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자료사진) ⓒ AP/연합뉴스

 
'5월 최고의 투수' 류현진이 6월의 첫 등판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3피안타 무사사구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연승 행진을 달린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9승1패 평균자책점 1.35로 향상됐다.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와 1회에 터진 코디 벨린저의 결승타에 힘입어 다저스가 9-0으로 승리하며 파죽의 7연승 행진을 달렸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1회 선발 딜런 번디를 상대로 리드오프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1호 홈런을 포함해 2안타2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타율 .30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활약 중인 강정호는 루이빌 배츠전에서 4안타3타점1득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트리플A 타율 .476).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자료사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지난해'체이스필드의 악몽' 씻는 류현진의 안정된 투구

류현진은 지난해 4월 5번의 등판에서 3승 무패 2.22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5월 3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 28개의 공을 던지고 하체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고 석 달 넘게 부상자 명단에 머물렀다. 물론 복귀 후 눈부신 투구를 선보이며 전화위복에 성공했지만 사타구니 부상을 안긴 체이스 필드는 류현진에게 썩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 못하다.

11개월 전 체이스 필드에서의 악몽을 씻고 시즌 9승과 6연승에 도전한 류현진은 5월의 비현실적인 성적(5승0.59)을 함께 만든 '단짝' 러셀 마틴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다저스는 햄스트링 부상 중인 저스틴 터너가 결장한 가운데 데이빗 프리즈(5번1루수)를 제외한 5명의 좌타자를 상위타선에 전진 배치했다. 애리조나 역시 좌완 류현진을 맞아 3명의 스위치 히터를 포함해 8명의 우타자가 선발 출전했다.

다저스는 1회초 공격에서 벨린저의 2타점 3루타로 2점을 선취했고 류현진은 2점의 득점 지원을 안고 체이스 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를 초구에 1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3루 땅볼로 잡았지만 2사 후 맥스 먼시와 코리 시거의 연속 실책으로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5번 크리스티안 워커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첫 이닝을 막았다.

야수들의 연속 실책으로 1회 투구수가 25개로 다소 많았던 류현진은 2회에서 편안한 맞춰 잡기로 투구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류현진은 닉 아메드와 카슨 켈리를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 세 타자를 벤치로 돌려 보내는 데 필요한 공은 단 7개에 불과했다. 다저스는 3회초 공격에서도 테일러 클라크의 견제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으며 3-0으로 앞서갔다.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클라크의 투수 땅볼 때 1루로 악송구를 했지만 우익수 벨린저가 2루를 향해 달리던 클라크를 저격하며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은 1사 후 마르테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번째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에스코바를 삼진, 존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4회초 타석 2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지만 2루 주자 마틴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시즌 2번째 타점이 무산됐다.

아웃카운트의 67%를 땅볼로 유도한 '팔색조' 류현진

앞선 이닝에서 타점 추가의 기회를 놓쳤지만 류현진은 타석의 아쉬움을 마운드로 이어오지 않았다. 선두타자 페랄타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워커를 3루 땅볼, 바르가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세 타자로 4회를 끝냈다. 류현진은 5회에도 아메드를 3루 땅볼, 켈리를 좌익수플라이, 대타 케빈 크론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가볍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세 번째 타석에 서는 애리조나 상위타선을 상대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직전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마르테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에스코바를 2루수 땅볼, 4회초부터 대수비로 나왔던 팀 로카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월 27일 피츠버그전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 기록은 보너스였다.

다저스는 7회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과 시거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고 류현진 역시 정확한 보내기 번트로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워커의 안타와 시거의 두 번째 실책으로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아메드를 유격수 앞 병살로 유도하며 7번째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다저스는 이미 가르시아, 스캇 알렉산더를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통산 1.35대1의 땅볼과 뜬 공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2.49개와 2.19개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다코타 허드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나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레즈)에 비하면 땅볼 유도에 아주 능한 투수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21개의 아웃카운트 중에서 무려 15개의 땅볼 아웃을 잡아내며 15대3이라는 엄청난 땅볼과 뜬 공 비율을 기록했다. 

사실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이 단 2개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구종, 특히 주무기인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통해 애리조나 타선에 정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류현진을 상대로 잘 맞은 안타를 때린 타자는 3회 1사 후 2루타를 때린 마르테뿐이었다. 6월에도 변함없는 '괴물투'를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1일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쇼헤이 등과의 대결이 기대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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