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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합천 논의 양파 수확 현장.
 경남 합천 논의 양파 수확 현장.
ⓒ 전농 부경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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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만 6000원, 2018년 1만~1만 2000원이었던 양파(1망) 가격이 올해는 얼마일까. 24일 경남 창녕과 합천 등 논에서 팔리고 있는 양파 1망 가격은 5000원선이다.

요즘 농촌은 '아비규환'이다. 정부가 계속 대책을 내놓지만 양파값이 폭락하자 농민들은 아우성이다. 요즘 양파 값은 생산비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지금 양파 값은 인건비를 겨우 맞출 정도다. 농민들은 한 평당 인건비가 5800원(모종 심는 작업 2400원, 수확 작업 2400원, 망 이전 1000원) 정도다. 양파는 대개 1.3평당 1망(20kg)이 생산된다.

농약, 비료, 모종에다 농민 인건비는 빠져 있다. 농민 강아무개(합천)씨는 "내려도 너무 내렸다. 농민들은 그야말로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인건비는 물론 자재비도 건지지 못한다, 엄청난 적자를 보면서 팔고 있으니 아비규환 아니고 뭐냐"고 했다.

봄철에 농협과 계약재배한 농민들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농민들은 농협과 1망에 9000원선에 계약을 하면서 70% 정도 선급금을 받았다. 계약에 보면 '시장 변동가격으로 하락하면 20% 차감한다'는 조건이 들어 있다.

한 농민은 "양파 값이 형편없다 보니 농협과 계약금액도 맞추지 못할 판이다"고 했다.

정부는 6월 17일 양파가격 안정 추가 대책으로 정부 수매격리(창고 저장) 6000톤, 농협을 통한 수매 격리 2만톤 총 2만 6000톤에 대한 시장격리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총 8만톤에 대한 시장격리와 수출지원 등을 포함한 12만톤 추가 생산 예상량 전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가 이렇게 하면 최소한 양파 20kg 한 망당 8000원선 회복이 될 것으로 보았지만, 농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상남도지부’는 6월 24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파 대책을 촉구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상남도지부’는 6월 24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파 대책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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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부경연맹을 비롯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상남도지부'는 24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파 대책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정부의 대책이 나온 이후 농촌 현장은 어떤가? 여전히 아비규환같다"며 "정부가 예측한 8000원선 회복은커녕 여전히 상인들에게 들녘에서 한 망당 5000원선에 양파가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농민들은 "추가 생산 전량에 대한 시장격리 등의 대책이 나오고 수입 양파 대기량이 없는 현 상태에서도 대체 왜 농촌에서는 좀처럼 양파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며 "정부의 대책이 시장 상황에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런 반응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불안감만 가중되는 꼴이다"고 했다.

경남지부는 "생산자들은 올해 2월부터 이런 상황을 농식품부에 호소하고 대응 매뉴얼이 필요함을 강변했다"며 "하지만 겉으론 알았다 해놓고 계속 뒷북 대책과 주산지 지자체와 농협에게 역할을 떠맡기는 책임없는 대책이 현재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생산자들이 주장했던 방식으로 3~4월부터 정부의 가격 안정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대책이 진행되었다면 가격은 안정되었을 것이고 예산 또한 현재보다 현저히 적게 사용하였을 것"이라며 "애초 정부의 수급 정책에 토를 다는 생산자들의 억지스런 주장이라 여기고 귀찮게 여겼을 생산자들의 요구는 생각해보면 아주 단순하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아직도 양파 수확현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농민들의 투매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가 자신들이 생산한 양파 가격을 보장해 주지 못할 것이란 경험상에서 나오는 반응들이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며 "주동적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나오는 정부 대책에 신뢰를 하지 않는 현 상황에 과연 정부 말고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전국양파생산자회는 "농협을 통해 양파 전량 수매하고 농협의 손실차액을 정부가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민들은 "현재 가격 폭락 상황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생산자들의 불안을 없애주는 것"며 "가격보다는 생산된 전체 물량을 농협에서 수매하기로 한 전남 무안군의 행정, 농협, 농민간의 합의가 좋은 본보기이다"고 했다.

경남지부는 "책임지는 농정을 펼치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수확기만 지나면 농민들이 조용해질 것이란 무책임한 자세가 국가가 취할 자세는 아니다"며 "생산자인 농민을 배제하고 추진 중인 가격안정대책 논의 등 관료, 학자 중심의 농정을 농민 주도형 농정으로 만들어 갈 것"을 촉구했다.
 
 경남 합천 논의 양파 수확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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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농 부경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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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양파,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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