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2일(한국 시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2019 FIFA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최준의 결승골에 힘 입어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개막 전부터 줄곧 "우승이 목표!"라고 외치던 대한민국 20세 이하 선수들은 이제 목표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대한민국은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이 백 스리 라인을 구축했다. 좌우 측면 윙백에는 최준과 황태현이 선발 출전했고 고재현, 정호진, 김세윤이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는 이강인과 오세훈이 호흡을 맞췄다.

이에 맞선 에콰도르는 라미레즈가 골문을 지켰고 수비에는 에스피노자, 포로조, 바예실라, 팔라시오스가 출전했다. 치푸엔테스와 레자벨라, 퀸테로가 미드필더로 짝을 이뤘고 최전방에는 플라타, 캄파나, 알바라도가 선발로 나섰다.

팽팽했던 전반전, 최준의 벼락 같은 득점포!

지난 8강전에서 연장 접전을 치른 대한민국은 체력적인 부분을 염두해 미드필드진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조영욱, 김정민 등 자주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 대신 고재현과 김세윤이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의 경기 양상은 말 그대로 팽팽했다. 대한민국은 '에이스'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이강인은 세트피스에서도 키커로 나서며 날카로운 킥 감각을 뽐냈다. 에콰도르 역시 루즈볼 상황에서 한두 차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37분, 에콰도르의 최전방 공격수인 캄파나가 순간적인 역습 찬스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다행히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대한민국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곧장 대한민국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불과 1분 뒤, 오세훈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강인이 감각적인 패스로 쇄도하는 최준에게 공을 찔러 주었다. 최준은 깔끔하고 정확한 슛으로 에콰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과 최준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멋진 선방쇼' 승리를 지켜내는 GK 이광연
   
전반전을 1-0으로 리드한 채 마친 대한민국은 후반 8분, 김세윤을 불러들이고 조영욱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16분, 대한민국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공간이 생긴 고재현이 회심의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25분에는 에콰도르의 팔라시오스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이광연이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대한민국은 후반 27분,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박태준을 투입하며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후반 40분, 교체투입된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오세훈과 2:1 패스를 통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엄원상은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7분, 이번에는 에콰도르의 득점이 나왔다.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이 치푸인테스의 발에 맞으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이전 상황에서 이미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VAR 판독 후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에콰도르의 캄파나가 결정적인 헤더 슛을 날렸으나 이광연이 엄청난 반사 신경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대한민국이 최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에콰도르를 1-0으로 제압했다. 대한민국이 FIFA 주관 남자 축구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은 오는 16일 새벽 1시(한국 시간),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먼저 결승에 선착한 우크라이나와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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