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7시즌 활약한 헨리 소사, 롯데 포함 복수 구단 영입전
검증된 이닝이터 복귀로 중하위권 판도 바뀔까

 
 2019시즌 대만 프로야구에서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보이던 헨리 소사

2019시즌 대만 프로야구에서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보이던 헨리 소사 ⓒ CPBL

 
시즌 초반부터 '5강 5약'의 양상을 보이며 가을야구 구도가 정해진 것처럼 보였던 KBO리그의 순위 판도가 최근 요동치고 있다.

2년 전 통합 우승팀이었지만 올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던 KIA가 감독 교체를 단행한 후 진행된 12경기에서 10승 2패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판세를 흔들고 있다. 최하위에서 8위까지 순위를 회복한 KIA는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예년의 강렬한 모습을 회복했다.

5월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KBO리그에는 KIA의 약진에 이어 또 한번 리그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소식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최하위로 처져 있는 롯데는 외인 투수 제이크 톰슨의 부상을 30일 발표했다. 예정대로라면 31일 경기의 선발로 등판할 차례였던 톰슨이 30일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서 말소가 된 것이다. 다음날 선발로 예정되어 있던 선수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이유는 톰슨의 부상이었다. 오른쪽 팔에 통증을 느낀 톰슨이 진단을 받은 결과 이두근 염좌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상태는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해 보였다. 31일 선발 등판이 불발된 것은 물론이고 경과를 지켜본 다음 10일 정도 이후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달 이상 공백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선발투수가 부족한 최하위 롯데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개막 이후부터 롯데는 톰슨과 레일리 그리고 김원중 외에 마땅한 선발투수를 찾지 못하며 투수진이 심각하게 무너져 있는 상태다. 이 상황에서 톰슨마저 빠진다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선발진을 지키던 톰슨, 그가 빠진다면 롯데의 상황은 더 암울해진다.

롯데 선발진을 지키던 톰슨, 그가 빠진다면 롯데의 상황은 더 암울해진다. ⓒ 롯데 자이언츠

 
그래서일까? 롯데가 발빠르게 움직이지 시작했다. 한 매체에서는 롯데가 새 외국인 투수로 소사를 영입하는 것이 확정이 되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소속되었던 LG를 포함해 총 3개의 팀에서 뛰었던 헨리 소사는 KBO리그에서만 7시즌을 뛰며 68승을 올렸을 정도로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투수다. 올 시즌은 KBO리그를 떠나 대만 프로야구(이하 CPBL) 푸방 가디언스 소속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올시즌 소사는 CPBL을 정복했다고 봐도 좋을 만큼 어마어마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현재 소사는 1.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소사는 다승,평균자책점, WHIP, 탈삼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시속 150km를 넘기는 강속구 역시 여전하다는 평가다. CPBL가 KBO리그의 수준 차이가 있다지만 현재 소사의 기세를 보면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에이스로 활약할 만하다.

▲ 소사의 KBO리그 7시즌 주요 기록
 
 소사의 KBO리그 7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소사의 KBO리그 7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보도 이후 소사의 에이전트는 롯데로 가는 것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단, 롯데가 매우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은 사실이며 롯데를 포함해 2개의 구단을 놓고 저울질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인 것으로 보아 소사의 KBO리그 복귀는 사실상 확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롯데와 함께 소사의 영입전에 뛰어든 후보 역시 현재 하위권에 쳐져 있는 팀일 가능성이 높다. 소사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원래는 롯데를 포함한 3개의 구단에서 제의가 왔지만 그 중 한 구단은 현재는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고 밝혔다. 영입전에 뛰어든 다른 팀은 아마도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기복이 심했던 한화나 KIA로 추정된다는 평이다.

소사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최하위 롯데를 포함 현재 하위권에 위치한 팀이 될 공산이 크다. 소사의 합류는 리그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변수가 될 수 있다. 2015시즌에는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하위권에 떨어져 있던 한화가 '특급 외국인'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하며 후반기 판도를 뒤흔들었던 적이 있다. 현재 소사는 그에 필적할 활약을 보일 수 있는 투수다.

올 시즌은 유독 한화, KIA, 삼성, 롯데 등 관중 동원력이 뛰어난 팀들이 하위권으로 처지며 리그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자주 나왔었다. 이런 상황에서 KIA나 삼성등이 힘을 내며 '하위권의 반격'에 합류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대만야구를 평장하고 KBO리그로 돌아오는 소사가 '하위권의 반격'을 한층 더 뜨겁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선발 마운드 붕괴' 롯데, 반등 위한 다른 카드는?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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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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