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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울사 남구 울산대학교 내에
 5월 30일 울사 남구 울산대학교 내에
ⓒ 김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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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지난달 31일 물적분할을 추인할 주주총회장을 노조가 점거농성을 하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남구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긴급 변경했고, 오전 11시 40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에 현대중공업노조와 노동계, 진보정당 등은 "위법한 절차에 의한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 "이건 사기다" 현대중공업 '기습 체육관 주총'에 허탈)

특히 이 과정에서 완전무장한 경찰 병력이 학내에 진입한 것을 두고 울산대학교 민주동문회가 "군사독재 시절에도 드물었던 무장 경찰병력 학내 진입이 많은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대학의 독립성을 침해한 현대중공업 사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현대중공업 임시주총의 통과를 도와준 울산대학교 총장도 사과하라"고 아울러 요구했다. 

"주주총회 열도록 긴급히 장소 제공"

울산대학교는 법인 울산공업학원 소속으로서, 모태는 현대중공업이다. 

울산대학교 졸업생을 주축으로 구성된 울산대학교 민주동문회는 1일 긴급 성명을 내고 "기업과 엄격히 분리되어 운영되어야할 울산공업학원의 울산대학교는 마치 5.18 전두환씨의 체육관 선거를 연상케 하는 체육관 주주총회를 열도록 긴급히 장소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완전무장한 전투경찰까지 불러들여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면서 "이러한 전투경찰의 학내 진입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드물었던 일이며 90년대 이후 전혀 없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울산대 민주동문회는 "대학은 학문의 자유를 추구하며, 양심 있는 민주 시민을 키워내는 생활학문의 공동체로, 기업은 재단 지원의 역할에만 충실해야 하며 기업의 사적이익을 위해 학교를 이용해서는 절대 안된다"라면서 "그런데 이번에 이런 불문율은 깨졌다"며 경찰병력 진입을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의 세계1위 현대중공업이 있기 까지 많은 도움을 준 울산시민과 피와 땀을 바쳐가며 지금의 현대중공업을 일구어 낸 노동자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현대중공업은 주총을 강행했다"면서 "더군다나 안건은 조선 산업의 미래 발전전략의 산물이 아닌 철저히 사주의 이익을 위해 법인분할과 본사 이전을 담은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동문회는 "이를 본 학교의 재학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학내에 수백명의 전투경찰이 들어와 교정을 혼란케 하는 상황을 사진을 찍어 공유했다"면서 "이번 사태는 민주와 진리 추구의 전당 학내에서 있어서는 안돼는 일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울산대학교 민주동문회는 "진리의 전당 학내에서 비민주적인 행위를 한 울산대학교 총장과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하여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더불어, 지역사회의 후퇴를 야기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은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행사로서 원천 무효"라고 천명했다.

 

태그:#울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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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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