확충 ▲방과 후부터 학원 등원 전까지 이용 가능한 교내 공간 마련 ▲교사와 자유로운 상담이 이뤄질 수 있는 시간대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박현숙 교수는 "청소년들만의 공간이 필요하며 청소년의 의견이 반영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내실 있는 청소년 인권교육이 필요하며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부모교육과 청소년 공간마련, 자원봉사 등이 제시됐다.
 
당진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정책 토론회가 지난 18일에 열렸다.
 당진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정책 토론회가 지난 18일에 열렸다.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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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언 당진고 자치인권교사
"지자체와 지역사회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학생 생활 지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학교를 벗어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가정에서의 지도가 이미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지역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결정사항을 줬을 때 대부분 '엄마한테 물어보고요'라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줘야 한다. 청소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생활지도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당진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정책 토론회가 지난 18일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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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실장 
"상담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학업과 진로 고민이 많다. 또한 대인·친구 관계에서 오는 상담도 다수다. 이 문제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고 자해와 자살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다. 진로·진학 교육과 가치관 교육, 부모-자녀 관계 향상을 위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공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당진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정책 토론회가 지난 18일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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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호 여성청소년계장 
"당진에서는 지난해 252명의 소년범이 검거됐다. 작년 대비 10%가 증가했다. 그중 94건이 학교 폭력으로 전년 대비 43.6%가 증가했다. 폭력은 신체적 폭력보다도 SNS를 활용한 언어폭력 등으로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청소년이 가해자인 절도 범죄가 32건, 폭력이 27건이 발생했으며 휴대폰 앱 중 '조건만남'을 활용해 피해자를 불러 집단 폭행한 사례도 있었다. 청소년 범죄는 경찰의 힘만으로 해결하기가 어렵다.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 가져야 할 문제다."
 
당진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정책 토론회가 지난 18일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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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당진시 학부모협의회장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아동·청소년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가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 단어를 명기한 주관 부처를 설치해야 하며 청소년 시설의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역주민이 참여해 청소년의 쉼과 학습, 동아리 활동 등이 가능한 청소년 자유공간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당진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정책 토론회가 지난 18일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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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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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호서고 학생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은 학업 스트레스다. 각자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달라 얻을 수 있는 결과가 다르지만 더 높은 등급을 얻어야 하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많은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 또한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 시간 단위로 학원에 가야 하다 보니 대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고민은 자신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점이다. 꿈을 찾아 자신의 진로를 정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또한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확충되길 바란다."
 
당진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정책 토론회가 지난 18일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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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수 당진시의원 
"청소년 육성은 교육과는 달리 사회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건전한 육성 방안이 구축돼야 하며 유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해환경만을 개선한다고 해서 청소년을 건전하게 육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건전한 육성 정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환경에 대한 분석이 자세히 이뤄져야 한다. 또한 환경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청소년 세대의 환경변화를 예측해야 한다."
 
당진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정책 토론회가 지난 18일에 열렸다.
 당진YMCA가 주최한 청소년 정책 토론회가 지난 18일에 열렸다.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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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곤 시흥YMCA 사무총장 
"매년 6~7만 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둔다. 매일 167~169명이 그만두는 셈이다. 즉 이틀마다 한 학교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정책과 지원은 매우 부족하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지원법을 통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결국 그들이 그만둔 학교와 다르지 않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해야 한다. 또래 친구와 신체활동을 함께하고, 감수성의 단절을 파악해 민간의 영역에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당진시대 신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당진, #청소년, #청소년정책, #정책토론회, #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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