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키고 이임생 감독에게 다가가 안긴 최성근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키고 이임생 감독에게 다가가 안긴 최성근 ⓒ 한국프로축구연맹

 
'언성 히어로(Unsung Hero)' 사전적 의미로는 '남들 눈에 띄진 않지만 묵묵히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다. 사실 축구에서 이런 선수들이 팀에 정말 필요하지만 대중의 눈에 띄기란 정말 쉽지 않다. 최전방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며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비해, 뒤에서 묵묵히 살림꾼 역할을 하는 선수들에 대한 보상은 박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여기 '언성 히어로'에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 선수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최성근이다.

마침내 리그 데뷔골 넣은 수원 삼성 최성근

지난 5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14R 수원과 포항의 경기에서 최성근은 후반 79분 헤더로 3-0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득점을 성공시켰다.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킨 그는 팬들 앞으로 다가가 득점에 대한 기쁨을 실로 오랜만에 만끽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성근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년 ACL에서 첫 득점을 올해는 리그에서 첫 득점을 성공시켰다. 정말 오래 걸렸는데, 다 팬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내서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는 그는 "득점을 기록하고 시간이 좀 지나서 팀원들이 다가와 축하해줄 때 그때서야 좀 실감이 났던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리그 데뷔골도 데뷔골이지만 무엇보다 팀적으로 K리그 최단기간 400승 고지에 올랐다는 사실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는 그는 "이 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영광이고 좋다. 400승이 끝이 아니라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팀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K리그1 첫 골을 성공시킨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최성근

K리그1 첫 골을 성공시킨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최성근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은 이전까지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로 부진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최근 상승세를 타던 포항을 만나 수원이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수원은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이번 포항전이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좋은 내용과 결과로 승리를 거둬 상위권과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오는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팀의 부주장으로서 다른 팀원들에 비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그에게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부담보다는 팀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다"라면서 "워낙 기훈이 형이 잘해주고 있어서 난 그냥 서포트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선 "개인의 기록보단 팀이 더 높은 위치에 있기를 바란다"며 팀에 대한 충성심을 보인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늘 뒤에서 저희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경기장에 찾아 주셔서 감사하고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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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이준행
축구 K리그 수원삼성블루윙즈 최성근 데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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