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이 기사는 영화 <토이 스토리4>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 드디어 지난 20일 개봉했다. 픽사의 역작인 이 시리즈는 1995년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총 24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토이 스토리 4>는 전작 <토이 스토리 3>에 이어 9년 만에 개봉된 작품으로 많은 팬들의 인내를 요구함과 동시에 많은 기대를 품게 하였다. 과연 <토이 스토리 4>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 하였을까.
 
 영화 < 토이스토리4 >의 한 장면

영화 < 토이스토리4 >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토이 스토리 4>는 장난감들이 실제로 살아있었다면 느꼈을 법한 감정을 잘 살렸다. 영화에는 장난감에 대한 3개의 상이한 가치관이 등장하는데 첫 번째 가치관은 우디가 대표한다. 그는 자신의 주인인 보니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으로 주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자 한다. 두 번째 가치관은 보 핍이 대표한다. 보 핍은 주인을 위한 삶보다는 자신과 다른 장난감들의 행복 실현을 추구한다. 세 번째는 량인형' 개비개비가 대표한다. 그는 결함품이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장난감이다. 그래서 인간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의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인하여 크고 작은 갈등을 빚는다. 이 갈등으로 인해 우디는 상처를 입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우디의 감정선은 <토이 스토리 4>의 관전 포인트다. 영화는 우디를 통해 최근 극심한 갈등으로 신음하는 현대 사회에 하나의 해결책을 던져주기도 한다. 

또 이번 네 번째 시리즈에는 장난감 세계의 낙오자, 포키가 등장한다. 버려진 일회용 숟가락으로 만들어진 그는 자기 스스로를 쓰레기로 취급한다. 그는 자신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하지만 우디는 이러한 포키를 포기하지 않고, 포키도 장난감 사회에서 중요한 일원임을 일깨워 주기 위해 노력한다. 더불어 우디는 자신을 적대시 하던 개비 개비의 실패에 기뻐하지 않고, 그를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돕는다. 
  
 영화 < 토이스토리4 >의 한 장면

영화 < 토이스토리4 >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끝으로 영화는 우리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을 선사한다. 우디는 <어벤져스 : 엔드 게임>에서 토르가 발키리에게 왕위를 넘긴 것처럼 자신의 보안관 배지를 제시에게 넘긴다. 그리고는 더이상 누군가의 '장난감'인 우디가 아닌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삶을 선택한다. 9년 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 4>는 팬들에 큰 기쁨을 선사하는 동시에 슬픔도 준다. 24년 지기 친구인 우디와 버즈가 헤어지는 것을 보는 것은 그간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어린 시절부터 쭉 지켜보던 팬의 입장에서는 서글픈 장면이다. 하지만 1950년대산 카우보이 장난감에게 이처럼 완벽한 퇴장이 있을까.
덧붙이는 글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4 토이 스토리 픽사 우디 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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