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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노란 단무지와 함께 먹었던 그 추억의 짜장면이다.
 어린 시절 노란 단무지와 함께 먹었던 그 추억의 짜장면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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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요리 집에 가면 두 가지 인기메뉴가 있다. 하나는 짜장면이고 또 하나는 짬뽕면이다. 또한 볶음밥도 히트다. 우리는 늘 그 앞에서 무얼 먹을까 망설이게 된다.

이들 음식은 전혀 다른듯하면서도 똑같은 면발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닮은 점이 많다. 또한 어느 것을 선택하건 못 먹은 상대 음식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늘 허전하다.

착하고 맛있는 우리동네 짜장면이다. 짜장면은 베이징 음식이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즐겨먹는 짜장면은 산둥 출신 화교들이 우리네 입맛에 맞게 바꾼 한국식이다.

어린 시절에는 동네 중국집에서 먹었던 짜장면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음식을 접하게 된다. 한정식도 서양음식도 먹어봤다. 베트남과 프랑스 음식도 맛봤다.

그러나 많은 음식들 중에서도 유독 먹고픈 음식이 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음식이다. 어린 시절 노란 단무지와 함께 먹었던 그 추억의 짜장면이다.
 
 맛있는 짜장면과 불향이 배인 볶짜면이다.
 맛있는 짜장면과 불향이 배인 볶짜면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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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짜장면을 먹을 때마다 떠오르는 정연복 시인의 시 '곱빼기' 전문이다.
 
곱빼기 / 정연복

짜장면 곱빼기라고 해서
양이 꼭 갑절은 아니다

보통 짜장면에
조금만 더 보태면 된다

보통으로는 도무지
양이 차지 않는 사람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탐스런 곱빼기

우리의 삶과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조금만 더 힘쓰고 커지면
한결 좋은 모습 되리라

삶의 희망과 용기
사랑의 기쁨과 행복

보통 너머
곱빼기 되리라
 
 어린 시절에는 동네 중국집에서 먹었던 짜장면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인줄 알았다.
 어린 시절에는 동네 중국집에서 먹었던 짜장면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인줄 알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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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점심시간이다. 여수 선원동에 있는 우리 동네 짜장면 집은 무슨 잔치라도 열린 듯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내 기다림이 시작된다. 그러나 생각보다 순환이 빠르다.

기다림도 잠시, 이내 우리 차례다. 짜장면과 볶짜면(볶음밥+짜장면)을 시켰다. 회전율이 빠른 탓일까, 짜장면의 맛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다. 지금껏 먹어본 짜장면 중에서 가장 맛있다.

진짜 맛있는 짜장면이다. 한 그릇에 단돈 3900원이다. 착하고 맛있다. 맛도 보통 너머 곱빼기다. 양도 여느 집과 달리 곱빼기 수준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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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