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의 < 프로듀스X101 >

엠넷의 < 프로듀스X101 > ⓒ CJ ENM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X101>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21일 방송으로 8회차를 맞이한 <프듀X>는 이제 막판 치열한 경쟁이 시작돼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이전 시즌에 비해서는 다소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방영 이전만 해도 꽃길을 예약할 것 같았던 <프듀X>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시즌2 대비 대폭 감소한 투표수, 시청률
 
 지난 21일 방영된 <프로듀스X101>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프로듀스X101>의 한 장면 ⓒ CJ ENM

 
21일 진행된 2차 순위 발표식의 투표수 총 합계는 약 3300만 표 이상에 달했다. 분명 숫자상으론 여전히 엄청난 규모이지만 지난 2017년 <프로듀스101>시즌2의 2차 순위 발표식 당시 5500만 표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규모다. 물론 시즌1이나 시즌3에 비하면 늘어난 표수이지만, 남성 아이돌 그룹이 '열성 팬' 시청자 확보가 용이한 아이돌 그룹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프로듀스X101>을 두고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시청률 역시 전작 대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21일 8회차 방영분은 2.2%(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0.2% 상승하긴 했지만 앞선 <프듀> 시리즈 2차 순위 발표식 3.7%(2016년), 3.8%(2017년), 2.4%(2018년)에는 미흡한 상태다. 한 해가 다르게 TV 매체환경이 달라지고 있고 시청률 확보 역시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현재 <프듀X>는 워너원을 배출한 시즌2의 뜨거웠던 반응과는 다소 거리가 먼 실정이다. 이른 바 '코어 팬덤'이 만들어지곤 있지만 시즌2 만큼의 충성도라고는 보기 어렵다.

피로감만 쌓인 변화 없는 프로그램 내용
 
 지난 21일 방영된 < 프로듀스X101 >의 한 장면.  이번 시즌에선 패자부활전이 신설되었다.

지난 21일 방영된 < 프로듀스X101 >의 한 장면. 이번 시즌에선 패자부활전이 신설되었다. ⓒ CJ ENM

 
앞선 총 3차례의 시즌은 각기 다른 특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으며 데뷔 그룹의 열성 팬으로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성(시즌1), 남성(시즌2), 한일 합작(프로듀스48) 등 분명한 콘셉트가 있었고 올해 역시 'X'라는 이름을 프로그램 명에 넣어 새로움을 더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시즌2로의 회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프로듀스X101>만의 차이점을 방송에서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X 등급을 신설하고 'X 포지션' 등 구성의 변화를 주려하기는 했지만 소속사 평가, 타이틀곡 등급 평가, 포지션 평가, 콘셉트 평가, 최종 생방송 경연 등 <프듀> 시리즈의 큰 틀은 올해도 변함 없다. 네 번째 시즌 동안 커다란 변화 없이 반복되는 방식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도 있다. 또한 X 포지션에서는 '분량 편차', '역차별' 논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2차 순위 발표식 이후 상위 30명에 들지 못했던 탈락 연습생 중 한 명을 추가로 선발하는 'X부활전'을 새롭게 만들었지만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작 대비 가중된 참가자 실력 논란... 기대감 저하
 
 지난 21일 방영된 < 프로듀스X101 >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 프로듀스X101 >의 한 장면 ⓒ CJ ENM

 
<프로듀스X101>이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뺏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는 참가자들의 기량 미달도 한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프로듀스> 시리즈의 재미 중 하나로 꼽혔던 것은 연습생들의 성장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종 데뷔그룹의 5년 활동 계약은 각 기획사들이 실력을 겸비한 완성형 연습생을 출전시키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나이는 어리고 훈련 기간도 길지 않은 참가자들이 대폭 늘어났다. 이렇다 보니 경연 준비 과정부터 다수 참가자들이 연습 과정을 따라가기 버거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데뷔한 적 있는 '경력자' 연습생들이 매 회차 무대나 순위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에 기인한다.

앞선 시즌에서도 실력이 부족한 몇몇 참가자에 대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올해는 분명 그 이상이다. 그 결과 프로그램의 인기에 탄력을 받아야 할 1차 순위발표식(5회차)의 시청률이 전작들과 다르게 하락하는 기현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 <프로듀스X101>은 마치 앞서 Mnet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슈퍼스타K>의 상황을 연상케한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신예 스타들을 배출하며 순항할 것 같았던 <슈퍼스타K>는 결국 반복되는 포맷에 안주하다가 더 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폐지됐다.

제작진이 <프로듀스X101>을 기획할 때는 분명 워너원 이상의 팀을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당시 워너원의 짧은 활동기간을 아쉬워 하는 반응이 많았고, 이를 반영해 활동기한을 5년으로 잡은 것 역시 제작진 측이 새 그룹에 얼마나 큰 기대감을 가졌을지 보여주는 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방영분에선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여전히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워너원 같은 '꽃길'은 없을지도 모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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