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원정에 나선다. 각각 G조와 H조에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들은 상하이 상강과 우라와 레즈를 상대로 16강 1차전 경기를 펼친다. 조별리그에서 우라와 레즈를 상대했던 전북과 상하이 상강을 상대했던 울산은 이번에는 서로가 상대를 맞바꿔 경기를 펼치게 됐다.

서로 맞바뀐 상대를 맞이하게 된 두 팀은 덕분에 전력 분석에 참고할만한 자료를 얻기 용이해졌다. 단 두 번의 경기 결과로 상위 라운드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나는 토너먼트에서 서로에 대한 전력 분석은 굉장히 중요하다. 때문에 같은 리그 소속의 팀이 상대하며 얻어낸 자료들은 서로에 유용한 자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경기에서 경합 중인 전북현대의 로페즈와 우라와 레즈의 에베르통

지난 4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경기에서 경합 중인 전북현대의 로페즈와 우라와 레즈의 에베르통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별리그에서 전북에 0-1, 1-2로 패한 우라와 레즈는 스리백 수비와 좌우측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 공격이 특징인 팀이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모리와키 료타와 무토 유키에 의해 이뤄지는 패턴 플레이는 전북의 수비도 고전시켰을 만큼 위협적이다.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유일하게 나왔던 득점 역시 오른쪽 모리와키의 발끝에서부터 시작한 공격이 결실을 맺은 것이었다. 울산으로서는 무토의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과 모리와키의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를 경계해야 한다.

다만 우라와 레즈는 피지컬로 몰아붙이는 공격에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인 경기가 바로 전북과의 두 번째 맞대결이었다. 당시 전북 선수들의 강력한 피지컬에 압도당한 우라와 레즈는 시종일관 로페즈의 빠른 돌파와 거친 몸싸움에 고전하며 경기를 내줬다. 일본 축구 특유의 작고 섬세한 플레이가 거칠게 몰아붙이는 플레이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울산 역시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주니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3월 13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경기에서 경합 중인 상하이 상강의 헐크와 울산현대의 윤영선

지난 3월 13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경기에서 경합 중인 상하이 상강의 헐크와 울산현대의 윤영선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별리그에서 울산을 상대로 0-1패, 5-0승을 기록하며 1승 1패를 주고받은 상하이 상강은 외국인 용병들을 앞세운 가공할 화력이 강점인 팀이다. 엘케손-오스카-헐크로 이어지는 외국인 용병 삼각 편대는 상하이 상강이 자랑하는 막강 브라질 공격수 트리오다. 이들의 예측 불허한 방향 전환과 어디서든 슛이 가능한 강력한 킥력은 전북이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할 경계 대상이다.

그러나 이들도 약점이 있다. 공격진에 무게감이 쏠린 나머지 비교적 수비가 허술한 편이다. 특히 좌우 측면에서의 수비 지원 속도가 느리다. 실제로 0-1 패배를 기록했던 울산과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 왼쪽에선 김인성, 오른쪽에선 김태환에게 쉴 새 없이 측면 뒷공간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만약 전북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적진에서 홈팀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며 풀어나갈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1차전을 원정에서 치르는 만큼, 수비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원정 득점을 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공격 스타일과 수비 약점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이를 역이용할 필요성이 있다. 전북과 울산에는 서로의 경기 데이터가 매우 소중한 자료인 셈이다.

울산 현대는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와 ACL 16강 경기를 펼친다. 또한 전북 현대는 같은 날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상하이 상강과 ACL 16강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과연 울산과 전북이 이들을 꺾고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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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신희영
축구 K리그 ACL 전북현대 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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