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2019 VNL 3주차 미국 대회 경기 모습 (2019.6.7)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2019 VNL 3주차 미국 대회 경기 모습 (2019.6.7) ⓒ 국제배구연맹

 
39세 맏언니의 헌신이 대한민국에 승리의 기운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대회 4주차 이탈리아 대회를 위해 이탈리아 페루자로 향했다.

반가운 얼굴도 다시 합류했다. 정대영(39세·185cm·한국도로공사)이 8일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대표팀과 만났다. 정대영은 이번 VNL에서 1~2주차 대회에 출전했었다. 그리고 3~4주차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수지의 부상 악화 등으로 센터진 공백이 커지면서 4주차 대회에 다시 합류한 것이다.

1981년생인 정대영은 한국 나이로 올해 39세다. 대표팀 은퇴를 한 지도 7년이나 됐지만, 여전한 실력을 인정받아 이번 VNL 대표팀에 라바리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정대영은 체력적인 면에서 가장 힘들 수 있는 상황임에도 라바리니 감독의 요청에 4주차 대회 참가를 수용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적극 협조해줬다.

더군다나 4주차 대회에 다른 대표팀 선수들은 미국에서 이탈리아로 갔지만, 정대영은 7일 오후 한국에서 혼자 출발했다. 

현재 대표팀은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험난한 VNL 경기 일정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다. 정대영의 대표팀을 향한 헌신은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7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이효희는 큰 문제가 없고, 문정원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지만 재활을 하면 7월 초 올림픽 세계예선전 소집훈련 때 대표팀에서 부르면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정아도 열심히 재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1군 주전 합류 주목... 불가리아, 승리 추가 '유력 후보'
 
 정대영(185cm·한국도로공사) 선수

정대영(185cm·한국도로공사) 선수 ⓒ 박진철

 
VNL 4주차 이탈리아 대회는 11일부터(아래 한국시간) 이탈리아, 대한민국, 러시아, 불가리아 4팀이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경기를 갖는다.

홈팀인 이탈리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 준우승에 이어, 최근에는 전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세계 최정상급 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로 평가받는 에고누(21세·190cm)를 비롯 1군 주전 멤버 전원이 대표팀에 합류해 현재 경기를 뛰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과 비슷한 이유로 부진에 빠졌다. 한국과 러시아는 VNL 3주차 대회(6.5~7)까지 마친 결과 똑같이 1승 8패를 기록했다. 순위도 16개 참가국 중 러시아가 14위(승점 4점), 한국이 15위(승점 3점)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성적이 안 좋은 이유도 비슷하다. 주전급 선수가 대거 빠졌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VNL 초반부에 주전 멤버를 모두 제외시킨 이유는 특별한 부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대비해 체력 관리와 재활을 위한 휴식 제공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3주차 대회부터 1군 주전 멤버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VNL 3주차 벨기에 대회부터 1군 주전 멤버인 레프트 파루베츠, 보론코바, 코티코바, 리베로 갈키나가 대표팀에 들어왔다. 파루베츠는 3주차 대회의 주 공격수로 활약했다. 코티코바와 갈키나도 경기에 투입됐다. 보론코바만 3경기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4주차 대회에 나머지 주전 멤버들도 합류할지 주목된다.

스피드 배구 진전-김연경 정상 궤도 '관전 포인트'

불가리아는 이번 VNL에서 9전 전패로 최하위(16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열린 2018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주전 멤버 상당수가 그대로 경기를 뛰고 있음에도 부진하다.

불가리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1라운드 B조에서 캐나다, 쿠바를 물리치고 4위를 기록하면서 16강에 진출했었다. 16강에서도 태국, 아제르바이잔을 꺾는 등 선전했다. 불가리아는 세계선수권 24개 참가국 중 12위를 기록했다. 한국(17위)보다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VNL에서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중요한 접전 상황에서 결정력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23세~25세에 불과한 점으로 볼 때,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불가리아는 한국이 4주차 대회에서 승리를 추가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승패 못지않게 스피드 배구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3주차부터 합류해 대표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김연경이 정상 궤도로 올라오느냐도 관전 포인트이다.

한국은 VNL 4주차 대회에서 11일 오후 11시 50분 러시아, 13일 오전 3시 이탈리아, 13일 오후 11시 50분 불가리아와 차례로 경기를 한다(TV 생중계 시작 시간 기준).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 SBS Sports는 4주차 한국 대표팀의 3경기를 모두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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