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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 및 공공기관 임원 승진 예정자들이 성평등 교육 도중 강사를 향해 집단적으로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수현 여성학 박사(연세대학교 강사)는 지난 5월 29일 경찰서장과 공공기관 임원 승진 예정자 등 총 71명의 참석자들이 참석한 경찰대학 치안정책과정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권 박사가 2일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승진 예정자들은 성평등 강의를 듣던 도중 의도적인 강의 방해를 했다.

권 박사가 조별 토론을 제안하자 강의 참석자들은 "피곤한데 귀찮게 토론시키지 말고 그냥 강의하고 일찍 끝내라", "귀찮게 이런 거 왜 하냐", "커피나 마셔볼까"라며 강의실을 이탈했다.
 
 권수현 연세대학교 강사가 2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5월 29일 수요일, 경찰대학에서 실시된 <치안정책과정>의 성평등 교육에서 있었던 일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수강생들의 불성실한 교육 이수 태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권수현 연세대학교 강사가 2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5월 29일 수요일, 경찰대학에서 실시된 <치안정책과정>의 성평등 교육에서 있었던 일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수강생들의 불성실한 교육 이수 태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 권수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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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탈한 교육생들 외에도 다른 교육생들은 권 박사를 향해 "여성 대상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통계 출처를 대라", "여성 대상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권 박사는 "주어진 조별 토론 시간 동안, 교육생들은 잡담을 나누거나, 강사에게 딴지를 걸거나, 밖에 나가서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박사에 따르면 경찰 조직 내 여성 비율(2017)이 11.1%라는 자료 화면이 제시되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기관장 승진 예정자인 한 교육생은 "우리 조직은 여성 비율이 50%다"라며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느냐"고 불만을 제기했다고 한다.

권 박사는 "'분탕질'이 계속되는 동안 아무도 말리는 이가 없었다"며 "이들은 시종일관 '성평등한 조직 만들기'라는 관리자에게 주어진 과업을 부정했고 동료들의 부적절한 언행 앞에서 그 행위에 가담하거나 침묵했다"고 말했다.

권 박사는 "5월 29일에 치안정책과정의 성 평등 교육에서 있었던 일은 도저히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한국 사회가 지향하는 성 평등의 가치, 현 정부가 추진하는 성 평등 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고, 공직 사회의 기강을 무너뜨린 일"이라고 평가했다.

권 박사는 "민갑룡 경찰청장 포함 지휘부 전원이 참석하도록 예정된 25일 성 평등 감수성 향상 교육에서 이 일을 언급하고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공직 사회에서, 관리자의 자리에 오를 자격이 없는 이들이 기관장의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없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박사는 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실제로 성평등 강의를 진행하면서 가장 태도가 안 좋은 집단이 고위직들"이라면서 강의 참석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권 박사는 "경찰 조직이 여성이 겪는 범죄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으니 여성 시민들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고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경찰대학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에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며 "이외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지금으로선 없다"고 전했다.
 
 경찰대학 홈페이지에 나온 치안정책과정 설명 중 한 페이지
 경찰대학 홈페이지에 나온 치안정책과정 설명 중 한 페이지
ⓒ 경찰대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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