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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정문 앞 기도회 참석자들이 목원대학교를 향해 "부당해고 철회하라, 원직복직 시켜라"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목원대 정문 앞 기도회 참석자들이 목원대학교를 향해 "부당해고 철회하라, 원직복직 시켜라"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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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도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고난 받을 때 함께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수님들입니다."

목원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부당해고 철회, 원직복직 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전 지역 기독교 단체들이 청소노동자들과 함께하겠다며 기도회를 열었다.

20일 목원대학교 정문 앞에는 목사들과 기독교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기독교학교인 목원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해고가 있었다"라며 "용역업체의 해고라고 핑계대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학교가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원대학교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고함(고난 함께) 기도회'는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느헤미야교회협의회 대전모임, 기독연구원느헤미야 대전캠퍼스, 성서대전, 실천여성회 판 등 대전 지역 기독교 단체들이 공동주최하여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김신일 목사(성서대전 실행위원장)는 "목원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들이 해고당한 지 벌써 2개월이 흘렀습니다. 학교는 용역업체 핑계를 대고, 용역업체는 '시용계약서 3개월'을 이유로 듭니다. 십수년간 일해온 분들에게 '시용'을 들이미는 행위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라며 "부당하게 해고당한 해고자들의 고난에 함께하겠습니다. 해고노동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목원대학교가 부당해고 철회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해고 당사자로서 2개월째 원직복직을 외치며 목원대학교 정문 앞에서 투쟁하고 있다.
▲ 현장증언에 나선 해고노동자 조남숙님 해고 당사자로서 2개월째 원직복직을 외치며 목원대학교 정문 앞에서 투쟁하고 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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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증언에 나선 조남숙 지회장(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일반지부 목원대지회)은 "이 곳에 모여 저희를 위해 함께해주시는 목사님들과 신도님들 그리고 다른 많은 분들의 응원과 도움에 힘입어 노동조합의 이름을 걸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 때까지 힘차게 싸우겠습니다"라며 원직복직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말씀증언에 나선 곽종섭 목사(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는 "'비늘이 벗겨진 사울'에서와 같이 청소노동자들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아직 비늘이 벗겨지지 않은 것이다"라며 "돈, 권력, 명예 등의 비늘이 씌어진 채로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자신과 동등하게 보지 않는다. 비늘이 벗겨져야만 모든 사람이 동등함을 알 수 있다. 목원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도, 용역업체의 구성원들도, 그리고 우리들도 비늘을 벗겨내고 세상을 동등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편견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수님이 가장 고난받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듯이 지금 이 사회에서 가장 고난받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이 이 시대의 예수님들"이라며 고난받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기독교의 기본정신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목원대학교에서 부당하게 쫓겨나 일자리를 잃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외침을 들어주시고, 그 억울함을 풀어 주옵소서, 그래서 다시 원래의 일자리로 복직되게 하시고 아무 걱정 없이 땀 흘려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옵소서"라며 한목소리로 함께 드리는 기도로 기도회를 마쳤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립니다.


태그:#대전, #노동자,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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