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국영화 흥행을 이끈 <걸캅스>와 <나의 특별한 혛제>

5월 한국영화 흥행을 이끈 <걸캅스>와 <나의 특별한 혛제> ⓒ CJ ENM,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지난 5월 영화시장을 장악했지만 다양한 장르를 앞세운 한국영화도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4일 오전 발표한 5월 한국영화 결산에 따르면 범죄,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개봉해 선택지를 늘린 덕분에 5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1%(352만 명) 증가한 861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5월 한국영화 관객 수로는 역대 최다이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며 최단기간 천만 관객 돌파라는 진기록도 보유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5월 한국영화가 선전한 것은 중·저예산 영화의 흥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4월 개봉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기세가 조금 약해진 5월 초부터 흥행시장에 뛰어든 한국영화들의 틈새시장 공략이 적절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과 <알라딘> 사이에 이렇다 할 외국영화가 개봉하지 않은 가운데 <나의 특별한 형제>는 143만, <걸캅스>는 161만 관객을 기록하며 두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인 140만 관객을 넘어섰다. 범죄와 코미디영화가 관객들을 모으는데 성공한 것이다.
 
두 영화 모두 60~70억대 중·저예산 영화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제작비가 적지만 목표로 하는 관객층이 분명했던 영화들이 장르적인 강점을 내세워 성공한 경우다. 한국 최초의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삼은 법정드라마 <배심원들>은 28만 명으로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한국영화 다양성 증진에는 일조했다.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도 5월 한국영화 관객 증가에 힘을 더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기생충>은 5월 30일~31일 이틀 간 125만 명을 모아 역대 최다 5월 관객 수에 기여했다.
 
선전했으나 외국영화는 넘지 못한 5월의 벽
 
 원작 애니메이션을 여성주의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알라딘>

원작 애니메이션을 여성주의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알라딘>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다만 관객 점유율 50%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외국영화에 밀렸다. 한국영화는 2006년 이후 단 한 번도 5월 관객 점유율 50%를 넘어서지 못하며 외국영화에 우위를 내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할리우드 대작영화들이 4월말~5월초까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국영화가 전년 동월 대비 15.6%p 증가한 47.7%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외국영화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5%(135만 명) 감소한 945만 명을 기록했고,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138억 원) 줄어든 822억 원을 나타냈다.
 
5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7%(217만 명) 증가한 1806만 명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3%(157억 원) 늘어난 1546억 원을 나타냈다. 할리우드 대작에 한국 중저예산영화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시장이 활기를 띤 것이다.

5월 흥행 순위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악인전>이 1~2위를 차지했는데, 마블 영화와 한국 범죄영화의 조합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 3위를 <걸캅스>는 기존 형사물의 성역할을 바꾸는 젠더 스와프 형식으로 여성 관객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5월말 개봉한 <알라딘>은 흥행 역주행 중인데, 원작 애니메이션을 여성주의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스토리가 흥행의 한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 측은 "여성주의가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5월 한국영화 영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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