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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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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1일 오후 5시 10분]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냇물에서 고기를 잡으며 즐기는 놀이인 '천렵(川獵)질'로 규정한 논평으로 막말 논란을 불렀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피오르 해안은 빙하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을 뜻하는 말로 흔히 노르웨이 남서 해안을 지칭한다. 사실상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이번엔 '관광'이라고 저격한 셈이다. 앞서 자신의 '천렵질 논평'에 대한 여권의 비판을 두고,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이냐"며 반발했던 만큼 의도적인 '도발'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민 대변인은 지난 10일 작성한 "드디어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서서 우리 경제 큰일 났단다. 그래서 우짤낀데? 그래서 우짤낀데?"라는 페이스북 글을 두고 또 다시 막말 논란이 일자, 같은 내용을 극존칭으로 바꾼 또 다른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으론 이렇게 써야 되겠다. 기체후일향만강하오신지요"라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이 글 역시 여권 등이 자신에게 무리하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비꼼이었다.

다만, 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국 여성유권자연맹 50주년 기념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피오르 해안 관광' 글 관련 질문을 받고, "한 일간지에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대해 쓴 칼럼에 그대로 나와 있는 얘기"라며 "그 칼럼을 읽고 느낀 바를 한 줄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이 거론한 일간지 칼럼은 이날(11일) 보도된 <중앙일보> 남정호 논설위원의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란 제목의 글이다.

남 논설위원은 이 글에서 "문 대통령은 사실상 이틀뿐인 공식 일정 중 하루를 이 풍광 좋은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쓴다"며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5개월 간 19번 출국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적었다. 

민주당 "한국당, 저열한 막말 반복하는 민경욱 감싸지 마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냇물에서 고기를 잡으며 즐기는 놀이인 '천렵(川獵)질'로 규정한 논평을 냈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사실상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관광'이라고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냇물에서 고기를 잡으며 즐기는 놀이인 "천렵(川獵)질"로 규정한 논평을 냈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사실상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관광"이라고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 민경욱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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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민 대변인의 당직 박탈 등을 요구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11일) 오후 논평을 통해 "(민 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천렵질이라 비방하더니, 이제는 관광이라며 폄훼하고 비아냥대고 있다"라며 "한국당은 즉각 민 의원의 대변인 직위를 박탈하고 이제 그를 놓으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당 대표의 경고마저 무시한 채 저열한 막말을 반복해 당의 명예와 품격을 훼손하고, 정치혐오와 불신을 일으키며 '골든타임 3분' 등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는 자를 감싸는 것은 한국당에도 도움 되지 않는 일"이라며 "민 대변인, 가시라. 피오르든 어디든 관광 가시라"고 비꼬았다. 

청와대도 민 대변인의 '천렵질 논평'에 대해선 "대변인은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다, 자신이 대변하는 곳을 대신해 말하는 자리"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을 공식수행 중인 고민정 대변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렵질 논평'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이셨기 때문에 순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오늘 공식일정은 아침 10시에 시작해 저녁 9시 30분에 끝나며 이동시간과 자료 준비시간을 합친다면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진행된다. 쉬는 시간이 없다는 것은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순방은 숨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민경욱, #북유럽 순방, #문재인 대통령, #천렵질, #고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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