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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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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1세대 여성운동가였던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별세에 여야 정치권이 11일 일제히 애도와 추모의 뜻을 표했다. 각 당 지도부 발언과 정당 논평 등 정치권이 이 이사장을 묘사하며 자주 등장한 단어는 '여성운동가', '민주화운동 동지'였다.

"오늘도 동교동 자택에는 두 분 문패가 나란히 걸려 있을 것"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넘어 민주진영 전체의 큰 어르신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하셨다"며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20세기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성지도자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당으로서도 민주진영이 가장 어려울 때 정신적 버팀목이 돼 주셨던 큰 어른을 잃은 슬픔이 크다"고 추모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여성 문제에 대한 인식이 깊었던 것은 이 여사 역할 덕분"이라며 "(고인은) 여성부 신설과 남녀차별금지법 제정 등 국민의정부 시절 여성정책에 크게 기여했다. 오늘도 동교동 자택에는 두 분 문패가 나란히 걸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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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따로 추모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로만 기억될 수 없는 값진 삶을 사셨다. 고인은 대표적 여성운동가이자 여성문제연구회 회장으로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려 애썼고, 김 전 대통령이 "(이 여사 덕분에) '인류의 반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의당은 성평등·민주주의·평화로 상징되는 당신의 뜻을 반드시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모든 정당과 정치인들이 추모의 인사를 할 것이다. 그러나 말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한국당의 국회 복귀 및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고인은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민주화 투사이자 여성운동가로서 기억해야 한다"면서 "여성인권 향상과 성 평등에 평생을 바친 고인을 기리는 일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당장 국회에 계류 중인 미투 법안·낙태죄 폐지 법안 등을 논의·처리하는 게 고인의 소중한 삶을 올바로 기리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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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추모의 뜻을 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희호 여사에 대해 "이 여사는 여성이 가진 포용의 미덕을 보여주셨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국난 극복과 정치 안정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부인을 넘은, 김 전 대통령의 든든한 정치 동반자로서의 삶은 여성과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남겨줬다"며 "먼저 서거하신 김 전 대통령 곁으로 가셔서 생애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희호,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 각당 지도부, 11일 오후 조문 예정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5개 정당은 이 이사장 별세 소식에 잇따라 애도의 논평을 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희호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현대사였다. 여성지도자로서 항상 역사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이 더 좋은 세상의 등불을 밝혔던 이 여사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퍼스트레이디였다"라고 애도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대한민국여성운동가의 효시로서 깊은 족적을 남기셨고, 여성의 인권신장을 위해 여성 정책에 앞장선 여성운동의 선각자"라고 추모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우리 모두는 여사님이 걸었던 여성, 민주주의, 인권, 사랑의 길을 따라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논평을 통해 "고인은 선구적 여성운동가이자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동지이며 정치적 조언자로서, 대한민국 현대사에 길이 남을 역사의 위인으로서 가히 파란만장한 생을 살았고 눈을 감았다"라며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사무친 그리움을 풀고 헤어짐 없는 영원한 곳에서 변함없이 아름답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 여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평생을 살아왔다.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가족법 개정 운동, 혼인신고 의무화 등 사회운동에 헌신했으며 장애인 인권운동에도 힘썼다. 민주주의,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고인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린다"고 말했다.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던 이 이사장은 10일 오후 11시37분 별세했다. 분향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한국당 등 보수 야권을 비롯한 각 정당 지도부들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조율해 일제히 조문에 나설 예정이다. 오전 10시 50분께 문희상 국회의장의 조문을 시작으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잇따라 빈소를 방문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또한 김대중평화센터가 위촉한 이 이사장 장례위원회 고문직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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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