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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한수원 한빛원자력본부 수처리설비를 운용하는 근로자들이 1인 단독으로 해당 설비를 운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영광군에 있는 한빛원자력발전소 모습.
ⓒ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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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1호기 출력 급증사고를 놓고 최근 두 교수가 신문 지면을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교수와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학과 교수다. 시작은 지난달 25일 <경향신문>에 장 교수가 쓴 '한빛 1호기가 안전하다는 궤변들'이란 제목의 기고 글이 실리면서다.

장 교수는 글에서 "보수언론은 문제사실의 분석·검증이라는 기본 자세조차 버린 채, 이미 붕괴된 '안전신화'를 앞세우는 핵마피아의 홍보기관지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라며 "특히 핵공학 전공교수들이 안전문화 결여에 대한 반성과 대책수립을 논의하기는커녕, 전문가라는 권위(?)를 앞세워 불안감을 가지는 시민들을 무지몽매한 집단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장 교수의 글이 게재되고 며칠 뒤 <조선일보>에 반박 글이 실렸다. 지난달 28일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는 妄想(망상)의 날개를 접어라'란 제목의 글에서 장 교수를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 교수는 "영(0)출력 상태에서 10여 시간을 유지한 것을 마치 원자로 출력 폭주를 방치한 것처럼 둔갑시키고, 핵폭탄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비유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자 이념적·정치적 선동이다"라며 "원자력발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 지식도 없으면서 자기 이념에 따라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리고, 근거 없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건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두 교수의 설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장 교수가 다시 펜을 잡았다. 장 교수는 지난달 6일 <미디어오늘>에 '한빛원전 안전성 반론에 재반론한다'란 제목의 글을 기고하며, 정 교수의 글을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장 교수의 재반론 글이 실린 뒤, 지난 7일 정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재반론에 대한 재재반론을 내놨다. 다음은 정 교수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 정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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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빛 1호기 출력 급증사고를 놓고 장정욱 교수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원전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평가에 반박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원전의 안전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지난 40년간 원전이 우리 옆에 있으면서 어딘가 녹슬거나 공극이 발생한 적은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다. (표현하자면)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은 동물원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울타리 안에 있는 사자가 위험한 것이지 동물원이 위험한 건 아니지 않나.

울타리 안에 있는 사자가 위험하다는 것도 따져봐야 한다. 사자가 울타리를 벗어났는데, 또 다른 울타리가 있고, 이런 울타리 넘어 사람들이 (사자를 제압할 수 있는) 마취총을 들고 있다면, 사자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을까. 원전도 마찬가지다. 방어벽이 서너개 있다면 안전한 것이다. 게다가 인간이 실수해도 이를 보완할 방어벽이 있다면 안전한 것 아닌가.

제어봉을 부적절하게 뺀 것은 잘못이다. 이거는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한빛 1호기) 원자로는 열 출력이 25%가 되면 자동으로 (원자로 작동을) 끄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건 운전수가 판단을 못 해도 컴퓨터가 알아서 작동한다. 이번 사고(한빛 1호기 출력급증)로 원전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고 하는 건,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 보고 말하는 것이다."

-한빛 1호기의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 예를 들어보자. 낡은 엘리베이터를 타면 떨어질까 싶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문이 잠기는 사건은 있어도 떨어지는 사건은 없다. 왜냐면, 엘리베이터는 일정 속도 이상이 되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원자로 열 출력도 일정 부분 올라가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원자로는 핵분열을 거듭하면서 연쇄반응을 한다. 이걸 느리게 해주는 감속제가 있는데 물이다. 냉각수라고도 하는데, 핵분열로 냉각수 온도가 올라가면 부피가 커져 원자로 밖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이러면 핵분열 연쇄반응을 돕던 냉각수가 줄어들면서 (핵분열) 반응도 줄어든다. 이걸 '음의 반응도 계수'라고 한다. 체르노빌은 이와 반대로 온도가 올라가도 핵분열 반응이 멈추지 않는 '양의 반응도 계수'였다. 한빛 1호기는 열 출력이 폭등했어도 체르노빌 (원전사고)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늦장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 한수원의 운영기술지침서에 따르면 원자로의 열 출력 제한치가 5%를 초과하면, 수동 정지하게 돼 있다. 하지만 한수원은 18%까지 상승한 뒤에야 원자로의 열 출력을 떨어트리는 제어봉을 삽입했다. 또한, 원자로 증기발생기에 물을 공급하는 정상 급수가 기능을 상실해 보조 급수 펌프가 자동 기동된 지 12시간가량이 지난 후에야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
"열 출력은 중성자 개수와 냉각수 온도에 따른 두 가지 개념이 있다. 한빛 1호기 열출력이 18%까지 상승했다는 보도는 중성자 개수로 인한 열 출력을 말한다. 냉각수(의 온도에 따른) 출력은 5% 이내였으므로 (한수원의 운영기술지침서에 따라) 발전소를 정지하지 않아도 됐다. 그리고 사업자(한국수력원자력)는 이를 규제기관(원자력안전위원회)에 그대로 보고했다. 규제기관이 적절한 조치를 한 것이다.

원자로 열 출력이 18%까지 증가했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제어봉을 (원자로에) 삽입해 2분 만에 열 출력이 0% 상태로 낮아졌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10시간 후에 가동 중지를 했다. 열 출력이 18%까지 오른 것을 가지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원자로 열 출력이 급증하지 않게 원자로 작동을 끄는 시스템이 살아 있었다. 이렇게 종합적인 판단을 했을 때, 한빛 1호기 원자로는 안전한 상태에서 수동 정지된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에 INES(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가 있는데, 거기에 나타난 등급을 봐도 방사선 외부 노출이 없으면 0등급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을 보면, 한빛 1호기 사고의 등급은 0등급 상태로 봐야 한다."

-시민단체와 일부 원자력공학자들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뻔했다고 주장한다.
"(한빛 1호기 출력급증 사고를) 경제학자(장정욱 교수)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비교하는데, 무식이 통통 튀는 이야기다. 이걸 받아주는 언론도 문제다. 원자력공학을 공부하고 원전 옹호하는 사람은 모두 적폐고, 핵마피아인가. 우리 사회가 전문가를 지켜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원자력 마피아면 총질해서 큰돈 벌지, 애들 논문이나 검토하고 있겠나.

원전의 방어벽이 연거푸 열린 것도 아닌데, 문제가 있다고 한다. 종합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녹이 슬거나 구멍이 난 부분을 문제 삼아 지적한다. 물론, 원자력발전에 대해 쉽게 설명한 책자나 만화를 통해서 (원자력공학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이해할 만한 수준이지 원자력공학을 다 아는 건 아니지 않나. 난 최근 (논문 인용을 검색할 수 있는) SCI급 논문을 5편 썼다. 

예로 기자가 10년 동안 원자력공학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웠다고 해서 원전을 설계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 원전을 설계하는 건 (원자력공학) 전문가다. 그런데 (경제학자가) 다 아는 양 떠들고 있다.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읊는다고 하는데, 이건 훈장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과 같다."

-지난해 한빛원전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원자로가 있는 격납 건물에서 공극도 발견됐다. 이런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한빛 1호기의 안전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 기사: "구멍 숭숭 핵발전소, 총체적 난국")
"원전은 종합누설률시험(ILRT)을 한다. 원자로가 꺼진 상태에서 내부에 압력을 가했을 때, 어디선가 0.1%라도 방사성물질이 유출된다면 이 실험은 실패다. 하지만 한빛 1호기는 이 실험을 통과했다. 콘크리트에 공극이 있는데도 통과를 했다. 격납건물의 밀폐를 결정하는 건, 콘크리트보다 그 안쪽에 있는 철판과 철근구조다. 격납건물에 공극이 발생한 것을 가지고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안 된다. 이건, 원자로와 마찬가지로 여러 방어벽이 있는데, 한 가지가 뚫렸다고 원전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한빛 1호기 격납건물에서 공극이 발견돼 한수원이 가동을 중지한 적이 있다. 나 같으면 가동 중지 결정을 하지 않았다. 정기 검사 때 수리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탈원전과 원전에 대한 반감 때문에 국민들을 의식해서 한수원이 가동 중지를 했다."

- 한빛 1호기가 가동한 지 30년이 지난 '노후 원전(설계수명 40년, 오는 2025년 폐쇄)'이라며 불안해 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월호 사고가 배가 노후 되어서 침몰했나. 평형수를 빼서 침몰했고, 짐을 묶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 불법 구조물과 무리하게 운항을 해서 침몰 한 것이지 노후되어서 침몰한 게 아니지 않나.

어느 날 (경희대학교) 제자 한 명이 찾아온 적이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어느 동네에 출산율이 떨어졌다면서 나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후쿠시마 이후 대한민국도 출산율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연관 관계와 인과 관계는 다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출산을 연관 관계로 보지 않고 인과 관계로 보는 것은 고등학교도 제대로 못 나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

- 원전 안전성을 걱정하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문가를 믿어 달라. 지난 40년, 원전은 미우나 고우나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해 왔다. 아직도 못 믿으면 곤란하다. 지금 원전은 주목받는 시설이다. 언론과 정치권, 시민 모두 주목하기 때문에 비밀도 없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공개적으로 운영된다.

반대로 태양열과 풍력발전소는 그렇지 않다. 태양열 패널판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대책이 없다. 풍력발전소도 하부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처리 (재활용)방법이 없다. 또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하면) 부족한 전력은 LNG 발전으로 보충해야 한다. 그러면 LNG를 수입해야 한다. 이게 친환경인가.

자전거도 친환경은 아니다. 자전거가 자동차 도로를 점유해서 정체가 발생한다면 과연 자전거는 친환경인 것일까.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겠다고 자전거도로를 만들면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자전거를 생산하면서도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완전한 친환경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자전거는 모두 맹목적으로 친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반론기사] "원전 공포 조장하는 건 '체르노빌'이 아니라 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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