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에콰도르와 맞붙는다. 세네갈을 꺾고 4강 신화를 재현한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에 위치한 루블린 아레나에서 에콰도르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에콰도르는 일본, 이탈리아, 멕시코, 우루과이, 미국을 차례로 만나 3승 1무 1패를 거뒀다. 조별예선과 토너먼트 무대를 거치는 동안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수비 조직력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대회 5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어땠을까?

4강에서 만난 에콰도르, 지난 경기 내용 어땠나
 
 에콰도르 U-20 대표팀

에콰도르 U-20 대표팀 ⓒ 국제축구연맹(FIFA)

 
에콰도르의 첫 상대는 일본이었다. 에콰도르는 알바라도와 플라타, 그리고 레오나르도 캄파나가 쓰리톱에 위치했다. 미드필드진에는 레사발라, 조르디, 시푸엔테스가 포진했다. 수비에는 팔라시오스-포로조-에스피노자-리차드 미나가 포백을 형성했다.

선제골은 에콰도르의 몫이었다. 전반 45분 에콰도르가 얻어낸 간접프리킥 상황에서 일본 골키퍼가 펀칭해낸 공이 수비수 타가와 교스케의 안면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전에도 에콰도르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5분 일본의 핸드볼 반칙과 함께 에콰도르가 PK를 얻었다. 하지만 골키퍼 토모야 와카하라가 이를 막아내며 한 골차 승부는 계속됐다. 이후 득점은 일본 쪽에서 나왔다. 후반23분 골키퍼와 수비수가 뒤엉킨 혼전 상황 속에서 골문이 비었고, 이를코타 야마다가 놓치지 않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끝내 에콰도르는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에콰도르는 이탈리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1차전에 선발로 나왔던 리차드 미나 대신 발레실라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전반 4분 에콰도르는 캄파나가 올린 크로스를 알바라도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탈리아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다. 4분 뒤 시푸엔테스가 절호의 찬스를 얻었지만 또 다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탈리아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5분 스트라이커 피나몬티가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콰도르는 수비수 포로조가 무리한 태클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전반 45분 에콰도르는 이탈리아 수비의 파울로 PK를 얻었지만 캄파나가 이를 성공시키지 못 했고 경기는 1-0 이탈리아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대회 2득점을 기록 중인 에콰도르의 곤잘로 플라타

이번 대회 2득점을 기록 중인 에콰도르의 곤잘로 플라타 ⓒ 국제축구연맹(FIFA)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로 멕시코를 만난 에콰도르는 수비수 포로조 대신 리차드 미나를 기용하며 1, 2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전반 12분 발레실라가 수비수를 돌파한 후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플라타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득점했다. 곧바로 멕시코에 동점골을 허용할 뻔했다. 전반 19분 간접프리킥 상황에서 멕시코의 마리오 트레호가 방향을 살짝 바꿔놓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인 것이 확인되어 골이 취소됐다. 리드를 유지한 에콰도르는 후반전에도 캄파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멕시코도 몇 차례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에콰도르가 1-0 신승을 거뒀다.

조 3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오른 에콰도르는 우루과이전를 만났다. 세르히오 퀸테로는 조별예선 기간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 했지만 16강에서는 선발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경기 초반에는 우루과이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1분 우루과이의 로날드 아라우조가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30분에는 에콰도르의 공격수 알바라도가 PK를 성공시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역전골은 후반 30분 이번 대회 첫 출장한 퀸테로의 발 끝에서 터졌다. 리드를 잡은 에콰도르는 후반 38분 또다시 PK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플라타가 이를 놓치지 않으며 경기는 3-1 에콰도르의 승리로 종료됐다.

에콰도르는 8강 미국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16강 우루과이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전반 20분 미국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10분 뒤 에콰도르가 이에 응수라도 하듯, 시푸엔테스가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미국은 전반 36분 티모시 웨아가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전반 종료 직전 에콰도르가 승부의 균형을 깼다.

전반 43분 플라타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골포스트를 맞았지만, 캄파나가 흘러나온 볼을 중앙으로 패스했다. 이를 쇄도해오던 에스피노자가 득점을 기록하며 리드를 되찾아왔다. 양 팀은 후반전에도 수차례의 슈팅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하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에콰도르가 2-1 승리를 따냈다.

에콰도르는 지난달 18일 이번 대회 직전 한국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한국이 이강인의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에콰도르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 에콰도르를 상대로 한 승리의 좋은 기억과 지난 8강에서의 극적인 승부로 얻어낸 좋은 분위기와 함께 경기에 나선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좋은 에콰도르는 설욕을 하기 위해 경기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남미의 자존심과 아시아의 자존심을 건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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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김준희
축구 U-20 월드컵 이강인 에콰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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