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한국 시각)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선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2일 새벽(한국 시각)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선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FC. ⓒ 연합뉴스

 
한국 팬들에겐 2011년 이후 8년 만에 관심이 모아졌던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었다. 리버풀이 2일 새벽(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 UCL 결승전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모하메드 살라와 디보크 오리기의 골에 힘입어 2-0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지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빅 이어를 들어 올리면서 통산 6번째 ULC 우승팀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13회), AC 밀란(7회)에 이어 3번째로 UCL 최다 우승팀이다.

국내 팬들이 관심을 가졌던 토트넘의 손흥민도 선발 출전했다. 2011년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UCL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면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친 두 팀의 매치업으로 인해 리버풀의 우세 속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경기는 불과 23초 만에 뒤바뀌었다.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가 왼쪽에서 올린 볼이 토트넘의 무사 시소코의 팔에 맞은 것이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모하메드 살라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리버풀이 흐름을 가져갔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린 리버풀은 피르질 판 다이크가 버틴 수비진, 조던 핸더슨과 파비뉴가 버틴 중원을 통해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경기를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토트넘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해리 케인이 복귀했고,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이 위협적인 슈팅을 통해 리버풀의 골문을 열고자 했지만 한번 넘어간 경기 흐름을 되찾아 오지는 못했다.

살라와 클롭, 마침내 웃다

1년 전 UCL 결승을 보자.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통산 44골을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의 활약이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작년 ULC 결승전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 기대는 허무하게 끝났다. 전반 25분 세르히오 라모스와의 경합과정에서 어깨를 다친 살라는 이후 얼마 뛰지 못한 채 전반 30분 만에 교체 아웃되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부상으로 살라를 잃은 리버풀은 이후 로리스 카리우스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1-3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1년이 지나 다시 UCL 결승 무대에 오른 살라는 지난 경기의 아픔을 씻어냈다. 기회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찾아왔다.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살라는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뜨렸는데 이 골이 결국 결승 골이 됐다. 부상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한 그 아쉬움을 풀게 된 것.

리버풀의 사령탑인 위르겐 클롭 감독은 UCL 결승전에서 3번째 만에 웃었다. 도르트문트 감독시절인 2012-2013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UCL 결승 무대를 밟은 클롭 감독은 당시 1:2로 패하면서 빅 이어를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리버풀을 ULC 결승에 올렸지만 1-3으로 패했다.

지난여름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바탕으로 올시즌 리그에서 승점 97점을 획득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음에도 맨체스터 시티에게 밀려 리그에선 준우승에 그쳤지만 UCL 무대에선 바르셀로나(바르사)와의 4강전에서 0-3 패배를 4-0으로 뒤집는 기적을 연출한 클롭 감독이다.

2시즌 연속 결승에 진출한 그는 드디어 웃었다. 초반부터 우세하게 경기를 이끈 리버풀은 14개 슈팅 가운데 3개의 유효 슈팅이었지만 그중 2개가 골이었다. 여기에 탄탄한 수비를 더해 실리 축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우승으로 클롭 감독은 토너먼트 결승에서 6연패라는 나쁜 기록도 끊어냈다.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인 2012년 DFB 포칼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5-2로 꺾으며 우승을 기록한 이후 2012-2013 UCL 결승전, 지난 시즌 UCL 결승전까지 토너먼트 결승에 오른 6번 모두 패했었다. 이쯤 되면 토너먼트 결승전에 울렁증이 생길 법도 하지만 클롭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2012년 이후 7년 만에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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