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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31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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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계속됐던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31일 일시적으로 소강 국면을 맞았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퇴진', '혁신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지도부가 둘로 나뉘어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판하며 견해차를 드러냈으나,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측 모두 발언에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손 대표는 "국회 파행의 일차적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도 대화·협치를 해야 한다"면서 "국회(정상화)는 우리 오신환 원내대표가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간 자신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오원내대표를 손 대표가 독려한 것이다.

'당권 사수'를 외치며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과 공개 설전을 벌였던 문병호 최고위원도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이날 "상대방을 헐뜯고 싸운다고 당이 살아나겠나. 아닐 것"이라며 "우리 당에는 안철수·유승민이라는 유력한 대권 주자가 있고, 오신환·하태경·이준석 등 미래형 젊은 지도자들도 있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이제 한 발 물러서 되돌아볼 때다. 우리는 모두 동지"라고 덧붙였다.

그간 공개적으로 '손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던 오 원내대표도 이날은 당내 문제에 대한 발언을 삼갔다. 그는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각 당 원내대표들이) 오늘 중에라도 만나서 국회 파행의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 공식 제안한다.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을 조건 없이 개최하자"고 말했다.

하태경 "합의제 민주주의가 당 혁신의 최우선 가치 돼야"

다만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상호 공격이 아닌 해법을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합의제 민주주의가 당 혁신의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한다.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라고 말해 완곡하게 손 대표를 비판했다. 이는 손 대표에게 '민주적 운영'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대표는 당을 혼자 운영하겠다는 건가(오신환)", "대표가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이준석)"라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이다.

31일 양측이 공개 설전과 상호 비방을 멈췄지만, 같은날 당은 윤리위원회 징계 논의를 앞두고 있다. 당은 이날 오전 윤리위 회의를 비공개로 열고 이전에 마무리 짓지 못한 유승민 전 대표와 이찬열 의원에 대한 징계안, 최근 추가로 제기된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의 징계안을 논의한다. 윤리위 징계 결과와 당 혁신위원장 인선 등 두 가지가 향후 바른미래당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화합과 개혁의 정신에 맞는 분들을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당 상황이 어렵다 보니 좋은 분들이 선뜻 응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 모두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총선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 내부 상황이 정리되면 유 전 대표를 만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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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바른미래당, #손학규, #오신환, #하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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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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