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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종교가 아닌 철학으로 토론하는 불교, 불교 문화권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가 아닌 미국, 상대적으로 종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아닌 젊은이들, 그런 젊은이들이 주를 이루는 대학 강의실에서 정규 수업으로 진행되는 불교 강의에서는 어떤 질문들이 나오고, 어떤 설명들이 이어질지가 궁금합니다.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지은이 홍창성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9년 6월 3일 / 값 14,800원)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지은이 홍창성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9년 6월 3일 / 값 14,800원)
ⓒ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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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지은이 홍창성, 펴낸곳 불광출판사)는 20년 전부터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홍창성 교수가 미국 대학생들에게 강의한 불교철학 강의록입니다.

종교인이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은 '의심 없는 믿음'입니다. 과학적 증명을 요구하고, 불분명한 현상을 규명하려는 자세와는 거리가 먼 게 종교입니다. '왜?'라고 묻지도 않지만 '왜?'라고 물었을 때 논리적 설명이 충족되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게 종교입니다.

하지만 철학으로 대하는 불교는 그렇지 않습니다. 논리적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하고, 모순이나 충돌을 극복할 수 있는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일방적 주장이나 설득이 아니라 이해하거나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 설명이 요구됩니다.

불교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지극히 원론적이지만 불교의 실체, 불교가 무엇인가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나는 네팔 학생들이 강의에 들어오기 시작하던 첫 해에 실수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여러 해 동안 강의한 대로 석가모니가 인도에서 태어난 왕자였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강의가 끝난 후 네팔 학생 여럿이 다가와 "부처는 네팔에서 태어났는데 어떻게 인도에서 태어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라면서 강력히 항의했다.

나는 그들의 조상 가운데 한 명인 석가모니가 오늘날 네팔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물론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네팔이라는 나라가 없었고 그 지역을 포함한 많은 지역이 두루뭉술하게 인도라고 불렸기 때문에 편하게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네팔 학생들에게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역사 문제가 되고 말았다. -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016쪽

네팔 학생들이 석가모니의 탄생지를 바로하려는 질문은 역사를 바로하려는 단순한 질문일 수도 있고, 자신들의 나라에 대한 애국심에서 발로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이 더 사실적으로 읽혀지는 건 불교를 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강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깨달음, 무아, 윤회, 열반, 연기, 대승과 공 등 불교를 관통하고 있는 교리들을 주제로 한 강의, 묻고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어지는 상의는 불교 교리를 좀 더 객관적으로 되새김질해 보게 하는 폭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스스럼없이 묻는 듯한 강의실 풍경, 불교에 문외한 일 것만 같은 미국 대학생들이 묻는 불교는 불교를 종교로 하고 있는 불자들도 가질 수 있는 근본적 질문이며 이에 대한 사고입니다.

미국 대학생들이 선택한 강좌, 종교가 아닌 철학으로 설명하고 있는 홍창성 교수의 불교는 현실 속 난제를 좀 더 쉽고 간단하게 풀 수 있는 어떤 실마리가 돼 줄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지은이 홍창성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9년 6월 3일 / 값 14,800원)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 붓다의 생각을 꿰뚫는 스물네 번의 철학 수업

홍창성 (지은이), 불광출판사(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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