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VNL 3주차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선수(18번)가 파루베츠

2019 VNL 3주차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선수(18번)가 파루베츠 ⓒ 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 한국과 러시아는 올해 서로에게 특별한 상대다. 오는 8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한국 여자배구가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는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8월 2~5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대륙간 예선전)'에서 1위를 하면 본선 출전이 확정된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 여자배구는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4팀이 풀리그를 펼친 후, 1위 팀에만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실패할 경우에는 마지막 기회가 한 번 남아 있다. 내년(2020년) 1월 초로 예상되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대륙별 예선전)'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대회 장소는 태국이 유력하다. 여기에서 우승을 못하면, 여자배구의 도쿄 올림픽 출전은 완전히 무산된다.

한국 여자배구는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를 격파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 내년 1월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은 위험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와 프로구단 입장에서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도쿄행 티켓을 따느냐, 못 따느냐에 따라 여러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 때문에 라바리니 감독과 대표팀도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1군 주전 모두 제외했던 러시아... 3주차 4명 합류

공교롭게도 한국과 러시아가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에서 비슷한 이유로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VNL 출전 자격이 없어 경기력을 볼 수 없다.

한국과 러시아는 VNL 3주차 대회(6.5~7)까지 마친 7일 현재 똑같이 1승 8패를 기록했다. 순위도 16개 참가국 중 러시아가 14위(승점 4점), 한국이 15위(승점 3점)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성적이 안 좋은 이유도 비슷하다. 주전급 선수가 대거 빠졌다.

한국은 양효진, 박정아, 이재영, 이소영, 김해란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부상 재활 때문에 VNL 대표팀에서 빠졌다. 더군다나 라바리니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VNL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기간도 고작 일주일 정도에 불과했다. 

3주차 대회부터 합류한 김연경은 이제 대표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단계다. 스피드 배구의 특성상 당연히 시간이 더 필요하고, 발전시켜야 할 과제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여건이 더 안 좋았다. VNL 1~2주차 대회에 대표팀 1군 주전 멤버가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이트 나탈리아 곤차로바(30세·194cm), 레프트 파루베츠(25세·183cm), 이리나 보론코바(24세·190cm), 아나 코티코바(20세·185cm), 센터 이리나 코롤레바(28세·196cm), 페티소바(25세·190cm), 세터 스타르체바(30세·185cm), 리베로 갈키나(27세·178cm) 등 지난해 열린 2018 세계선수권 대회의 주전 멤버들이 모두 빠졌다.

세계선수권 멤버 중 세터 로마노바(25세·180cm), 센터 예피모바(26세·192cm) 2명만 VNL 1~2주차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대신 어린 장신 유망주들을 대거 투입해 국제무대 경험을 쌓게 했다.

VNL 1~2주차의 주 공격수는 레프트 루린스카이아(23세·195cm), 쿠릴로(26세·185cm), 라이트 할레츠카이아(25세·195cm)가 활약했다. 특히 14명의 경기 출전 엔트리 중 절반에 가까운 6명이 1998년생~2002년생이었다.

한국-러시아 '맞대결'... 러시아 1군 '추가 합류' 주목

러시아가 VNL 초반부에 주전 멤버를 모두 제외시킨 이유는 특별한 부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대비해 체력 관리와 재활을 위한 휴식 제공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러시아 대표팀의 1군 주전 멤버들은 모두 2018-2019시즌 러시아 리그 포스트시즌이 종료된 5월 1일까지 각자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했다. 더군다나 러시아는 3주차 대회부터 1군 주전 멤버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이 대목이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과 재활 때문에 VNL 대회를 통째로 빠진 한국과 다른 점이고, 한국에게는 불안 요소다.

러시아는 VNL 3주차 벨기에 대회부터 1군 주전 멤버인 레프트 파루베츠, 보론코바, 코티코바, 리베로 갈키나가 대표팀에 들어왔다. 파루베츠는 3주차 대회의 주 공격수로 활약했다. 코티코바와 갈키나도 경기에 투입됐다. 보론코바만 3경기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4주차 대회에 나머지 주전 멤버들도 합류할지 주목된다.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 맞대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VNL 4주차 이탈리아 대회에는 11일부터(아래 한국시간) 이탈리아, 대한민국, 러시아, 불가리아 4팀이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11일 밤인 오후 11시 50분 러시아, 13일 새벽인 오전 3시 이탈리아, 13일 밤인 오후 11시 50분 불가리아와 차례로 경기를 한다(TV 생중계 시작 시간 기준).

이탈리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 준우승에 이어, 최근에는 전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세계 최정상급 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현재 1군 주전 멤버가 모두 합류해 경기를 뛰고 있다. 반면, 불가리아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9전 전패로 최하위(16위)에 머물러 있다.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BS Sports는 4주차 한국 대표팀의 3경기를 모두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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