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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을 지고 불길로 뛰어든 경찰 2009년 1월 용산 재개발지역 철거민을 경찰이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농성 가건물이 화재로 붕괴하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했다.
▲ 섶을 지고 불길로 뛰어든 경찰 2009년 1월 용산 재개발지역 철거민을 경찰이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농성 가건물이 화재로 붕괴하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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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생존 철거민 김아무개씨(49)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용산4구역 철거민으로 망루 농성에 참여했다. 그는 3년 9개월간의 수감 생활 후 가석방으로 지난 2012년 10월 출소한 후 용산참사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증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가 22일 오후 스스로 목숨을 끊고 23일 오후 도봉산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죽기 전 "내가 잘못되어도 자책하지 말라"고 연락했다고 한다. 발견된 유서는 없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용산4구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그는 출소 후 배달 일을 하며 노모를 모시고 성실히 살아왔다"며 "가족들 외에는 그의 고통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 동료 생존 철거민들에게 조차 내색하지 않았던지라, 그의 황망한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김모씨의 가족에 따르면) 출소 이후 잠을 잘 이루지 못했고, 트라우마를 증세를 보이며 높은 건물로 배달 일을 갈 때는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괴로워했다고 한다"며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증세가 나빠져 병원치료를 받으며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10년이 지나도록 과잉진압도 잘못된 개발도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오직 철거민들에게만 '참사'라 불리는 죽음의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쓴 채 살아가도록 떠민 경찰과 검찰과 건설자본(삼성)과 국가가 그를 죽였다"며 "그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 아니며 10년이 지나도 규명되지 않고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종결된 결과가 그를 죽였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위원회는 "그의 죽음에 국가는 응답해야 한다"며 "먼저 경찰과 검찰의 조사위 권고가 이행되어야 한다.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에 "국가차원의 독립된 진상조사 기구를 통해 검찰과 경찰의 부족한 진상규명을 추가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장례식장 및 가족 취재는 거부한다"고 알렸다. 김씨의 빈소는 쌍문동 정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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