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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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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할까?"
 

황교안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가 본인 아들의 '스펙'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거짓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자대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특강에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 그는 본인의 아들 사연을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그 청년이) 학점이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지만 "서류심사를 통과한 다섯 군데의 회사는 최종 합격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다"라면서 단순 스펙보다 기업 특성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보도되고 나서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다. 공감력이 부족한 발언이라는 지적부터 진실 공방까지 이어졌다. 황 대표의 아들은 연세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지난 2012년에 KT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했다. (관련 기사: 아들 자랑하다가 논란 키운 황교안, KT 특혜 채용 의혹 재점화)

민경욱 "문준용과 동시 특검하자"

논란이 커지가 황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는데, 저는 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점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정당에서 비판 논평이 쏟아졌고, 이 내용은 '거짓말' 논란으로 번졌다. 

그러나 민경욱 대변인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문제의 본질은 경제와 고용정책 실패가 불러온 대량 청년실업이다"라며 "누가 나라경제를 이 꼴로 만들어 놨나?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개선이 있을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23일에도 "청와대와 민주당, 야3당에 제안한다"라며 "황교안 대표 아들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의 채용특혜 의혹, 동시에 특검하자. 국정조사도 좋다"라고 전혀 다른 제안을 내놓았다.

황교안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할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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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다"라면서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되물었다.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라며 자세한 답은 피했다.

이어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는 질문에도 "최근에 하신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도록 하겠다"라고만 답했다. '거짓말이라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제가 말씀 드린 그대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변했다.

황 대표가 자리를 뜬 후 전희경 대변인 역시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한 발언"이라며 "진의를 이해해달라"라고 강조했다.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전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거짓말은 북한 어선 은폐"라면서 "대한민국 청년을 제일 고통스럽게 하는 건 청년 일자리 없애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을 가장 흔드는 진짜 거짓말은 제쳐두고, (황교안 대표의) 진의는 제쳐둔 정치적 공세"라면서 "이런 것들이 정말 참 문제"라고 지적했다.

태그:#황교안, #전희경, #민경욱,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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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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