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원맨쇼였다. 포르투갈이 스위스를 제압하고, 초대 네이션스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포르투갈은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두 드라가오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파이널 준결승에서 스위스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결승에 안착한 포르투갈은 잉글랜드-네덜란드 승자와 우승컵을 다툰다.

호날두, 러시아 월드컵 이후 1년 만에 A매치 복귀 골

이날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포르투갈과 8위 스위스의 맞대결이었다. 포르투갈은 3조에서 2승 2무로 4강에 올랐고, 스위스는 2조에서 3승 1패로 벨기에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네이션스리그 파이널은 4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이날 포르투갈은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호날두와 주앙 펠릭스가 투톱을 형성했고, 미드필드진은 다이아몬드로 구성됐는데 베르나르두 실바가 윗 꼭지점을, 좌우에 윌리엄 카르발류,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포진했다. 후벤 네베스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했다. 포백은 하파엘 게레이루, 후벤 디아스, 페페, 넬손 세메두로 짜여졌고, 골문은 후이 파트리시우가 맡았다. 

스위스는 3-5-1-1 포메이션에서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최전방을, 제르단 샤키리가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포진했다. 중원은 레모 프로일러, 그라니트 쟈카, 데니스 자카리아가 뒷받침했다. 좌우 윙백은 스티븐 주버, 케빈 음바두, 스리백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마누엘 아칸지, 파비안 셰어로 구성됐고, 골문은 얀 좀머가 지켰다.

두 팀 모두 수비적인 팀 컬러를 지닌 탓에 지루한 공방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많은 득점이 쏟아진 경기였다.

초반에는 스위스가 주도했지만 선제골은 포르투갈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호날두가 35미터 거리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을 성공시켰다. 호날두의 발에서 떠난 공은 큰 낙차를 그리며 골문 구석에 제대로 꽂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모로코와의 2차전 이후 약 1년 만에 터진, 호날두의 A매치 복귀골이었다.

한편 스위스는 전반 42분 잡은 찬스를 아쉽게 살리지 못했다. 세페로비치의 슈팅이 골대 상단을 강하게 때렸다. 전반 종료 샤키리의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호날두, 유효 슈팅 3개로 해트트릭… 세대교체도 고무적

후반 초반 분위기는 포르투갈이 잡았다. 후반 4분 직접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고, 후반 6분엔 과감한 슛팅을 날렸다.

하지만 스위스는 후반 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페로비치가 페널티 박스안에서 세메두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확인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로드리게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을 만들었다. 

포르투갈의 산투스 감독은 후반 26분 부진했던 신예 공격수 펠릭스를 빼고 곤살로 게데스를 투입했다. 스위스의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 역시 데니스 자카리아를 빼고, 에드미우손 페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했으며, 후반 38분 주버 대신 레나토 스테반까지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스위스는 후반 중반 이후 선수비 후역습으로 샤키리를 최대한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후반 막판은 호날두가 지배했다. 후반 43분 네베스가 띄워준 롱패스를 베르나르두 실바가 환상적인 터치에 이은 크로스를 넣어줬다. 이후 쇄도하던 호날두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서 만족할 호날두가 아니었다. 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가 수비수를 헛다리 개인기로 완벽하게 따돌린 뒤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호날두의 총 5개 슈팅 가운데 3개가 골문으로 향했고,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호날두는 월드컵 이후 지난해 하반기 열린 네이션스리그 예선 4경기에 모두 결장한 바 있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호날두는 올해 3월 A매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유로 2020 예선 2경기에 나섰지만 모두 무득점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중요한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럽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는 호날두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8.3점으로 뒤를 이었다.

또 하나의 수확은 포르투갈의 신성 펠릭스의 A매치 데뷔, 네베스와 베르나르두 실바의 맹활약이다. 포르투갈은 언제나 호날두 원맨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조력자들의 성장세가 고무적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10대 대형 공격수 펠릭스는 비록 A매치 데뷔전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포르투갈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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