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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 금요일 오후 7시, 청담역에 위치한 페미니즘 카페이자 사회적협동조합 '두잉(DOING)'에서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의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는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과 '들녘'출판사가 함께 만들고 있는 청년 백과전서 '룰디스'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 기자 말

한반도는 해방 직후 분단국이 되었고, 60년이 지난 지금도 휴전상태에 놓여있다. 최근 평화협정과 종전선언의 기류가 보이기도 하나, 우리는 여전히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주말마다 광화문에서는 국가의 '안보'와 '안녕'을 걱정하는 이들이 자칭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또한 '빨갱이 논리'는 일상 속에서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리잡고 있다.

한편,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2018년 미투 운동, 2019년 낙태죄 폐지 '헌법불합치' 등 굵직굵직한 젠더 이슈들 또한 대한민국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한반도의 분단 문제'와 '젠더' 이슈가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핫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 입니다 북토크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 입니다 북토크
▲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 입니다 북토크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 입니다 북토크
ⓒ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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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한반도 분단 문제'와 '젠더'를 주제로 3명의 저자가 모여 책을 썼다. 책 이름은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함께 북한에 대해서 공부하며 대학 시절을 보냈던 3명의 친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성찰하며, 길을 찾아가다 만나게 된 '젠더'라는 키워드로 엮어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두가지 키워드-한반도 분단 문제와 젠더-가 마치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 서로를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렌즈로 한반도를 바라보는 작업이라고 해야할까? 도통 엮일 수 없을 것 같은 두가지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이다. 북토크에서는 3명의 저자가 질문을 준비하고 그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는데 저자들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북토크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북토크
▲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북토크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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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수지'는 "한반도에서 여성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분단국 군사주의하에서 여성들이 타자화되어온 역사를 돌아보고 식민지, 냉전, 전쟁을 거치며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도구로 전락했는지 이야기했다.

남성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표면적으로 여성들이 사회적 진출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쟁은 태생적으로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인 역할로 구분했고 그 속에서 여성을 도구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정전체제하에서는 남성도 여성도 한낱 성별화된 병기일 뿐이라고 했다.

북한에서도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여성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성 해방을 계급문제로 보는 한계도 분명히 존재했다고 말한다. 분단이 지속되는 한 여성들은 가부장적 질서에서 순응하기를 지속적으로 요구받게 될 것이고, 당연히 젠더 문제는 사소한 것으로 치부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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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영민'은 분단국의 민주주의에서 여성이 어떻게 배제되었는지, 학생운동, 진보 정치에서 정치인들이 여성을 어떻게 소외시키고 성소수자를 배제하는지 이야기했다.

그리고 북한 여성을 타자화하고 피해자로 보는 게 아니라 동등한 여성의 위치성으로 읽어낸다면 북한의 여성들과 더 진보적인, 민족을 뛰어 넘는 주제로 이야기 하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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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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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추재훈'은 승자남성과 패자남성이라는 개념으로 여성혐오의 기원을 분석했다. 전쟁은 필연적으로 승자와 패자를 가르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승자는 섹슈얼리티를 독식하게 된다. 이 배경이 여성혐오로 이어지는 추동력이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자기 성찰적인 맥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갔다. 학교, 군대 내에서 내재화된 남성성에 주목한 것이다. 페미니즘 분야에서 남성성이라는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할텐데 생물학적 남성인 추재훈씨는 페미니스트 남성의 관점으로 남성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북토크
▲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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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내내 열띤 참여와 분위기가 이어지며 마무리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뜩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 속에 있는 다양한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듣고 치열하게 그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 설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들이 펼쳐낼 이야기가 앞으로 더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바꿈 홈페이지, 미디어오늘에 중복게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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