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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내가 바로 조선의 왕이다 <2019 경복궁 시식공감>

19.06.21 01:2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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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이리 오너라~ 거기 누구 없느냐~ 오늘 밤 내가 바로 조선의 왕이다!

하룻 밤 조선시대 왕이 되어 궁의 특별한 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수라간 시식공감'이 우리를 찾아왔다. 이곳에서는 視(공간), 食(음식), 公(공연), 感(감동)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왕이 살던 궁궐에서, 왕이 먹던 음식과 왕이 즐기던 공연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니 이보다 황홀한 경험이 또 있을까?

<시식공감> 경복궁 구라간 시식공감 _ 궁중야별참 ⓒ 한국문화재재단

경복궁에서 진행하는 시식공감 행사는 100% 인터넷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참여자들은 남녀노소,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다양했다.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가족과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視시 (공간)
오후 7시 해가 떨어지고 나면 어둑해진 경복궁에도 하나 둘 불이 켜진다. 8시부터 시작하는 2차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다. 현장에서 입장권을 수령한 후 경복궁의 밤 풍경을 감상 한다. 조선시대 왕은 돌길 위로만 걸었다고 하니, 돌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천천히 걸어가 본다. 근정전과 경회루 등을 곳곳을 둘러보니 곳곳에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정말 조선시대로 온 듯하다.
경복궁 해가 지고 어둠이 시작되고 있는 경복궁 ⓒ 조혜미

약속된 시간이 되고, 궁궐의 미로 같은 길을 지나 행사가 진행되는 소주방으로 향한다. 색등이 비추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이 나온다. 이곳에서부터는 한복을 입은 나인들이 직접 길 안내를 해준다. 'ㄷ'자 모양의 소주방 건물에 들어서면 가운데는 전통공연을 위한 작은 무대가 차려져 있다. 안내해 주는 대로 마루에 신을 벗고 올라 자리에 앉는다.

 
 
시식공감 사전예약을 통해 배정받은 자리 ⓒ 조혜미
 
食식 (음식)
정갈하게 놓인 목기와 찻잔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자리의 주인을 반긴다. 이게 바로 조선시대 왕이 먹던 '궁중야별참'이다. 음식의 구성부터 음식을 담는 그릇까지 조선시대 기록에 쓰인 그대로를 재현했다고 한다.

 
시식공감 목기를 열어보면 아름다운 별참이 나온다 ⓒ 조혜미
 
목기를 열어보면 7종류의 별식이 나오는데 오징어꽃, 삼색강정, 인삼과편, 김부각, 증편, 개성주악, 금귤정과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달콤한 증편, 정과, 주악, 강정과 쌉싸름한 맛의 인삼과편, 짭쪼름한 오징어꽃과 김부각이 각각의 개성을 뽐내며 입맛을 돋워준다. 이때 옆에서는 나인이 따뜻한 차를 따라주는데, 찻잔이 채워지기 무섭게 달짝지근한 향이 코끝에 맴돈다.

 
    
시식공감 거문고 공연 ⓒ 조혜미
 
시식공감 전통무 공연 ⓒ 조혜미
   
시식공감 창가 공연 ⓒ 조혜미
 
  公공 (공연)
사회자가 종을 세 번 울리면 전통공연이 시작된다. 거문고 연주, 전통춤 공연, 국악 창가 무대까지 우아하고 차분한 느낌의 공연이 이어진다. 앞에 놓인 별참을 먹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다 보면 조선시대 왕이 누리던 풍류란 무엇인지 절로 이해할 수 있다. 지인들과 함께 온 관람객들은 조촐한 수다와 함께 공연을 즐긴다. 박자를 타며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다 보니 한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버린다.


 
시식공감 시식공감 사회자가 관객에게 소감을 묻고 있다 ⓒ 조혜미
 
感감 (감동)
공연이 끝나자 사회자는 관객들의 반응을 살핀다. "불편한 점은 없으셨는지요. 공연은 어떠셨습니까?". 대답은 "물론이죠. 정말 황홀했습니다"였다. 그만 자리를 뜨려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하니 나인들이 가는길을 배웅해주며 미소와 함께 작은 사은품을 건넨다. 태극 무늬와 전통문양이 그려진 작은 부채와 손수건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왕이되어 공연과 음식을 즐기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 곳에는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와의 휴식, 아이들의 교육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 온다. 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돋보이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문화를 즐기고싶다거나 중요한 손님을 대접하는 목적으로도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궁중음식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전통문화 복합체험 프로그램인 시식공감은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주최한다. 상반기 1차 체험은 5월 마감 됐으며, 상반기 2차 체험은 6월 16일(일) ~ 6월 29(토)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서둘러야한다. 만약 기회를 놓쳤다면 올 가을 하반기 행사도 기다리고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판매처 공지사항을 확인하길 바란다.



<경복궁 시식공감>
장소 : 경복궁 외소주방
기간 : 5/19~10/5 (매 주 화요일 휴무, 정확한 일정은 티켓 판매처 참고)
시간 : 오후 7:00, 8:15 (1일 2회차 진행)
체험비 : 25000원 (경복궁 야간 입장권 포함)
판매처 : 옥션티켓 http://ticket1.auction.co.kr/VIP/Item?IdPerf=36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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