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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21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하류에 있는 본포취수장 부근의 녹조(위 사진). 같은 날 금강 세종보-공주보 사이에 있는 세종시 청벽 부근의 물 상태(아래). |
| ⓒ 임희자.김종술 | 관련사진보기 |
21일 낙동강은 녹조가 창궐했지만 금강은 녹조가 전혀 없다. 수온 등 여러 요인은 비슷한데, 낙동강과 금강의 차이점은 바로 '보 수문 개방 여부'다. 낙동강은 보 수문이 닫혀 있고, 금강은 개방된 것이다.
금강 세종보는 2018년 1월부터, 공주보는 같은 해 3월부터 전면 개방했고 하류에 있는 백제보만 닫혀 있다. 낙동강에는 창녕함안보를 비롯해 8개의 보가 있으며, 현재 각 보마다 관리수위 유지를 하고 있다.
낙동강은 온통 녹색이다. 21일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부터 창녕함안보 하류 칠서취수장과 본포취수장 일대는 온통 녹조가 발생했다. 또 창녕함안보에는 녹색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그리고 낙동강 합류 지점인 계성천 하류와 창녕 우강마을 배수문 쪽은 더 짙은 녹색이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대해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을 내렸다.
환경청은 조류경보제 지점 모니터링 결과, 낙동강 창녕함안 지점에서 유해남조류가 6월 10일 4275세포/㎖, 6월 17일 9145세포/㎖가 출현하여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 발령기준(2주 연속 1000cells/㎖ 이상)에 해당되었다고 했다.
환경청은 낙동강은 조류경보제 지점 기준으로 5월 7일 남조류가 처음 출현했고, 6월 들어 수온과 일사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조류 생장에 적합한 수환경이 형성됨에 따라 남조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경청은 "하천변 야적퇴비 지자체 합동점검, 폐수배출시설 특별점검, 하천오염행위 단속 등 오염원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장마철 전에 국토 대청결 운동을 추진함으로써 쓰레기 등 오염물질의 수체 내 유입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런데 보 수문을 전면 개방한 금강은 상황이 다르다.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한 날에 금강은 맑은 상태를 보인 것이다.
금강의 녹조 문제를 계속 보도해온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금강은 2개 보 수문이 전면 개방되었고, 물이 흐르면서 현재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 녹조가 전혀 없는 상태다"고 했다.
김 기자가 이날 촬영한 세종시 청벽 일대 금강에는 녹조가 없었다. 이곳은 세종보와 공주보 사이에 있다.
한편 환경청이 20일 낸 '조류 경보 발령 자료'에는 보 수문 영향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다. 환경청은 날씨와 상류 오염원 유입에 대해서만 설명해 놓았다.
임희자 경남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은 "금강과 낙동강을 비교해 보면 녹조 대책은 보 수문 개방밖에 없다. 더군다나 낙동강은 식수원인데, 녹조가 심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게 문제다"고 했다.
임 연구위원은 "환경청이 낙동강 녹조 발생의 원인이 보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 것 같다. 말이 안 된다. 환경부가 녹조 발생의 본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보 수문을 열어 강 바닥부터 표면까지 움직이도록 해야 녹조를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환경청 관계자는 "낙동강 보로 인한 물의 체류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녹조 발생에 보 영향이 있다거나 없다거나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