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간 LG 트윈스의 숨겨진 취약 포지션은 2루수다. 류중일 감독이 LG의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난해 2루수로 처음 낙점된 선수는 강승호였다. 하지만 공수 부진을 숨기지 못해 주전에서 밀린 뒤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되었다. 

잠시 박지규가 기회를 받았지만 수비 불안을 노출해 지난해의 최종 승자는 정주현이었다. 정주현은 공수에서 특출한 것은 아니었으나 타율 0.261 6홈런 3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04을 기록하며 2루수 주전을 꿰찼다. 
 
 최근 2루수로 기회를 받고 있는 LG 신민재

최근 2루수로 기회를 받고 있는 LG 신민재 ⓒ LG 트윈스

 
올시즌 LG의 주전 2루수 구도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주현이 주전으로서 시즌을 출발했으나 5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역전패와 직결되는 치명적 실책을 저지르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타율 0.232 1홈런 10타점 OPS 0.625로 타격도 부진했다. 

역시 박지규가 잠시 기회를 받았지만 수비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최근에는 1996년생 신예인 신민재가 2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그는 현역병으로 복무 중이던 2017년 2차 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에서 LG로 이적했다. 

빠른 발을 인정받아 대주자로 활용되던 신민재는 방망이도 눈길을 끌고 있다. 타율 0.417에 홈런 없이 3타점 OPS 0.881을 기록 중이다. 표본이 26타석뿐으로 아직 많지 않아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센터 라인의 일원이자 유격수와 키스톤을 구성하는 2루수로서 더욱 중요한 요건은 안정적인 수비다. 신민재는 아직 수비에서 의문 부호를 지우지는 못하고 있다. 

▲ LG 신민재 2019시즌 주요 기록
 
 LG 신민재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신민재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LG가 4-0으로 앞서던 5회초 선두 타자 베탄코트의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었다. 신민재가 타구 판단에 실패해 앞으로 나오지 않고 뒤로 물러나다 안타로 만들어 줬다. LG 선발 윌슨이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아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신민재의 실책성 수비에 가까웠다. 

2일 잠실 NC전에는 신민재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쐐기점 허용으로 이어졌다. LG가 1-3으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에서 박민우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신민재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고 더듬었다. 

그로 인해 4-6-3 병살 연결에 실패해 1루에서 타자 주자 박민우가 세이프가 되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어야 했으나 1사 1루가 된 것이다. 
 
 수비 능력이 주목을 받고 있는 LG 신민재

수비 능력이 주목을 받고 있는 LG 신민재 ⓒ LG 트윈스

 
2사 후 박민우는 2루 도루 시도 및 포수 이성우의 악송구를 묶어 3루에 진루했다.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로 박민우가 득점해 1-4로 벌어져 승부가 갈렸다. 신민재의 포구 실수가 잔상으로 남았다.

돌이켜 보면 LG의 '2루수 오디션'에서 밀려난 강승호, 정주현, 박지규는 타격보다 수비에서 더욱 큰 약점을 노출한 바 있다. 명유격수 출신인 류중일 감독은 내야수의 수비 능력을 매우 중시한다. 신민재가 수비의 안정성을 실전에서 인정받으며 LG의 2루수 주전을 꿰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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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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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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